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 CHAPTER 06

정직한 지도 — 네 개의 벽

한선씨는 어떤 언어일까?

한선씨는 한국말로 프로그래밍하는 언어야. 컴퓨터에게 "더해", "설정", "보여줘" 같은 한글 명령으로 말할 수 있어. 이 언어의 심장은 4상균형3진(티·옴·타·음)이라는 수의 방식인데, 이걸 이해하려면 블록으로 생각하면 돼. 레고 블록 27개를 쌓으면, 그 조합이 모든 계산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봐.

한선씨의 두뇌(VM, 크라우니씨)는 867개의 작은 명령을 알고 있어. 손에 든 도구(고수준 컴파일러)는 225가지 일을 할 수 있고, 24가지 책(라이브러리)도 펼쳐볼 수 있어. 매우 강해 보이지? 그런데...

지도에 칠해지지 않은 네 개의 칸

좋은 지도는 뭐가 있는 곳도 그리지만, 뭐가 없는 곳도 솔직하게 그려야 해. 한선씨 지도에는 네 개의 경계가 있어. 지금은 경계지만, 넘고 있는 곳이야.

첫 번째 벽: 소수(小數) — 고정소수점으로 이미 넘기 시작

한선씨는 정수(1, 2, 3...)의 우주로 시작했어. 소수(3.14처럼 점이 들어간 수)는 시민이 될 수 없었거든. 하지만 테슬라가 부동소수점 없이 정수만으로 계산하는 방법(스케일드 정수)을 찾아낸 것처럼, 한선씨도 이제 '고정소수점.한선'을 손에 쥐었어. 스케일을 1000으로 정하면, 소수 3자리까지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는 뜻. 루트2, 사인, 코사인, 나눗셈도 최대오차 0.001 안에서 가능해.

생각해봐. 요리사가 "우리 부엌은 숟가락만 써"라고 정했는데, 어느 날 천칭 모양의 도구를 만들었으면, 이제 무게도 잴 수 있지 않니? 벽이 아니라 다음 문이 열린 거야.

두 번째 벽: 보안(TLS) — 친구와 손잡는 표준

인터넷으로 안전하게 말하려면 "TLS"라는 열쇠가 필요해. 한선씨는 stunnel이라는 친구와 손잡고 이 경계를 넘어. 순수한 한선씨 혼자서는 HTTPS(보안 인터넷)의 끝까지 못 가는 게 아니라, 친구와 함께하는 것을 이제 표준으로 만들었다는 뜻이야. 마치 "나는 여기까지 가, 친구와 손잡으면 저기까지 간다"고 하는 것처럼. 이제 그 방식이 약함이 아니라 정책이야.

세 번째 벽: 똑똑한 로봇(LLM) — 해석자(Node)를 통해 만나기

ChatGPT나 Gemini 같은 똑똑한 로봇에게 물어보려면? 한선씨는 Node라는 친구를 통해서 말할 수 있어.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편지를 쓸 수 있다는 뜻. 지금 이 책을 쓸 때도, 한선씨 마음을 클로드(Claude)에게 전하려고 이 다리를 썼어. 못 하는 게 아니라, 친구를 통해 더 멀리까지 갈 수 있는 설계야.

네 번째 벽: 큰 텍스트 읽기 — 나누어 담기의 경계

한선씨가 한 번에 읽을 수 있는 텍스트 크기가 정해져 있어. 16킬로바이트씩, 64킬로바이트까지. 매우 큰 책을 통째로 못 들어올린다는 뜻이야. 하지만 생각해봐 — 손가락이 작아도 책장을 넘기면서 읽으면 거대한 이야기를 다 읽을 수 있잖아? 이 경계가 지금의 한계지만, 다음 세대에는 더 큰 팔을 그려나갈 수 있어.

숨은 함정들

경계 가까이에는 함정도 있어.

함정 1: 아주 큰 수는 넘어져요 — 약 1410억 이상의 수를 곱하면, 마치 나이 계산이 리셋되는 것처럼 다시 작아져. 그래서 큰 계산을 할 땐 먼저 1000으로 나눠서 작게 만들고 계산해야 해. 이건 한선씨의 함정이 아니라, 우리가 알아야 할 길 위의 돌이야.

함정 2: 한가운데 값 구하기가 헤매요 — 두 수의 정확히 한가운데를 구하는 방법이 한선씨에서는 직선처럼 가지 않아. 미로 같은 길에서 자꾸 도는 것처럼. 그래서 한 칸씩 차근차근 세야 해. 이것도 약함이 아니라 한선씨만의 계산 방식을 존중하는 것이야.

약함도 세움도 같은 표에 적는 것

한선씨를 알아가는 사람들이 측정한 것들이 있어.

  • 잘하는 것들: 수학은 98%, 문자는 98%, 네트워크는 97%, 복잡한 풀이는 91%
  • 어려운 것들: 파일 다루기는 74%, 자료를 정리하는 법은 66%

이 숫자들을 모두 한 표에 써 놓는 거야. 자랑도 숨기지도 않고.

음(U)의 진짜 의미 — 가시선을 감싸는 보이지 않는 영역

네 개의 벽을 보다 깊이 이해하려면, 음(U, -0)이 뭔지 알아야 해.

옴(O, 0)은 화이트홀이야. 티나 타로 가기 전의 상태. 가시선(可視線) 위의 영역이지. 하지만 음(U)은? 음은 어디로 갈지, 얼마나인지 모르는 영역이야. 가시선을 넘어 둘러싼 비가시선(非可視線)의 영역. 블랙홀처럼.

네 개의 벽이 바로 그것이야. 우리가 못 보지만 한선씨를 감싸고 있는 경계들이지. 그리고 그 경계를 알았기 때문에, 다음 단계에서 그걸 메워나갈 수 있는 거야.

다음으로 갈 길

네 개의 벽이 보이니까 어떻게 넘을지도 보여. 첫 번째 벽(소수)은 이미 고정소수점으로 흉내만이 아니라 실제로 넘고 있어.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친구와 손잡는 것을 표준으로 더 단단히 하면 돼. 네 번째는 조금씩 나눠 읽으면서 점점 커 가는 도구를 만들 거야. 그러면 약 90%까지 강해질 수 있어.

정직한 지도의 힘

"완성된 지도"보다 "빈 칸이 있지만 정직한 지도"가 더 쌔.

왜냐하면 빈 칸을 알면, 거길 메워나갈 거든. 모르는 것을 숨기면 길을 잃지만, 정직하게 그려놓으면 길이 보여.

한선씨는 못 하는 것을 적어둔 언어야. 적어뒀기에, 메워나갈 수 있어.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내 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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