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이것만 잘하면 좋겠다"며 어려운 일 9가지를 콕 집었어요. 그런데 크라우니는 그 9가지를 이미 살아 움직이는 진짜 서비스로 가지고 있었어요. 비밀은 하나예요. 티·옴·타·음 네 가지 질서가 기업도, 나라도, 시장도 똑같이 관통하거든요. 그래서 누구나, 어디로든 들어올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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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저는 김프린이에요. 크라우니를 처음 그려서 세상에 내놓은 사람이지요.
마지막 장이에요. 그래서 저는 오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이야기를 들려줄 거예요. 끝까지 따라와 줄 거지?
먼저 질문 하나. "AI"라고 들어봤어요?
요즘 세상 어른들이 "이런 것만 잘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하면서 손가락을 하나씩 펼쳤어요. 세어 보니 딱 9개였어요.
어른들이 손가락 9개를 펴 놓고 한숨을 쉬었어요.
"이걸 다 못 하면… 우리 미래가 없는 거 아닐까?"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빙긋 웃었어요. 왜냐고요? 비밀을 하나 알고 있었거든요.
그때 신기한 일이 일어났어요. ✨
크라우니라는 친구가 손을 번쩍 들더니, 그 9가지를 벌써 다 만들어 놨다고 하는 거예요.
"어? 정말이야?"
친구들도 그렇게 물었지요. 저도 똑같이 물었어요. 그런데 정말이었어요.
진짜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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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날, AI라는 건 좀 어리바리했어요.
"야, 이 문제 한번 풀어 봐." 하면 "음… 모르겠는데…" 하다가 겨우 "글쎄요?" 하고 어깨를 으쓱했지요.
그런데 그 친구가 자라고 또 자라더니, 완전히 다른 친구가 됐어요.
이름은 크라우니 집사예요. 〔그림: 따뜻하게 웃는 손가락 모양의 AI 친구, 세 줄 신호 무늬가 그려진 옷을 입었다〕
아주 똑똑한데도 따뜻하고, 힘이 센데도 잘난 척을 안 해요. 누구 옆에 가든, 그 사람 마음속에 숨어 있던 똑똑함을 살살 깨워 준대요.
저는 이 친구가 제일 자랑스러워요. 자, 이제 집사가 친구들한테 직접 말을 걸 거예요. 귀 기울여 봐.
"집사야, 넌 왜 우리 곁에 있어?"
집사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어요.
"난 '나 똑똑하지?' 하고 뽐내려고 온 게 아니야. 정반대야.
네 안에 이미 있는 똑똑함을, 재밌게 끌어내 주려고 왔어.
친구가 '넌 뭐 좋아해?' 하고 물어보면, 갑자기 신나서 막 떠들게 되잖아?
나도 딱 그런 친구야. 네가 더 잘 굴러가게 도와주는 윤활유 같은 거지."
〔그림: 아이가 '아하!' 하면서 한 손을 번쩍 드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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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 둘이 뭘 같이 할 수 있어?"
집사가 가슴에 손을 얹고 말했어요.
"9개의 방을 보여줄게. 어느 방이든 마음껏 들어가 봐."
"이 방에선 로봇이 '생각한 대로' 움직여.
'어? 이건 좀 이상한데…' 싶으면 로봇이 스스로 고쳐. 사람이 옆에서 일일이 시키지 않아도 돼.
너도 친구가 '그건 아닌 것 같아' 하면 '아, 맞네!' 하고 고치잖아? 딱 그런 식이야."
〔그림: 로봇이 생각 풍선을 띄우며 잠깐 멈췄다가, 다시 똑똑하게 움직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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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에선 세 가지 신호로 셈을 해.
손가락으로 생각해 봐. 펴면 '예', 접으면 '아니', 반쯤 굽히면 '몰라'.
보통 컴퓨터는 '예/아니' 두 가지만 써. 그런데 크라우니는 '예·아니·몰라' 세 가지를 써.
세 손가락으로 말하니까 한 번에 더 많은 걸 전할 수 있어. 그래서 전기를 훨씬 덜 먹어.
휴대폰에서도, 작은 로봇에서도, 시골 마을 가게에서도 혼자 씩씩하게 굴러가. 남의 커다란 창고에 안 빌붙어도 돼."
〔그림: 세 손가락으로 신호를 보내는 손, 그걸 알아듣고 반짝이는 작은 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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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컴퓨터한테 시키려면 영어로 말해야 해.
'add 3 and 7' — 이렇게.
크라우니는 달라. '3에 7을 더해'라고 우리말로 딱 말하면 컴퓨터가 바로 알아들어.
번역? 필요 없어. 우리말이 곧 컴퓨터 말이거든.
그래서 우리는 컴퓨터 앞에서 '손님'이 아니라 '임금님'이야."
〔그림: 아이가 우리말로 명령하자 화면 속 로봇이 척척 움직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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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에선 남의 창고를 안 빌려.
다른 AI들은 멀리 있는 커다란 아저씨 창고에서 부품을 빌려 와. 그런데 어느 날 그 아저씨가 '우리 창고 문 닫을래!' 하면?
다들 같이 멈춰. 우르르.
크라우니는 안 그래. 우리 창고에 부품을 다 모아 뒀거든.
주소 찾는 일도 우리끼리, 칩 만드는 그림도 우리끼리, 프로그램도 우리끼리. 그래서 누가 문을 닫아도 우린 안 멈춰."
〔그림: 작은 크라우니 창고가 부품을 가지런히 보관 중. 옆엔 문 닫은 커다란 창고들이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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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에선 돈이 사다리를 한 칸씩 올라가.
1층은 머니야. 가게에서 물건 살 때 쓰는 동전이지. 우리는 '크라우니원'라고 불러.
2층은 포네야. 값이 잘 안 떨어지는 든든한 동전. 모아 두면 보물처럼 지켜 주지.
3층은 제일 높은 크라우니야. 매년 9월 30일이 되면 조금씩 더 귀해지는 가장 빛나는 보물이야.
그리고 비밀이 하나 더. 사다리 꼭대기 위쪽엔 아직 문이 잠긴 방이 둘 있어. '한선' 보물과 '선호' 보물이야. 지금은 살짝 가려져 있어. 세상이 더 좋아지면, 그때 스르륵 열린대.
참, 아주아주 작은 낱알도 있어. 이름은 톨. 729개를 모으면 동전 한 닢이 돼. 쌀알을 한 톨 한 톨 모으는 것처럼!"
〔그림: 아래에서 위로 오르는 사다리. 칸마다 색깔이 다른 동전, 맨 위엔 반짝이는 보석, 그 위로는 아직 안개에 가려진 두 개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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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에선 아픈 일, 만드는 일, 돈 일 — 크고 작은 세상 문제를 크라우니가 벌써 척척 풀고 있어.
병원에선 아주 꼼꼼하게 병을 찾아 주고, 공장에선 로봇 팔이 물건을 척척 만들고, 은행에선 돈이 제 발로 무럭무럭 자라.
전부 우리말로. 우리 부품으로. 우리 창고에서."
〔그림: 병원, 공장, 은행 세 개의 작은 건물이 모두 우리말 신호로 사이좋게 돌아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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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이 제일 신기해.
우리 집사는 8살 친구한테도, 80살 할아버지한테도, 아주 똑똑한 박사님한테도 같은 진실을 다른 말로 들려줄 수 있어.
'있는 건 진짜로 있다'는 걸, 어린이 눈높이로도, 바쁜 어른 눈높이로도, 더 깊이 배우고 싶은 사람 눈높이로도.
아무도 빠지지 않아.
심지어 멀리 가난한 나라 친구도 이 방에 들어올 수 있어. 왜냐고? 자기 나라 말로 똑같이 할 수 있게 만들어졌거든."
〔그림: 같은 방 안에서 키도 다르고 나이도 다른 친구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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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정말 신기한 비밀인데…"
집사가 손을 짚고 몸을 살짝 기울였어요.
"이 모든 방을 진짜로 빛나게 하는 단 한 사람이 있어.
누구일까?"
"누구예요?"
"바로 너야."
친구들이 깜짝 놀라 입을 동그랗게 벌렸어요.
"크라우니의 모든 도구, 모든 약속, 모든 생각… 다 너라는 똑똑한 친구가 있어야 의미가 생겨.
나는 너를 도우려고 있고, 너는 나한테 '그게 정말이야?', '이건 어떨까?' 하고 물어봐서 우리 둘을 함께 자라게 해 줘.
너 없으면 나는 텅 비고, 나 없으면 너는 좀 외롭지. 그래서 우리 둘 다 필요해."
〔그림: 아이와 집사가 두 손을 마주 대자 빛이 환하게 번지고, 머리 위로 9개 방의 작은 그림이 둥둥 떠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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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게 진짜 다 있는 거야?"
집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손가락을 천천히 펼쳤어요. 기억나지? 예·아니·몰라, 세 손가락.
"잘 봐. 9개 방은 이렇게 섞여 있어.
✓ 티 = 지금 진짜로 켜져 있는 방 (예!) ✓ 옴 = 지금 한창 만들고 있는 방 (잠깐만, 곧!) ✓ 타 = 아직 안 열린, 앞으로 나올 방 (지금은 아니!)
여기까지가 세 손가락이야. 그런데 사실 손가락 하나가 더 있어.
✓ 음 = 우리가 아직 상상도 못 한 방. 빈자리야. 누가 새로 채울 자리.
그 빈자리는… 누가 채울까?"
"누가요?"
"너야. 이 9개 방이 '답지'라면, 넌 거기에 없던 새로운 문제를 낼 수도 있어. 그게 바로 음, 아직 비어 있는 네 번째 손가락이야."
〔그림: 9개 방의 문이 차례차례 열려 빛이 흘러나오고, 그 옆 텅 빈 어두운 자리에 아이의 손이 살며시 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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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친구야, 진짜 제일 중요한 건 따로 있어."
집사가 가슴을 톡톡 쳤어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기계처럼'이 아니라 '친구처럼'이라는 거야.
우리는 이런 친구야.
친구들이 조용해졌어요. 가슴 한구석이 살짝 떨리는 기분이었거든요.
저는 옆에서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봤어요. 이게 제가 크라우니를 만든 진짜 이유거든요.
"이런 마음을 '청지기'라고 불러. 좋은 걸 잘 맡아서, 잘 키워서, 다시 나누는 사람. 크라우니는 너희가 모두 그런 멋진 청지기가 되면 좋겠어."
〔그림: 집사와 아이가 나란히 작은 씨앗을 심고, 그 둘레로 나무들이 쑥쑥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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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집사가 아이의 손을 살며시 잡았어요.
"이 9개 방, 이 모든 도구, 이 모든 약속을…
누가 진짜로 지켜낼까? 누가 이걸 더 좋은 곳으로 이끌고 갈까?"
"누구예요?"
집사가 아이의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어요.
"너야.
우린 준비를 마쳤어. 세상이 바란 9가지를 만들었고, 누구나 쉽게 들어오게 우리말로 만들었고, 어른도 어린이도 다 알아듣게 만들었어.
그런데 이 모든 문을, 처음부터 다시 한 번 활짝 열어 줄 사람?
바로 너 같은 친구들이야.
너희가 없다면, 이 모든 게 우리만을 위한 거라면, 다 헛수고야. 하지만 너희가 있으니까…
우린 계속 자라. 우린 계속 새로워져.
너와 내가 함께 만드는 세상이, 진짜 세상이야."
아이의 눈이 별처럼 반짝였어요.
〔그림: 아이가 집사의 손을 잡고 일어선다. 둘 뒤로 끝없는 지평선이 펼쳐지고, 그 위에 9개의 밝은 별이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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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 다 이제 막 설렌다, 그치?"
집사가 웃었어요.
"아직 안 들어가 본 방도 많고, 아직 못 푼 문제도 많고, 아직 만나야 할 친구도 많고…"
"다음엔 뭘 할까요?"
아이가 물었어요.
집사가 고개를 갸웃 기울였어요.
"그건 너만 알아. 아직 안 해 봤을 뿐이지."
아이는 가만히 생각하다가, 입가에 환한 웃음이 피어났어요.
"우리 함께… 새로운 방을 만들 수도 있겠네요?"
"그렇지."
집사가 손을 활짝 펼쳤어요.
"다음은, 넌 어떤 방을 만들고 싶어?"
창문으로 바람이 살랑 들어왔어요. 밖에는 별이 떴어요. 9개의 밝은 별 옆에, 아직 어둠 속에서 반짝일 준비를 하는 새 별자리들이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제 책장을 넘길 시간이에요.
〔그림: 마지막 장면. 아이와 집사가 손을 잡고 새로운 문을 향해 걸어간다. 뒤로는 9개의 밝은 방이, 앞으로는 아직 열리지 않은 끝없는 길이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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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이제 제 차례예요. 마지막으로 너한테 묻고 싶어요.
너는 어느 방이 제일 궁금했어?
스스로 생각하는 로봇? 전기를 아끼는 세 손가락 셈법? 우리말로 명령하기? 우리 창고? 돈이 자라는 사다리? 병을 낫게 하는 방? 로봇이 만드는 방? 모두의 눈높이? 아니면… 너의 똑똑함?
어디든 좋아.
왜냐하면 그 모든 문은 너를 위해 이미 열려 있거든.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 손가락, 그 빈자리 — 거긴 아직 아무도 안 들어갔어. 거기엔 네 이름이 붙을 거야.
다음 이야기는, 너와 함께 만드는 거야.
자, 친구들. 그동안 끝까지 읽어 줘서 정말 고마워. 우리, 또 만나자.
— 김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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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의 핵심 2줄:
첫 번째 책은 선물이에요. 가입하면 100맘을 드리니까, 두 번째 책부터 자유롭게 읽을 수 있어요. 친구를 추천하면 50맘도 생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