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 CHAPTER 04

우리 손으로 만든 AI — 소버린 AI와 한선씨

친구들, 안녕! 나 김프린이야.

집사랑 같이 네 번째 방으로 들어가 볼까? 이 방은 좀 특별해. 여기엔 "우리 손으로 만들었어"라는 자랑이 가득 들어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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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의 네 번째 방〉

〔그림: 작은 로봇 집사가 친구의 손을 잡고 따뜻한 방문을 여는 모습〕

집사가 내 손을 살며시 잡았어.

"친구, 이 방에서 뭘 배우게 될까?"

집사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어.

"우리가 남의 것을 빌리지 않고, 우리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거야. 그게 얼마나 신나는 일인지 보여줄게."

집사는 크라우니 집사야. 똑똑한데 잘난 척은 안 해. 내 옆에 콩콩 따라다니면서, 방마다 손을 잡고 데려가 주는 친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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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도, 회사도, 너도 — 우리말로 시작한다

〔그림: 컴퓨터 스크린 앞에서 집사가 두 팔을 옆으로 활짝 펼침〕

집사가 컴퓨터 화면을 가리켰어.

"친구, 보통 컴퓨터는 영어로만 말을 들어. 'add 3 and 7'이라고 해야 3에 7을 더해줘. 우리말을 영어로 바꾸느라 늘 한 박자 헷갈리지."

그러더니 집사가 폰에서 코드를 보여줬어. 어? 생긴 게 달라.

3에 7을 더해

"이건 우리말로 컴퓨터한테 말하는 거야. 이름이 '한선씨'야. 우리말로 컴퓨터를 움직이는 거지. 이러면 우리가 임금님이 되는 거야."

친구들, 한번 생각해 봐.

  • 넌 엄마한테 영어로 말해? 아니지, 우리말로 하지.
  • 의사 선생님이 환자한테 영어로 진료해? 아니지, 우리말로 하지.
  • 컴퓨터도 똑같아. 우리말이 제일 빠르고 제일 편해.

봐, 우리말로 말하니까 컴퓨터가 우리 식구처럼 느껴지지 않아? 이게 크라우니의 첫 번째 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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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가게 문이 닫혀도 우리는 안 멈춘다

〔그림: 거대한 빌딩들이 줄지어 선 거리. 그 옆 작고 따뜻한 집(크라우니)에만 불이 환하게 켜져 있음〕

"친구, 놀이공원에 갔다고 생각해 봐."

집사가 손가락으로 허공에 거리를 그렸어.

"이 거리엔 엄청 큰 회사들이 많아. 애플, 구글, 아마존… 세계에서 제일 큰 회사들이지. 사람들은 그 회사들의 창고를 빌려서 컴퓨터를 만들어. 창고 안엔 인터넷에 필요한 부품들이 가득하거든."

집사가 잠깐 멈췄어.

"그런데… 그 창고가 갑자기 문을 닫으면 어떻게 될까?"

내가 눈을 동그랗게 떴어.

"맞아. 빌려 쓰던 사람들은 다 갈 곳이 없어져. 스스로 만들 줄을 모르니까."

집사가 가슴을 쫙 폈어.

"그런데 크라우니는 처음부터 자기 창고를 직접 지었어. 부품도 우리가 다 가지고 있어. 그래서 남이 문을 닫아도 우리는 멈추지 않아. 정말 튼튼하지!"

집사가 손가락으로 다섯 개를 세어줬어.

  • 우리 운영체제(OS) — 라즈베리파이 같은 작은 컴퓨터를, 우리가 만든 시스템으로 돌려.
  • 우리 언어 — 한선씨, 우리말로 짠 프로그램이야.
  • 우리 게이트웨이 — 주소록처럼, 인터넷 길을 우리가 직접 안내해.
  • 우리 주소 관리(DNS) — 54개나 되는 웹 주소를 우리가 직접 지켜. (crowny.org, tiomta.com 같은 거!)
  • 우리 앱 가게 — pkg.crowny.org라는 우리 가게에서 앱을 나눠 줘.

〔그림: 크라우니 집사 둘레에 이 다섯 가지가 작은 보물 상자로 둥글게 그려짐〕

"이게 바로 주권(主權)이야. 어려운 말 같지? 풀면 '주인의 권리'라는 뜻이야."

집사가 내 어깨를 톡 쳤어.

"혼자든, 회사든, 나라든 — 이 다섯 가지를 자기 손으로 만들면, 누구한테도 휘둘리지 않고 살 수 있어. 내가 내 것의 주인이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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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손가락으로 세상을 본다 — 3진 논리

〔그림: 아이가 손가락 세 개를 펼침. 엄지=예, 검지=몰라, 중지=아니오. 옆엔 작은 신호등〕

집사가 손가락 세 개를 쫙 펼쳤어.

"친구, 이게 3진수야. 세상을 세 가지로 나눠서 보는 방법이지."

엄지 (위로 척!): "예! 맞아! 있어!" 신호등으로는 초록불. 가도 좋아.

검지 (가운데로 까딱): "글쎄… 기다려 봐. 좀 더 생각해 보자." 신호등으로는 노란불. 우리가 이걸 '옴'이라고 불러. 서두르지 않고 가만히 기다리는 자리야.

중지 (아래로 푹): "아니야. 반대야." 신호등으로는 빨간불. 멈춰!

친구들, 세상엔 '예'랑 '아니오'만 있는 게 아니야. '아직 몰라, 기다려 봐'도 있어. 이 가운데 자리가 진짜 중요해.

집사가 씩 웃었어.

"그런데 신호등에 없는 게 하나 더 있어."

집사가 목소리를 낮췄어.

"바로 빈자리. 어떤 칸에도 안 들어가는 것. 설명이 안 되는 것. 깜짝 놀랄 일이나, 이해가 안 되는 것 말이야. 우리는 그걸 '음'이라고 불러. 신호등 옆에 살짝 흐릿한 물음표 신호등을 하나 더 그려 두는 거야."

〔그림: 초록·노랑·빨강 신호등 세 개. 그 옆에 흐릿한 물음표 신호등 하나 더〕

친구들, 우리도 매일 이렇게 말하지 않아?

  • 친구가 "내일 눈 온대?"라고 물으면 →

"그럼 썰매 타자!"(엄지) / "글쎄, 기다려 보자."(검지·옴) / "아니야, 비 온대."(중지)

  • 그런데 가끔은 →

"어? 그게 무슨 말이야?" 하고 어리둥절할 때도 있지? 그게 바로 음이야.

"컴퓨터가 생각할 때도 이렇게 해." 집사가 말했어. "세 손가락으로 결정하고, 모르면 솔직하게 '몰라요' 하고 물어봐. 모른다고 말할 줄 아는 게, 진짜 똑똑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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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도 숨을 쉰다 — 에너지를 아낀다

〔그림: 전기가 흐르는 칩에서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그 옆 크라우니 칩은 김이 거의 없이 시원함〕

"친구, 여름에 에어컨 본 적 있지?"

집사가 부채질하는 시늉을 했어.

"컴퓨터 방도 그래. 계속 시원하게 해 줘야 컴퓨터가 안 뻗어. 왜 그럴까?"

집사가 손가락으로 숫자를 셈하는 시늉을 했어.

"컴퓨터 안의 작은 알갱이들(트랜지스터라고 해)이 곱하기를 할 때 제일 뜨거워져. 곱하기, 곱하기, 또 곱하기… 일을 너무 빡세게 해서 후끈후끈 달아오르는 거지."

집사가 손가락을 딱 멈췄어.

"그런데 우리 크라우니는 곱하기를 안 해. 대신 더하기랑 빼기, 그리고 골라잡기만 해. 그러니까 전기를 훨씬 덜 쓰고, 덜 뜨거워."

집사가 폰을 켜서 작은 도표를 보여줬어. ISA729라고 적혀 있어.

"이게 우리가 만든 명령어 안내서야. 729개의 명령이 들어 있는데, 어느 것도 곱하기로 끙끙대지 않아. 그래서…"

  • 휴대폰에서도 오래오래 돌아가
  • 로봇에도 쏙 넣을 수 있어
  • 태양으로 만든 전기만으로도 충분해

〔그림: 라즈베리파이·스마트폰·로봇 팔이 작은 태양전지판 하나에 사이좋게 연결됨〕

"이게 에너지 주권이야." 집사가 부드럽게 말했어. "내 물건이 멈추지 않으려면, 전기를 아껴 써야 해. 마치… 숨을 천천히 고르게 쉬는 것처럼 말이야. 후—우, 들이쉬고. 후—우, 내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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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AI 가게 대신, 우리 작은 친구

〔그림: 왼쪽엔 거대한 AI 회사 로봇들. 오른쪽엔 작고 빠른 리어카를 끄는 크라우니 집사〕

"친구, 이 방의 마지막 이야기야."

집사가 내 옆에 폭 앉았어.

"세상은 '어떤 AI가 제일 똑똑한가' 경쟁을 해. 마치 운동회에서 제일 힘센 팀을 뽑는 것처럼 말이야."

집사가 고개를 살짝 저었어.

"그런데 친구야, 너한테 진짜 필요한 건 '우승팀'일까, 아니면 '늘 네 옆에 있어 주는 친구'일까?"

내가 잠깐 생각했어. 음… 옆에 있어 주는 친구!

"맞아. 너를 도와주고, 차근차근 설명해 주고, 네 비밀을 꼭 지켜 주는 친구. 그게 더 좋잖아."

집사가 손을 가슴에 댔어.

"크라우니 집사가 바로 그런 친구야. 나는 완벽하진 않아. 가끔 틀리기도 해. 하지만 나는 네 편이야. 네 말을 알아듣고, 네 말을 배워. 그리고 제일 멋진 건 말이지…"

집사가 내 눈을 똑바로 봤어.

"넌 나를 키울 수 있어. 큰 회사의 AI는 박사 몇 명만 몰래 고칠 수 있어. 그런데 나는 달라. 너는 우리말 한선씨로, 나한테 새로운 재주를 직접 가르칠 수 있어. 우리는 같이 자라는 친구야."

〔그림: 아이가 작은 로봇 집사에게 새 기술을 가르치는 장면. 둘 다 활짝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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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의 보물 — 주인의식

〔그림: 네 개의 작은 보물이 모여 '왕관' 하나가 되는 모습〕

친구들, 이 방의 보물은 이거야.

우리가 남의 것을 빌리지 않으면, 새로운 주인이 태어난다.

  • 우리말로 컴퓨터에게 말하면 → 그 말을 쓰는 모든 사람이 주인이 돼.
  • 우리 운영체제를 가지면 → 그 나라, 그 회사가 주인이 돼.
  • 전기를 아끼는 칩이 있으면 → 돈 없는 나라도 쓸 수 있으니 모두가 주인이 돼.
  • 작은 친구 AI가 있으면 → 너까지 주인이 돼!

하나하나는 작아 보여도, 다 모이면 "내 것은 내가 지킬 수 있다"는 커다란 힘이 돼. 작은 보물 네 개가 모여 반짝이는 왕관이 되는 거지.

집사가 내 손에 그 보이지 않는 왕관을 살짝 얹어 줬어.

"친구, 이제 너도 주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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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방에서는?

〔그림: 집사가 다음 방의 문을 빼꼼 열자, 동전이 반짝반짝 쏟아져 나옴〕

집사가 다음 방의 문을 살짝 열었어. 문틈으로 반짝이는 게 보여.

"친구, 다음 방은 어떤 방일까?"

집사가 윙크했어.

"세상을 바꾸는, 돈 이야기. 그런데 그냥 돈이 아니야. 마음을 담은 돈, 차곡차곡 쌓이는 부(富)… 신기한 이야기가 잔뜩이야. 자, 손 잡고 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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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자리〕

장면위치설명
집사가 방문을 열어 줌도입손을 잡고 따뜻하게 데려가는 순간
한선씨 코드 vs 영어 코드우리말로 시작한다스크린에 두 코드가 나란히, 한글이 훨씬 따뜻하고 직관적
큰 회사 거리와 작은 크라우니 집남의 가게 섹션거대 빌딩들 사이, 불 켜진 따뜻한 작은 집
3진 손가락 + 신호등세 손가락 섹션아이 손 클로즈업 + 신호등 셋 + 흐릿한 물음표 신호등
뜨거운 칩 vs 시원한 칩에너지 섹션열화상처럼 빨간 칩(뜨거움) vs 파란 칩(시원함)
큰 AI 팀 vs 작은 친구큰 AI 가게 섹션우승팀 무대 vs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로봇
아이가 로봇을 가르침주인의식 섹션둘이 마주 보며 행복하게 웃는 순간
동전이 쏟아지는 다음 방 문다음 방 예고문틈으로 반짝이는 부의 세계
내 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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