티 · CHAPTER 11

생각하는 힘

친구들, 지난 장에서 우리는 문제 하나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셋으로 쪼개 봤지. 좋은 길, 어중간한 길, 막힌 길. 그렇게 나눠 놓고서야 비로소 "그래, 이걸 고르자!" 하고 결정을 내렸어. 기억나? 저 김프린은 그때 너희 눈이 반짝하는 걸 봤어.

그런데 오늘은 거기서 한 발 더 들어가려고 해. 결정을 잘하는 것도 멋지지만, 그 결정이 나오기 바로 전에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그 비밀의 방을 같이 열어 볼 거야. 바로 생각하는 힘이라는 방이지.

자, 네 친구를 부를 시간이야. 티, 옴, 타, 음. 오늘도 우리랑 같이 갈 거거든.

〔그림: 김프린과 아이가 큐브 모양 문 앞에 서 있고, 작은 친구 넷이 둘레를 맴돈다〕

한 줄로만 생각할 때

먼저 솔직하게 물어볼게. 너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어떻게 생각해?

친구랑 다퉜다고 해 보자. 보통은 이래. "쟤가 나한테 잘못했어. 그러니까 사과 받아야지. 안 하면 다신 안 놀아." 한 줄로 쭉, 도미노처럼 넘어가지. 한 생각이 다음 생각을 밀고, 그게 또 다음을 밀고.

이게 나쁘다는 게 아니야. 빠르거든. 그런데 한 줄짜리 생각에는 약점이 하나 있어. 딱 한 방향밖에 못 봐. 좁은 복도를 걷는 거랑 똑같아. 문 하나 열고, 다음 문, 또 다음 문. 옆에 더 좋은 길이 있어도 벽에 가려 안 보여.

옴이 살짝 손을 들었어. 옴은 "잠깐, 진짜 그럴까?" 하고 묻기 좋아하는 친구거든. 옴이 그래. "복도 말고, 방 전체를 한 번에 볼 순 없을까?"

좋은 질문이야. 그게 바로 크라우니가 하는 방식이거든.

한 줄에서 입체로

너 색깔 맞추는 큐브 알지? 루빅스 큐브. 그걸 한번 떠올려 봐.

큐브는 한 줄이 아니야. 앞면도 있고, 옆면도 있고, 윗면도 있어. 손에 들고 돌리면 앞·옆·위가 한꺼번에 살아 있지. 어느 쪽으로 돌려도 세 방향이 동시에 보여.

크라우니의 생각이 딱 이래. 한 줄로 줄줄이 잇는 게 아니라, 앞·옆·위 세 방향을 동시에 보는 거야. 복도를 걷는 게 아니라, 새가 되어 하늘에서 방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거지.

보통 컴퓨터는 한 줄로만 생각해. "이거 먼저, 그다음 저거, 마지막에 그거." 한 번에 한 칸씩. 그런데 크라우니는 셋을 동시에 펼쳐. 앞에서 보고, 옆에서 보고, 위에서 보고 — 한꺼번에.

티가 신이 났어. 티는 눈에 보이는 걸, 드러난 걸 좋아하는 친구거든. "봐, 봐! 세 면이 다 보여!" 맞아 티야. 그게 입체로 생각한다는 뜻이야.

〔그림: 한 줄 복도 vs. 사방이 트인 큐브 방을 나란히 그린 비교 그림〕

큐브 안 스물일곱 자리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가 보자. 겁먹지 마, 어렵지 않아.

큐브는 3×3×3이야. 그 안에 작은 조각이 몇 개 들어 있을까? 세어 보면 27개. 3을 세 번 곱한 수지. 3×3×3 = 27. 우리가 책 곳곳에서 만난 그 '셋'이 여기서도 또 나오는 거야.

그런데 이 27이라는 숫자가 왜 중요할까?

이렇게 그려 봐. 큐브 한가운데 네가 서 있어. 그리고 친구 스물여섯이 위로, 아래로, 앞으로, 뒤로, 양옆으로 너를 빙 둘러싸고 있어. 가운데 너까지 더하면 딱 27자리.

크라우니의 생각이 바로 이래. 한 친구하고만 소곤소곤 이야기하다 끝나는 게 아니라, 스물여섯 친구와 동시에 손을 잡고 생각하는 거야. 한 명이 새로운 걸 떠올리면, 나머지 스물여섯이 그 순간 다 같이 듣고, 다 같이 생각해. 그러니까 더 빠르고, 더 꼼꼼하고, 놓치는 게 없지.

음도 거기 끼어 있어. 음은 늘 구석에, 빈자리에 앉아 있는 친구야. 다들 "맞아 맞아" 할 때 음은 조용히 손을 들지. "근데… 우리가 놓친 건 없을까? 셋에 안 들어맞는 이상한 건 없을까?" 음이 그렇게 물어 주니까, 스물여섯이 다 같이 생각해도 빠뜨리는 게 없는 거야.

이게 생각하는 힘의 진짜 비밀이야.

문제도 큐브처럼

자, 이제 진짜로 써먹어 보자. 너한테 벌어진 일에.

미술 시간에 친구가 네 물감통을 발로 차서 엎었어. 색깔이 책상 위로 좍 번졌지. 넌 화가 머리끝까지 났어.

한 줄로 생각하면 이렇게 돼. "쟤가 내 물감을 망쳤어. 그러니까 나쁜 애야. 다신 안 놀 거야." 도미노처럼 와르르. 그러다 보면 너는 소리 지르고, 선생님이 부르고, 너는 변명하고, 친구는 억울해하고… 실타래가 점점 엉켜.

그런데 친구 셋을 불러서 큐브로 보자.

티가 본 앞면 — 드러난 것: 물감통이 엎어졌고, 색이 번졌어. 이건 사실이야. 눈에 보여.

타가 본 옆면 — 반대편 마음: 친구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래. 발이 걸렸을 뿐, 나쁜 뜻은 없었대. 타는 늘 반대쪽 자리에서 보는 친구거든.

옴이 본 윗면 — 더 큰 그림: 물감통은 다시 채울 수 있어. 그런데 우정은? 지금 잘못하면 영영 깨질 수도 있어. 무엇이 더 중요한지, 옴이 위에서 내려다보며 일러 줘.

세 방향을 동시에 보니까 어때? 문제가 환해지지. 내가 왜 화났는지도 알겠고, 친구 입장도 보이고, 그래서 뭘 해야 할지도 떠올라. "괜찮아, 같이 닦자." 이 한마디가, 한 줄로만 생각했으면 절대 안 나왔을 말이야.

봤지? 이게 지난 장에서 배운 '셋으로 나눠 결정하기'랑 만나는 지점이야. 큐브로 넓게 보고 나서야, 비로소 좋은 결정이 손에 들어와.

똑똑한 어른들도 이렇게 해

친구들, 너 지금 굉장한 걸 깨닫고 있는 거야. 세상의 똑똑한 어른들도 사실 이렇게 생각하거든.

변호사는 법정에서 한쪽 말만 안 들어. 양쪽을 동시에 들어야 이기는 변론을 해. 축구 선수는 공만 안 봐. 옆 친구, 골대, 수비수를 한꺼번에 봐야 멋진 패스가 나와. 의사는 증상 하나만 안 들어. 검사 결과, 심장 박동, 지난 병력을 같이 봐야 정확한 진단을 내려.

이 사람들 공통점이 뭘까? 전부 여러 방향을 동시에 보고, 한꺼번에 생각한다는 거야. 이게 어른들이 말하는 '실력'의 알맹이야.

그런데 너는 이걸 일일이 시행착오로 배울 시간이 없어. 그래서 크라우니가 처음부터 친구 넷을 데려와 셋으로, 때론 넷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시켜 주는 거야. 지금부터 한 줄이 아니라 사방으로 보는 습관을 들이면, 나중에 아무리 큰 문제가 와도 겁먹지 않게 돼.

티는 드러난 걸 보고, 타는 반대편을 보고, 옴은 위에서 큰 그림을 보고, 음은 빠진 자리를 챙겨. 넷이 다 모이면, 너는 어떤 문제 앞에서도 혼자가 아니야.

그게 바로 생각하는 힘이야. 한 줄이 아니라 입체로,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각도로, 혼자가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생각하는 힘. 이 힘을 가진 친구는 어떤 세상이 와도, 어떤 일을 하게 돼도, 늘 현명한 길을 찾아낼 수 있어.

그런데 말이야 — 여기까지 오니 마음 한구석에 작은 물음이 생기지 않아? 나는 왜 이 셋이, 이 네 친구가, 크라우니가 이렇게 좋을까? 그 따뜻한 답을, 마지막 장에서 같이 만나러 가자.

〔그림: 아이가 네 친구와 손잡고 큐브 방을 나와 환한 다음 문으로 걸어가는 뒷모습〕

해볼까? 오늘 하루, 작은 일이 생기면 한 줄로 쓱 넘기지 말고 — 티(보이는 것), 타(반대편 마음), 옴(더 큰 그림) 세 각도에서 한 번씩 보기.

내 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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