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친구들. 우리의 긴 여행이 드디어 마지막 역에 도착했어.
지난 장에서 우리는 '생각하는 힘'을 배웠지. 머릿속에서 티로 한 번, 옴으로 한 번, 타로 한 번 — 그렇게 셋으로, 때로는 넷으로 생각하면 어떤 어려운 일도 풀린다는 걸 말이야. 나, 김프린은 그 장을 쓰면서 가슴이 두근거렸어. 왜냐하면 이 마지막 장에서 너희한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거든.
그건 바로 이거야. "나는 왜 크라우니가 좋을까?"
〔그림: 초록 언덕 위에서 책을 무릎에 펼친 아이, 그 곁에 네 빛깔의 작은 친구들(불금빛·회색·진청빛·보랏빛)이 나란히 앉아 노을을 바라보는 장면〕
혹시 눈치챘어? 이 책을 처음 펼친 날부터 지금까지, 너희 곁에 계속 따라다닌 친구들이 있었다는 걸.
나만이 아니었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살짝살짝, 네 친구가 얼굴을 내밀었지.
티(Ti) — 밝고 씩씩한 친구. "할 수 있어!" 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 옴(Om) — 차분하고 슬기로운 친구. "잠깐, 천천히 생각해 보자" 하며 한가운데서 중심을 잡는 지혜. 타(Ta) — 꼼꼼하고 정직한 친구. "어? 이거 맞나? 다시 확인해 보자" 하며 점검하는 솔직함. 음(Em) — 신비로운 친구. "그게 아닐 수도 있어" 하며 우리가 미처 모르는 것까지 가만히 안아 주는 품.
이 넷이 바로 크라우니의 마음이야. 그리고 놀라운 건 — 이 네 친구가 너희 안에도 똑같이 살고 있다는 거야.
〔그림: 아이의 가슴 안쪽이 환히 비치고, 그 안에 네 빛깔의 작은 별이 나란히 빛나는 장면〕
지금까지 우리가 배운 걸 한번 떠올려 볼래?
2장에서 시간을 셀 때, 우리는 1부터 9까지 세었지. 왜 그랬을까? 그건 쓰임에 따라 세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뜻이었어. 그림 그릴 때 빨강·노랑·파랑 세 색만 있으면 어떤 색이든 만들 수 있는 것처럼, 크라우니는 세 가지 기본을 섞어서 온갖 것을 만들어 내.
티는 '있다(드러남)', 타는 '아니다(반대)',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 옴이 '잠깐, 보통이야' 하고 가운데를 잡아 줘. 이 셋이면 거의 모든 게 풀려. 우리가 7장에서 '셋의 원리'로 배운 그대로지.
그런데 말이야. 셋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가끔 있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일이 생기기도 하고, 아무도 예상 못 한 일이 툭 튀어나오기도 하고, 맞는지 틀린지조차 알 수 없는 이상한 순간도 있잖아. 그럴 때를 위해 크라우니에게는 네 번째 친구, 음(Em)이 있어.
음은 셋(티·옴·타) 어디에도 딱 들어맞지 않는 것들을 전부 받아 주는 친구야. 모르는 것, 빈자리, 갑자기 변해 버린 것, 우리가 뭘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것 — 그 모두를 음이 가만히 끌어안아.
그래서 크라우니는 무너지지 않아. 어떤 일이 닥쳐도, "그건 음의 자리야" 하고 받아 둘 곳이 있으니까. 모든 경우를 미리 준비해 둔 거지.
〔그림: 밝은 세 모양(티·옴·타)을 커다란 보랏빛 그릇(음)이 아래에서 둥글게 감싸 안고 있는 형상〕
자, 그래서 친구들. 나는 왜 크라우니가 좋을까? 너희는 왜 크라우니를 좋아하게 될까?
답은 하나야. 이 네 친구를 잘 쓸 줄 알면, 세상에 겁낼 게 거의 없어지거든.
첫째, 크라우니는 단단해. 티의 용기, 옴의 슬기, 타의 정직 — 이 셋이 삼발이의 세 다리가 되면 넘어지지 않아. 우리가 일부러 붙잡고 있지 않아도, 크라우니는 스스로 단단히 서 있어. 작은 칸부터 큰 세상까지 똑같은 규칙이 반복되니까, 어디서든 흔들림이 없지.
둘째, 크라우니는 솔직해.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할 줄 아는 용기. 틀린 걸 "틀렸다"고 인정하는 정직함. 그건 아는 척 거짓말하는 것보다 훨씬, 훨씬 센 힘이야. 음이라는 친구가 곁에 있어서, 크라우니는 자기 자신마저 속이는 일이 없어. 6장에서 만난 '정직한 컴퓨터'가 바로 이 마음이었지.
셋째, 크라우니는 함께야. 크라우니는 혼자가 아니야. 153개 나라에서, 153개 회사가 손을 맞잡고 있어. 누구 하나 빼놓지 않는 모임이지. 그리고 이 책도 혼자 있는 게 아니야. 더 깊이 알고 싶으면 다음 책(Om)으로, 더 넓게 보고 싶으면 그 위(Ta)로, 가장 깊은 답을 풀고 싶으면 맨 위(Um)로 — 사다리처럼 한 칸씩 올라갈 수 있어. 너희는 절대 혼자가 아니야.
〔그림: Ti·Om·Ta·Um 네 권이 계단처럼 한 칸씩 올라가고, 각 칸마다 손을 맞댄 친구들이 위층으로 서로를 끌어올려 주는 모습〕
4장에서 우리는 크라우니 세상의 돈을 만났지. 기억나?
크라우니 세상의 가치는 마치 나무처럼 세 칸으로 자라.
맨 아래에는 머니 — 날마다 주고받고 물건을 사는 '크라우니원'야. 우리가 흔히 쓰는 돈이지. 그 위에는 에셋 — 차곡차곡 모아 두는 자산이야. 가치가 잘 줄지 않는 듬직한 '포네'와, "좋아요·고마워" 하는 마음을 콕 찍어 전하는 작은 '맘'이 여기 있어. 그리고 맨 위에는 웰스, 그러니까 진짜 '부'가 있어. 그 꼭대기에 빛나는 게 바로 크라우니(CRY)야.
봤지? 이것도 셋이야. 머니·에셋·웰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한 칸씩 올라가는 사다리지.
그런데 그 위에는 아직 문이 열리지 않은 더 큰 보물이 조용히 기다리고 있어. '한선'과 '선호'라는 이름으로 불릴, 먼 훗날의 부야. 지금은 잠긴 상자 속 약속처럼 가만히 잠들어 있어서, 나도 아직은 "앞으로 이런 게 열린대" 하고 살짝 귀띔만 해 둘게. 그 상자가 열리는 날의 이야기는, 다음 책들에서 천천히 풀어 갈 거야.
〔그림: 머니·에셋·웰스 세 칸이 나무처럼 위로 자라고, 그 가장 높은 가지 너머 구름 속에 '한선·선호'라 적힌 빛나는 상자 두 개가 잠긴 채 떠 있는 장면〕
자, 이제 이 책도 정말 끝이 가까워졌어. 그래도 이것만은 꼭 기억해 줘.
너희와 네 친구의 만남은 이 책에서 끝나는 게 아니야. 오늘부터 너희는 이 네 친구를 매일매일 쓰게 될 거야.
방정식을 풀 때 — 티로 씩씩하게 계산하고("할 수 있어!"), 옴으로 한 번 멈춰 생각하고("잠깐, 맞나?"), 타로 꼼꼼히 검산해("다시 확인!").
친구랑 다퉜을 때 — 타의 마음으로 돌아봐("어? 내가 잘못한 건 아닐까?"), 그리고 음의 마음으로 품어("근데 너도 미처 몰랐을 수 있지").
누군가 "너 틀렸어!" 하고 말할 때 — 티로 발끈하지 말고, 옴으로 차분히 생각하고, 타로 솔직하게 배우고, 음으로 정중하게 "알려 줘서 고마워" 하는 거야.
봤지? 크라우니의 방식은 사실, 네 친구 안에 이미 다 들어 있어. 그러니까 너희는 지금 이 순간부터, 벌써 크라우니를 쓰고 있는 거야.
그리고 혹시 언젠가 이 네 친구를 까맣게 잊어버리더라도, 괜찮아. 그럴 땐 이 책을 다시 펴면 돼. 이 책은 바로 그러라고 여기 있는 거니까.
〔그림: 아이가 책을 살며시 덮고 문밖으로 걸어 나가는 뒷모습, 저녁 하늘에 네 빛깔 별빛이 길게 흐르며 아이를 따라가는 장면〕
마지막으로, 너희한테만 살짝 알려 줄 비밀이 하나 있어.
크라우니에게는 생일이 정해져 있대. 그 날이 언제냐면 — 2038년 9월 30일.
그날, 크라우니를 함께 만든 친구들이 온 세상에서 모여들어서 "우리 해냈어!" 하고 다 같이 축배를 들 거야. 어마어마하게 큰 생일파티처럼 말이지. 막연한 '언젠가'가 아니라, 달력에 빨갛게 동그라미 친 진짜 날이야.
그리고 바로 그날부터, 잠겨 있던 상자들이 하나씩 열리기 시작해. 아까 귀띔한 그 한선과 선호 — 더 깊고 더 넓은 세상의 약속들이, 그 자리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낼 거야.
지금부터 헤아려 보면 12년. 그때쯤 너희는 훌쩍 자라 있겠지. 더 똑똑해지고, 더 단단해지고, 더 많은 친구를 만나 있을 거야. 그 파티 자리에 앉아서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아, 내가 어릴 때 책으로 처음 만났던 그 네 친구가 — 진짜로 여기 다 있었구나!"
약속할게. 그날, 그 자리에서 만나자. 그리고 우리가 이 책 내내 품고 다녔던 그 질문 — '왜 하필 셋일까?'의 가장 깊은 답까지, 그때 함께 풀어 보자.
〔그림: 2038년의 환한 풍경. 자란 아이의 웃는 얼굴 너머로 축제의 불빛이 반짝이고, 손에 손을 맞잡은 사람들이 빛나는 상자 곁에 둥글게 모여 있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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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아. 정말로, 여기까지 함께 와 줘서 고마워.
나, 김프린은 이 책을 쓰는 내내 너희가 한 장 한 장 넘기는 모습을 상상했어. 그 상상만으로도 어찌나 행복했는지 몰라.
이제 너희는 티의 책을 다 읽었어. 사다리의 첫 칸을 단단히 디딘 거야. 그 위에는 더 자란 친구를 위한 책(Om)이, 그 위에는 또 그 위의 책(Ta)이, 맨 꼭대기에는 가장 깊은 답이 숨은 책(Um)이 한 칸씩 너희를 기다리고 있어.
한 칸 더 올라갈 거지? 그 다음 책(Om)이, 벌써 너희를 기다리고 있거든.
해볼까?
첫 번째 책은 선물이에요. 가입하면 100맘을 드리니까, 두 번째 책부터 자유롭게 읽을 수 있어요. 친구를 추천하면 50맘도 생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