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 · CHAPTER 03

티옴타 하루, 8·8·8

지난 장에서 저는 여러분께 가장 어려운 질문 하나를 드렸습니다. "왜 지금, 왜 나에게." 인생을 다시 세우겠다는 그 결심—저는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저 역시 한 시절의 끝에서 같은 질문 앞에 오래 서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결심만으로는 하루가 바뀌지 않더군요. 굳게 마음을 먹고 잠들어도, 다음 날 아침이면 어제와 똑같은 하루가 또 굴러오곤 했습니다. 의지는 분명한데 삶은 그대로인 그 답답함. 혹시 여러분도 겪어 보셨는지요.

오랜 시간 헤매고 나서야 저는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인생을 다시 세우는 일은 거창한 결단이 아니라, 하루를 어떻게 차리느냐에서 시작된다는 것을요. 이번 장에서는 제가 그 헤맴 끝에 붙잡은 한 가지 방식—크라우니의 티옴타 하루를 여러분과 나누려 합니다.

잠들기 전의 한 가지 질문

오늘 밤, 잠자리에 누우신 순간을 잠깐 떠올려 보세요. 마음이 편안하신가요. 아니면 무언가에 쫓기듯, 한구석이 허전하신가요.

아무리 견고해 보이는 집도 기초가 흔들리면 빗소리 한 줄기에도 마음이 졸아듭니다. 은퇴를 앞둔 분, 새 일자리를 막 찾은 분, 지금의 일을 이어 가면서도 삶을 새로 짓고 싶은 분—누구의 마음에든 이런 물음이 한 자락 흐르고 있을 겁니다. "이대로 살아도 괜찮을까. 내 하루는 제대로 된 걸까."

저는 이 질문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귀한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대로 묻는 사람만이 제대로 답을 찾으니까요. 크라우니는 그 물음에 조용히 이렇게 답합니다. 우리의 하루는 잘 차려진 삼시 세끼 밥상과 같다고요. 아침·점심·저녁 어느 한 끼라도 거르거나 부실하면 몸이 금세 기운을 잃습니다. 일과 배움과 쉼도 정확히 그와 같습니다.

하루를 나누는 지혜, 8·8·8

하루는 24시간입니다. 그런데 여기 오래도록 이어져 온 아름다운 관례가 하나 있습니다. 옛사람들은 하루를 셋으로 나누어 살았습니다. 일하는 시간, 배우고 생각하는 시간, 쉬고 회복하는 시간. 그 셋이 균형을 이룰 때라야 건강하고 의미 있는 삶이 가능하다고 믿었던 것이지요.

크라우니는 그 오래된 지혜를 오늘의 말로 옮겼습니다. 하루 24시간을 일 8시간, 배움 8시간, 쉼 8시간으로 나누는 것—저는 이것을 티옴타 하루의 8·8·8이라 부릅니다.

  • 8시간의 일(티, Ti) — 가치를 만드는 시간
  • 8시간의 배움(옴, Om) — 나를 키우는 시간
  • 8시간의 쉼(타, Ta) — 나를 회복하는 시간

티, 옴, 타. 입에 붙여 두면 하루가 한결 또렷해지는 세 글자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손에 닿지 않는 이상이 아닙니다. 실제로 많은 분이, 특히 더 건강하고 오래 사시는 어르신들이 알게 모르게 이 리듬을 따르고 계십니다. 저는 그분들의 하루에서 이 지혜를 거꾸로 배웠습니다.

첫 번째 끼, 일(티): 가치를 만드는 시간

일이란 무엇일까요. 직장에서 하는 것만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자영업을 꾸리고, 손주를 돌보고, 텃밭을 가꾸고, 교회에서 봉사하는 것—모두가 '일'입니다. 이 모든 일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여러분이 세상에 무언가를 더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크라우니는 이렇게 가치를 만드는 시간을 '티(Ti)'라 부릅니다. 드러나고 존재하게 하는 시간이라는 뜻입니다.

좋은 밥상은 이것저것 한꺼번에 올려 어수선하지 않습니다. 한두 가지 음식에 정성을 들여 차립니다. 일도 그렇습니다. 알림과 잡담과 이메일을 잠시 내려놓고 한 가지에 마음을 모을 때, 그 일은 가장 깊어지고 단단해집니다. 손으로 정성껏 빚은 그릇처럼요. 그리고 한 끼와 다음 끼 사이에 숨을 고르듯, 일과 일 사이에 짧은 틈을 두면 똑같은 8시간도 훨씬 알찬 결실을 맺습니다. 식사 사이의 출출함이 다음 끼니를 더 맛있게 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두 번째 끼, 배움(옴): 나를 키우는 시간

여기서 꼭 붙잡으셔야 할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배움은 결코 쉼이 아닙니다.

많은 분이, 특히 은퇴를 앞두신 분들이 독서나 취미를 쉼으로 여기십니다. 하지만 크라우니가 말하는 배움, 곧 '옴(Om)'은 마음을 능동적으로 써야 하는 시간입니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도 정신만은 또렷이 깨어 있어야 한다는 뜻이지요. 아이가 색칠 도구를 손에 쥐고 그림에 푹 빠져들 때를 떠올려 보세요. 즐거워하면서도 눈빛만은 또렷하지 않던가요. 바로 그것이 배움입니다.

새 지식과 기술을 익히는 것, 책을 읽고 강의를 듣는 것, 동호회에서 새 벗을 사귀는 것, 처음 만지는 악기나 기계를 더듬더듬 배워 가는 것—모두가 옴입니다. 오히려 은퇴 후 무언가를 새로 배우시는 분들이 가장 생기 있고 자신감이 넘쳐 보이지 않던가요. 무력감을 걷어낸다는 말이 바로 그런 뜻입니다. 저는 배움이야말로 나이를 거꾸로 돌려놓는 가장 정직한 약이라고 믿습니다.

세 번째 끼, 쉼(타): 나를 회복하는 시간

마지막 끼는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쉼, '타(Ta)'입니다. 으뜸은 충분한 잠입니다. 잠은 그날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줄 뿐 아니라, 낮 동안 배운 것들을 차곡차곡 정리해 온전한 내 것으로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쉼이 잠만은 아닙니다. 아침 산책, 가족과 둘러앉은 밥상, 명상과 기도, 좋아하는 취미—이 모두가 쉼입니다.

간혹 일을 조금 더 하려고, 혹은 배움을 더 늘리려고 잠과 쉼을 깎는 분이 계십니다. 아침과 점심은 푸짐히 먹겠다며 저녁 한 끼를 매일 거르는 것과 같습니다. 당장은 견딜 만해도, 길게 보면 자신을 갉아먹는 일이지요. 쉼이라는 끼니를 거른 통장은 결국 바닥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저는 이 한 문장만은 꼭 마음에 새겨 두시길 부탁드립니다.

번아웃은 일이 너무 많아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쉬고 배울 시간을 일이 빼앗아 갔기 때문에 옵니다.

원인이 다르면 처방도 달라야 합니다. 의사가 병을 잘못 짚으면 약도 어긋나는 법이니까요. 저 역시 한때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 답인 줄 알고 저녁을 거르듯 쉼을 거르다, 결국 밥상째 엎고 나서야 이 사실을 배웠습니다.

〔오늘의 점검〕

매일 밤 잠자리에 누우셨을 때, 스스로에게 세 가지를 가만히 물어보세요.

  • "오늘 일 8시간을 했는가?"
  • "오늘 배움 8시간을 채웠는가?"
  • "오늘 쉼 8시간을 가졌는가?"

완벽하게 맞추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오늘 어느 한 끼가 너무 부실했다면, 너무 자책 마시고 내일 그만큼 보태면 됩니다. 이 세 물음에 조용히 답해 보는 것만으로도, 자기 삶을 찬찬히 돌아보는 좋은 습관이 됩니다. 가족이나 교회 모임, 동호회에서 함께 점검해 보아도 좋습니다.

궁금하시다면 balance.crowny.org에 한번 들러 보세요. 일·배움·쉼은 물론, 자산과 관계와 권한과 신뢰 같은 여러 면에서 내 삶이 얼마나 고루 균형 잡혀 있는지 가만히 비춰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만은 반드시 지켜 주세요. 어느 한 영역이 완전히 0이 되는 일만은 피하셔야 합니다. 균형이란 한 곳이 유난히 높은 것이 아니라, 어디도 텅 비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 끼라도 통째로 거른 밥상은, 다른 두 끼가 아무리 푸짐해도 건강한 하루가 되지 못하니까요.

은퇴 후에도 8·8·8은 계속됩니다

은퇴 후 많은 분이 "일이 없어서 우울하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제가 곁에서 지켜본 바로는, 그것은 단순히 '일'이 사라져서가 아니었습니다. 일·배움·쉼이라는 세 기둥이 같은 날 한꺼번에 무너져서 오는 무력감이었지요. 지난 30년 하루를 떠받치던 삼시 세끼 밥상이, 은퇴하던 날 통째로 치워진 셈입니다.

다행히 그 밥상은 여러분이 직접 다시 차리실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 방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따뜻하고 자유롭습니다. 끊긴 밥상을 이번에는 내 손으로 새로 차리는 일이니까요.

일 8시간은 봉사 활동, 손주 돌봄, 텃밭 가꾸기로 충분합니다. 교회나 지역 단체에서 평생의 경험을 나누고, 누군가에게 보탬이 되는 시간—그것이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직업의 이름이 아니라, 세상에 여러분의 손길이 닿아 있느냐는 것입니다.

배움 8시간은 독서 모임, 동호회, 온라인 강의로, 또 그동안 배우고 싶던 악기나 그림으로 채울 수 있습니다. 손주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다 함께 책을 펼치는 것도, 새 요리법을 익히는 것도 모두 배움입니다. 마음을 능동적으로 쓰는 모든 일이 여기 속합니다.

쉼 8시간은 충분한 숙면, 매일 아침의 산책, 기도와 명상, 가족과의 밥상, 좋아하는 취미로 풍요로이 누릴 수 있습니다. 손주를 무릎에 안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오후도, 더없이 소중한 쉼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세 시간의 균형입니다. 한 영역에만 매달리면 다른 곳이 메마릅니다. 일만 붙들면 자신을 가꿀 틈을 잃고, 배움만 좇으면 몸이 쇠약해집니다. 반대로 셋이 고루 채워지면, 나이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활기차고 의미 있는 하루를, 그리고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실천 하나: 내일의 밥상을 미리 그려 보기

오늘 저녁, 잠시 조용히 앉아 내일의 하루를 떠올려 보세요. 일 8시간, 배움 8시간, 쉼 8시간이 어떻게 놓일까요.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세 끼가 모두 밥상에 오르는지, 어느 한 끼가 빠지지 않는지만 가만히 살펴보세요.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종이 한 장에 '일' '배움' '쉼' 세 칸을 그어 두고, 내일 그 칸을 무엇으로 채울지 한 줄씩 적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손으로 적은 하루는, 신기하게도 마음에 더 또렷이 자리를 잡습니다.

---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우리 삶의 진짜 주인은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입니다. 이 작은 습관 하나가 내일의 하루를 가만히 바꾸어 놓을 거예요. 저는 이 8·8·8의 밥상이, 인생을 다시 세우려는 여러분의 가장 든든한 기초가 되리라 믿습니다. 머잖아 우리는 이 균형 위에서 함께 일할 사람들을 만나고, 거기서 거둔 것을 다시 나누는 이야기까지 나아가게 될 테니까요.

다만 그 길로 들어서기 전에, 저는 세 끼 가운데 가장 자주 부실해지는 자리부터 단단히 다지고 싶습니다. 일에 치여 배움을 놓치고, 쉼을 깎아 가며 자신을 갉아먹는—바로 그 무너진 자리 말입니다. 다음 장에서는 흐트러진 그 밥상을 어떻게 다시 차려 내는지, 일·배움·쉼의 회복에 대해 한 끼씩 함께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내 맘 –

독자 게시판 — 함께 읽고 남기는 곳

불러오는 중…

크라우니 책방에 가입하고 무료로 읽기

첫 번째 책은 선물이에요. 가입하면 100맘을 드리니까, 두 번째 책부터 자유롭게 읽을 수 있어요. 친구를 추천하면 50맘도 생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