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로 코드를 짜면 은행이 돌아갈까?"
대부분 사람들은 웃는다. 영어로 짜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한선씨는 다르다. 한국어 단어들로 세상을 지었다. 우리가 매일 쓰는 "더해"와 "반환"과 "만약"과 "동안"으로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어 코드가 돌아가고 있다. 71개의 실제 서비스가.
집을 짓으려면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한선씨의 기초는 세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층: VM(가상머신). 작은 컴퓨터 뇌처럼 작동한다. 867가지 명령을 알고 있다.
두 번째 층: 컴파일러. 한국어로 짠 코드를 그 VM이 이해하는 말로 바꿔준다. 225개의 미리 만들어 둔 도구들을 갖고 있다.
세 번째 층: 라이브러리. 24개 상자 안에 문자열 다루기, 네트워크, 암호, 규칙 등이 들어 있다.
이 세 층이 단단하게 맞아떨어져야 서비스가 서는 것이다.
한국어로 짠 블록체인이 있다. SHA256이라는 숨바꾸기 게임처럼, 거래를 숫자로 암호화해서 누구도 몰래 바꿀 수 없게 만든다.
거래 기록이 사슬처럼 연결된다. 한 고리를 건드리면 뒤의 모든 고리가 깨진다. 그래서 정직해야 한다.
돈을 받고, 돈을 보내고, 돈을 남긴다. 한국어로 짠 서버가 이 모든 걸 기록한다.
정확하게. 빠르게.
"안녕"이라는 말이 A에서 B로 간다. 한국어 코드가 그 길을 만들었다.
네트워크라는 보이지 않는 길 위에서.
모든 책이 살아 있다. 누군가 읽으러 오면, 한국어로 짠 서버가 그 책을 건넨다.
좋은 지도는 산도 긋고 강도 긋는다. 다다를 수 없는 산도 솔직히 표시한다.
한선씨가 아직 잘 못 하는 것들:
첫째, 소수점. 정수만 잘한다. 루트 2는 정수로 나타낼 수 없다. 그래서 공학이나 물리가 필요하면 아직 도움을 받는다.
둘째, 잠금장치(TLS). 문을 잠그는 건 아직 다른 친구가 해준다.
셋째, 외부 뇌(LLM). ChatGPT 같은 거대 뇌를 부를 때는 아직 다른 말을 쓴다.
넷째, 긴 말. 한 번에 16KB까지만 한꺼번에 읽을 수 있다. 긴 책은 쪼개서 읽어야 한다.
이런 산들이 앞에 있다. 하지만 숨기지 않는다. 정직한 지도가 진짜 믿음을 만든다.
지금 상황: 210개 서비스가 등록되어 있다. 그 중 71개는 한국어 코드로 돌아간다.
이미 도달한 곳: 72~75%. 거의 대부분이다.
갈 수 있는 곳: 90%. 조금만 더 손을 보면 된다.
생각보다 멀지 않다.
남은 일은 명확하다.
첫째, 소수점 없이 정수만으로 계산하기. 이 방법이면 첫 번째 산을 넘을 수 있다.
둘째, RPN 정통 완성. 한국어를 가장 가깝게 해석하는 방식을 완전히 고쳐진다.
셋째, 옆 친구와 손잡기. JS나 Node와 잘 협력해서 90%까지 간다.
남은 길은 꿈이 아니라 할 일 목록이다.
영어 키워드를 빌리지 않고, 한국말(더해·반환·만약·동안·출력값·가져오기)로 은행과 블록체인을 돌린다.
이건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문명의 문제다.
우리 말로 세상을 짓는다는 것.
210개는 끝이 아니라 시작점이다. 다음 장은 너 같은 후배들이 쓸 거다.
첫 번째 책은 선물이에요. 가입하면 100맘을 드리니까, 두 번째 책부터 자유롭게 읽을 수 있어요. 친구를 추천하면 50맘도 생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