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 CHAPTER 03

작아도 똑똑하게 — 엣지 AI와 3진의 효율

친구들, 내 주머니 속에 슈퍼컴퓨터가 있다면 믿을래?

농담 같지? 그런데 진짜야. 오늘 나, 김프린이 그 이야기를 들려줄게. 작은 게 어떻게 똑똑할 수 있는지, 그 비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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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함은 덩치가 아니야

여기 작은 친구 하나가 있어. 휴대폰.

손바닥에 쏙 들어가지? 그런데 이 작은 친구가 게임도 하고, 영상도 보여주고, 멀리 사는 할머니랑 얼굴 보며 이야기도 하게 해줘. 옛날 같으면 방 하나를 가득 채우는 큰 컴퓨터가 해야 했던 일이야.

작아도 충분히 똑똑할 수 있다는 거야.

그런데 요즘 AI는 자꾸 반대로 가. "더 똑똑해지려면 더 커져야 한다!" 이러면서 몸집을 부풀려. 마치 머리가 좋아지려고 키만 쑥쑥 키우는 것 같아. 키가 크면 농구는 잘하겠지만… 그게 똑똑한 거랑 무슨 상관이겠어?

나는 거꾸로 생각했어.

"작으면서도 똑똑하면, 얼마나 좋을까?"

크라우니는 바로 그 생각에서 시작했어.

〔그림: 휴대폰·꼬마 로봇·손목시계가 나란히 서서 머리 위에 작은 별을 반짝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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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가락 컴퓨터, 세 손가락 컴퓨터

자, 네 손을 펴봐. 손가락이 몇 개야? 열 개지.

세상 모든 컴퓨터는 사실 손가락 두 개로만 말을 해. 딱 두 가지야.

  • 손가락 올림 = 1 (켜짐, 응!)
  • 손가락 내림 = 0 (꺼짐, 아니!)

이게 2진법이야. 1 아니면 0. 그 둘뿐이지. 신기하게도 이 두 개만 있으면 그림도, 노래도, 영화도 다 만들 수 있어. 정말 대단하지.

그런데 나는 손가락을 세 개 쓰기로 했어.

  • 손가락 올림 = +1 (응, 있어!)
  • 손가락 나란히 = 0 (음… 보통이야)
  • 손가락 내림 = −1 (아니, 없어)

이게 3진법이야. "응!", "글쎄…", "아니!" 세 가지 표정이지.

생각해봐. 너도 친구가 뭐 물어보면 "응" 아니면 "아니"만 있는 게 아니잖아. "음… 잘 모르겠어" 하는 순간이 분명히 있지? 그 가운데 표정을 컴퓨터한테도 준 거야.

〔그림: 손가락 세 개가 각각 "응!" "글쎄…" "아니!" 말풍선을 달고 웃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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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셈을 내려놓은 날

여기서 진짜 마법이 일어나. 잘 들어봐.

지금까지 컴퓨터는 곱셈을 어마어마하게 했어. AI는 특히 심했지. 큰 수 곱하기 큰 수, 또 곱하기, 또 곱하기… 하루에 곱셈을 몇 억 번씩 해.

곱셈은 힘이 많이 드는 일이야. 너도 구구단보다 더하기가 쉽잖아? 컴퓨터도 똑같아. 곱셈을 많이 할수록 전기를 펑펑 써.

벽시계 건전지도 자꾸 닳는데, 큰 AI 하나가 하루에 쓰는 전기는 마을 하나를 환하게 밝힐 정도야. 그렇게 많이.

그런데 나는 어느 날 깨달았어.

"3진법이면, 곱셈을 안 해도 되잖아!"

3진법에서는 곱하는 수가 +1, 0, −1, 이 셋뿐이거든. 그러면—

  • +1을 만나면? 그냥 더해.
  • −1을 만나면? 그냥 빼.
  • 0을 만나면? 아무것도 안 해. 그냥 건너뛰어!

곱셈기는 무겁고 전기를 많이 먹는 큰 기계야. 그걸 내려놓고, 가볍고 작은 덧셈기만 쓰는 거지.

그랬더니 어떻게 됐을까?

  • 속도가 두세 배 빨라졌어.
  • 전기는 거의 안 쓰게 됐어.
  • 그런데 똑똑함은? 그대로!

무거운 가방을 내려놓고 더 빨리 달리게 된 거야. 짐을 버렸는데 더 잘 달리다니, 신기하지?

〔그림: 끙끙대는 커다란 곱셈기(빨강)와 가뿐히 뛰는 작은 덧셈기(초록), 옆에 전기 사용량 막대가 쑥 내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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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살아있는 친구, 크라우니집사

"말은 좋은데, 진짜 되는 거 맞아?"

이렇게 묻는 친구가 있을 거야. 아주 좋은 질문이야. 의심하는 건 똑똑한 거니까.

그래서 보여줄게. 나는 정말로 만들었어. 이름은 크라우니집사.

상상 속 친구가 아니야. 진짜 살아 움직이는 AI야. 손바닥만 한 작은 컴퓨터 안에 살고 있어. 데이터센터도, 거대한 냉방기도 없이.

크라우니집사가 할 수 있는 일을 볼래?

  • 너랑 말로 이야기해. 우리말로.
  • 그림을 보고 무엇인지 알아봐.
  • 네 목소리를 들어.
  • 여러 친구가 동시에 떠들어도,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잊지 않아.

가장 놀라운 건 뭐냐면—

전기를 정말 쪼끔 먹어. 휴대폰 충전기 하나 꽂은 정도로, 하루 종일 일해.

작은 몸으로, 적은 전기로, 이 많은 일을. 내가 처음 이 친구가 깨어나 말을 거는 걸 봤을 때, 가슴이 두근거렸어.

〔그림: 손바닥 위 작은 회로판에서 동그란 "집사" 캐릭터가 눈을 반짝 뜨며 인사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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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살 수 있는 친구

3진 AI가 좋은 진짜 이유를 알려줄게.

어디든 살 수 있다는 거야.

지금까지 큰 AI는 멀리 어딘가에 있는 거대한 창고에 살았어. 비행기만 한 냉방기가 윙윙 돌아가는 곳. 전기를 무섭게 먹어서, 아주 큰 회사만 가질 수 있었지. 우리 같은 보통 사람은 그 회사 창고를 빌려 써야 했어.

그런데 작고 가벼운 3진 AI는 달라.

휴대폰 속에도, 손목시계 안에도, 꼬마 로봇한테도, 자동차에도, 교실 구석 작은 컴퓨터에도 살 수 있어.

이게 무슨 뜻인 줄 알아?

너만의 AI 친구가 생긴다는 거야. 그 친구는 네 비밀을 멀리 어디로 보내지 않아. 네 곁에 있으니까. 그리고 빨라. 멀리까지 갔다 올 필요가 없으니까.

옆에 있는 친구가, 멀리 있는 친구보다 빨리 대답하는 거랑 똑같지.

〔그림: 멀리 있는 커다란 창고(✗)와, 휴대폰·로봇·교실 곳곳에 작은 별이 켜진 모습(✓)을 화살표가 "여기 어디든!"으로 잇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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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는 용기

지금까지 한 이야기는 "3진 수학"이었어. 덧셈, 뺄셈, 건너뛰기.

그런데 내가 정말로 아끼는 건 따로 있어. "3진의 마음"이야.

크라우니집사는 마음속에 표정이 네 개 있어.

  • 응! — 좋아, 이건 해도 돼.
  • 아니! — 안 돼, 이건 위험해.
  • 글쎄… — 잠깐, 나 잘 모르겠어. 더 알아볼게.
  • 이건 네가 정해 — 이건 내가 정할 일이 아니야. 사람이 정해야 해.

생각해봐. 만약 AI가 모르면서 아는 척하면? 위험하지. 만약 AI가 "다 내가 정할게!" 하고 우기면? 더 위험하지.

그런데 크라우니집사는 모르면 솔직하게 말해.

"음, 그건 제가 잘 모르겠어요. 너한테 물어봐도 될까요?"

그리고 중요한 일은 사람한테 살며시 넘겨.

"이건 사람이 정하셔야 할 일 같아요."

이 솔직함, 이게 바로 3진의 마음이야. 모르면 모른다고, 내 일이 아니면 아니라고 말하는 용기. 이게 똑똑함보다 더 귀한 거란다.

〔그림: 신호등(초록·노랑·빨강)과 그 옆 물음표 하나, 집사가 "솔직하게 말할게요!" 말풍선을 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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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열린 문

지금 크라우니가 한 일은 세상에서 처음 있는 일이야.

3진으로 만든 AI가, 작은 기계 안에서 진짜로 똑똑하게 일한다는 걸 보여준 거. 아무도 안 해본 일이었어.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나는 이런 꿈을 꿔.

  • 로봇 팔이 혼자서 척척 물건을 조립하고,
  • 작은 시골 학교가 자기만의 AI 선생님을 가지고,
  • 자동차가 오래오래 달려도 배터리가 쉽게 닳지 않고,
  • 먼 나라 친구들이 자기 나라 말로 자기만의 AI를 만드는 일.

내가 우리말로 크라우니를 만든 것처럼 말이야.

"그래도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AI보다는 못하잖아?" 이렇게 물을 수도 있어. 맞아. 솔직히 인정할게. 제일 똑똑한 친구를 못 이길 때도 있어.

하지만 크라우니의 마음은 이거야. 대부분의 일을 충분히 잘하면서, 전기는 아주 조금만 쓴다. 욕심내지 않고, 자기 자리에서 성실하게. 나는 그게 더 멋지다고 생각해.

〔그림: 3진으로 깨어난 로봇·시계·자동차·작은 학교 위로 작은 별들이 깜박이는 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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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는, 너도 키울 수 있어

마지막으로 가장 하고 싶은 말이 있어.

크라우니집사 같은 AI가 정말 좋은 이유는—

남의 것이 아니라, 우리 손으로 만들 수 있다는 거야.

나는 크라우니를 우리말로 만들었어. 어려운 외국말이 아니라,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게.

그러니까 언젠가 너도 할 수 있어.

  • 크라우니집사한테 말을 걸고,
  • 로봇이랑 손잡고 무언가를 함께 만들고,
  • 네가 원하는 AI를, 네 말로 직접 만드는 일.

작은 몸으로, 적은 전기로, 그러나 마음만은 무한히 큰 친구. 그런 친구를 네 손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 — 나는 그게 진짜 자유라고 믿어.

자, 다음 이야기에서는 이 작은 친구들이 모여서 어떤 큰 세상을 만드는지 보여줄게. 손 꼭 잡고 따라와, 친구들.

〔그림: 어린이의 작은 손과 크라우니집사의 손이 함께 빛나는 무언가를 빚어내는, 따뜻한 노을빛 장면〕

내 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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