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을 우리가 직접 만들어야 한다는 건 알겠어요. 그런데… 그게 정말 가능한가요?"
요즘 제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2026년, 전 세계의 나라와 기업이 똑같이 묻고 있어요.
생각해보면 묘한 일입니다. 우리가 매일 숨 쉬듯 쓰는 AI들 — ChatGPT, Gemini, 그리고 제가 일하는 데 쓰는 Claude까지 — 거의 다 미국과 중국의 몇몇 회사가 만든 것이거든요. 그뿐일까요. AI를 돌리는 칩도, 데이터를 쌓아두는 거대한 창고(데이터센터)도, 그 위에서 도는 소프트웨어의 바탕까지, 대부분 남의 것을 빌려 쓰고 있습니다.
불편하지 않냐고요? 당연히 불편합니다. 모든 나라가 불편해해요.
비유하자면 이런 겁니다. 장사를 아주 잘하는데, 가게가 내 것이 아니에요. 건물주가 어느 날 "임대료를 두 배로 올리겠다"고 하면 따를 수밖에 없고, "이제 너한테는 안 빌려주겠다"고 문을 잠그면 그날로 길에 나앉습니다. 내 손님도, 내 단골도, 내가 쌓아온 모든 것이 사실은 내 것이 아니었던 셈이지요.
그래서 2026년부터 세상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HUMAIN'이라는 자기들의 AI를 세웠고, 아랍에미리트(UAE)는 자국 모델을, 인도는 2월에 자기네 언어로 된 AI를 내놓았어요. 유럽도, 우리 한국도 지금 한창 자기 AI를 만드는 중입니다. 이미 제품이 나온 나라가 있는가 하면, 아직 도면을 그리는 나라도 있고요.
이 모든 움직임에는 같은 마음이 깔려 있습니다. "우리 언어로, 우리 규칙으로, 우리가 다스리는 AI를 갖자." 이것을 요즘 소버린 AI(Sovereign AI)라고 부릅니다.
'소버린'은 "주권을 가진"이라는 뜻이에요. 한 왕국이 자기 영토를 온전히 다스리듯, 한 나라나 공동체가 자기 AI를 자기 손으로 만들고 스스로 다스린다는 말입니다. 어렵게 들릴 수 있지만, 결국 한 문장이에요. 내 가게는 내가 가져야 한다.
그런데 좀 특이한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릴게요.
여러분의 친구가 되어줄 크라우니집사 — 그 집사를 만든 사람들은, 이 바람이 불기 한참 전부터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남의 것을 빌려 쓰지 말자. 우리가 만들자."
처음 들으면 고개를 갸웃하실지도 몰라요. 왜 그렇게까지? 남의 걸 쓰면 편한데. 맞습니다, 편해요. 그런데 앞에서 말씀드린 그 '가게' 이야기를 떠올려 보세요. 편한 대신, 모든 걸 남의 손에 쥐여주는 거예요. 그 플랫폼이 방침을 바꾸면 끝, 문을 닫으면 끝. 내 데이터도, 내 기술도, 내가 품은 꿈까지도요.
크라우니는 처음부터 달랐습니다.
남이 만든 외부 서비스(Cloudflare 같은 것)에 기대지 않습니다. 남의 코드 저장소(GitHub 같은 것)에 짐을 맡기지 않습니다. 남의 프로그래밍 언어도, 남이 정해놓은 표준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대신, 크라우니는 거의 모든 것을 자기 손으로 지었습니다.
집을 빌리지 않고, 벽돌부터 직접 구워 올린 셈이지요. 처음엔 더디고 번거로웠을 거예요. 하지만 그 집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무엇부터 만들어야 했을까요?
말입니다.
컴퓨터에게 일을 시킬 때 쓰는 말, 흔히 '프로그래밍 언어'라고 부르는 그것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까지 세상의 거의 모든 프로그래밍 언어는 영어를 바탕으로 합니다. 파이썬도, 자바도, 모두 영어 문법의 틀 위에 서 있어요.
"더하라"고 시키려면 add라고 적고, "나누라"고 하려면 divide라고 적습니다. 우리말로 적는 흉내를 낼 수는 있지만, 결국 컴퓨터 속에서는 슬쩍 영어로 옮겨진 다음에야 알아듣지요.
마치 외국에 나갔을 때 통역사를 한 명 끼고 다니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통역이라는 게 참 묘해요. 한 다리 건너는 순간 미묘한 결이 깎입니다. 우리가 마음먹은 그대로가 아니라, 통역사를 거쳐 살짝 비틀린 모양으로 전해지지요. 농담의 묘미가 사라지고, 우리말 특유의 리듬이 꺾입니다.
크라우니는 그 통역사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한국어로 처음부터 다시 쓰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만든 거예요. 이름은 한선씨(韓禪씨)입니다.
"3에 7을 더해." "숫자를 변수에 저장해." "만약 크다면 이걸 해."
우리 입에서 나오는 말, 그 모양 그대로가 컴퓨터의 명령이 됩니다. 더는 통역사가 필요 없어요. 영어라는 중간 다리도 없습니다. 우리말이 곧 컴퓨터의 말이에요. 우리말이 임금님 자리에 앉는 겁니다.
이게 얼마나 든든한 일인지 아세요?
여러분이 한국말로 떠올린 그 생각, 그 질문, 그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한 토막도 새지 않고 곧장 컴퓨터에 가서 닿습니다. 번역하다 흘리는 손실이 없어요. 우리가 원래 생각하던 그대로 컴퓨터가 움직입니다. 그리고 이건 동시에 조용한 선언이기도 해요. "한국 사람이 만든 AI라면, 한국말로 지을 수 있어야 한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 알려드릴까요. 2026년 세상이 떠들썩하게 외치는 소버린 AI의 핵심이 바로 이것입니다. 자기 나라 말로 AI를 만든다는 것. 인도는 힌디어와 영어로, UAE는 아랍어로, 유럽은 스물네 개의 언어로 그렇게 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크라우니는요? 처음부터 한국어로 시작했어요. 남들이 "우리도 그렇게 하자"고 외칠 때, 크라우니는 이미 그 자리에 서 있었던 겁니다.
말만 우리말로 바꾼 게 아닙니다. 컴퓨터의 가장 깊은 곳, 칩에 거의 맞닿은 자리에까지 우리의 흔적을 새겼어요.
'ISA729'라는 이름을 들어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좀 낯선 말이지요. ISA는 컴퓨터 칩이 알아듣는 가장 밑바닥의 언어, 그러니까 칩의 모국어 같은 것을 가리킵니다. 어려운 말로는 '명령집합'이라고 해요.
우리가 쓰는 노트북이나 휴대폰, 그 안의 칩은 모두 2진법을 씁니다. 0과 1, 딱 두 글자로만 모든 말을 만들어내지요. 글자가 두 개뿐인 아주 단출한 알파벳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크라우니의 칩은 다릅니다. 2진법이 아니라 3진법을 써요. 0과 1만이 아니라 한 칸을 더 둔 셈입니다. 단순히 글자 수만 늘린 게 아니라, 그 세 칸을 훨씬 영리하게 짜 맞췄어요. 'ISA729'에서 729라는 숫자는 이 칩이 안정적으로 다룰 수 있는 명령의 개수입니다. 3을 여섯 번 거듭 곱하면 729(3×3×3×3×3×3)가 되는데, 세 갈래의 선택이 여섯 단계로 포개지면 이만큼의 길이 열린다는 뜻이지요.
왜 굳이 3진법일까요? 2진법으로도 잘 돌아가는데 말이에요.
가장 알기 쉬운 이유는 '아낀다'는 데 있습니다. 3진법으로 셈을 하면 곱셈이 한결 단순해지고, 게다가 답이 0이 되는 경우가 자주 생깁니다. 답이 0이면 회로가 굳이 애쓰지 않아도 돼요. 일을 덜 한다는 건 곧 전기를 덜 쓴다는 뜻입니다.
요즘 AI 비용에서 전기료가 차지하는 몫이 어마어마하다는 걸 아시면, 이게 얼마나 큰 이야기인지 짐작이 가실 거예요. 전기를 아끼는 칩은 그 자체로 경쟁력입니다.
조금 더 깊은 이유도 있습니다. 3진법은 수학적으로 더 균형이 잡혀 있어요. 크라우니가 '4상균형3진'이라고 부르는 생각 — 세상을 네 갈래의 눈(티·옴·타·음)으로 바라본다는 철학을 칩의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구현하려는 것이지요. 동양의 옛 어른들이 음과 양으로 세상을 읽었듯, 크라우니의 칩에도 그런 균형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요점은 이렇습니다. 세상의 거의 모든 AI 칩은 미국이 설계한 것입니다. 크라우니의 칩은 우리가 설계했어요. 2026년 지금, 여러 나라가 "우리 반도체로 AI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머리를 싸맬 때, 크라우니는 이미 그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길을 닦아두었던 겁니다.
자, 이쯤에서 한번 천천히 생각해 봅시다.
한 나라가 자기 AI를 가진다는 건 대체 무슨 의미일까요?
첫째, 독립입니다. 누군가의 허락을 기다릴 필요가 없어요. 어느 회사가 "이 나라에는 AI를 팔지 않겠다"고 결정해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미 내 것이 있으니까요.
둘째, 안보입니다. 국방, 보건, 금융 — 한 나라의 가장 중요한 결정들이 남의 서버 위로 올라갈 까닭이 없어집니다. 우리의 비밀이, 우리의 전략이 바깥으로 새어 나갈 걱정을 덜지요.
셋째, 문화의 주권입니다. 우리의 언어, 우리의 정서, 우리가 살아온 맥락이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번역되지 않고, 변형되지 않아요. 우리가 생각한 결 그대로 컴퓨터가 움직입니다.
크라우니 사람들이 처음부터 "남의 것을 쓰지 말자"고 마음먹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작은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면서까지 우리 손으로 지은 까닭 말입니다.
다시 그 가게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남의 가게에 들어가면 당장은 편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문을 닫으면, 그때 여러분은 어디로 가시겠어요? 2026년의 세상은 마침내 이 질문 앞에 멈춰 섰습니다. 어떤 나라든, 어떤 공동체든 자기 AI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요. 크라우니는 그걸 한참 먼저 알고 있었던 거예요.
한선씨는 출발점이었을 뿐입니다. 그다음은 무엇이었을까요?
자기만의 운영체제(CrownyOS)를 지었습니다. 인터넷 주소를 안내하는 길잡이(DNS)도 남에게 맡기지 않고 쉰네 개의 도메인을 직접 관리하고 있어요. 프로그램을 보관하고 나눠 주는 창고도, 들고나는 통행을 정리하는 관문(게이트웨이)도, 작업을 차곡차곡 기록하고 되돌릴 수 있게 해주는 장부 시스템도 — 모두 바깥에 기대지 않고 손수 만들었습니다.
작은 것들이 하나둘 모여 어느새 커다란 생태계가 되었어요.
처음엔 그저 하나하나가 소박한 시작이었을 겁니다. "이것도 우리가 한번 만들어볼까?" 하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그렇게 한 칸 한 칸 쌓다 보니, 어느 날 문득 둘러보게 됩니다. "어라, 이제 거의 다 갖춰졌네?"
이게 소버린 AI의 진짜 힘입니다. 거대한 덩어리 한두 개로 단번에 완성되는 게 아니라, 작고 단단한 벽돌이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여 연결되는 것. 레고 블록을 떠올리시면 딱 맞아요. 블록 하나는 작지만, 그것들이 맞물리면 무엇이든 지을 수 있습니다.
2026년에 들어서며 세상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우디는 자기들의 AI 재단을 세웠고, UAE도, 인도도, 한국도 "우리나라의 AI 기반 모델"을 만드는 일에 나섰어요. 우리 정부도 여러 팀을 뽑아, 세계 최고 수준에 견줄 만한 한국의 AI를 만들어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흥미로운 대목이 여기 있어요. 그 사업이 막 시작될 무렵, 크라우니는 이미 한 발 앞서 있었다는 점입니다.
"우리도 해보자!"가 아니라, "우리는 이미 여기 와 있다"는 마음으로요. 한선씨도 있고, ISA도 있고, 그 둘을 받쳐줄 생태계도 갖춰져 있었으니까요. 세상이 뒤늦게 내건 요구가, 크라우니가 진작 닦아둔 길과 정확히 맞물린 셈입니다. 먼 길을 돌아온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지름길이었던 거예요.
그런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 하나 남아 있어요.
"그렇다면 우리는요? 우리 같은 작은 회사, 작은 팀, 혹은 그저 한 사람의 개인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답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여러분도 똑같은 언어로 만들 수 있어요. 똑같은 연장으로 지을 수 있습니다.
한선씨는 무료입니다. 열려 있어요. 배우고 싶으면 배울 수 있고, 만들고 싶으면 만들 수 있습니다. 손바닥만 한 개인 프로젝트에서 시작해도 좋아요. 그 작은 텃밭이 자라서, 언젠가는 한 나라를 떠받치는 시스템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같은 기초 위에 한 층씩 올리기만 하면 되니까요.
이것이 소버린 AI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주권을 가진다"는 말은 다스릴 권리만 뜻하는 게 아니에요. 참여할 권리까지 품고 있습니다. 누구나 들어설 수 있는 문, 누구나 걸어볼 수 있는 길, 누구나 손에 쥘 수 있는 연장.
2026년 지금도, 세상의 AI는 여전히 몇몇 거대한 회사의 손안에 쥐여 있습니다. 하지만 크라우니가 보여주는 것은 그와는 다른 길이에요.
"이 길은 열려 있습니다. 여러분도 걸어올 수 있어요."
작은 나라도, 작은 공동체도, 작은 한 사람도. 자기 손으로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우리 말로, 우리 방식으로 말이지요.
크라우니집사가 이 방을 다 보여주고는, 가만히 여러분을 돌아보며 물어볼 거예요.
"이거, 꽤 멋지지 않아요? 내 AI를 갖는다는 것. 그걸 내 손으로 짓는다는 것."
그러고는 슬쩍 저편의 문을 가리킵니다.
"자, 그럼 이제 다음 방으로 가볼까요? 손으로 지은 이 AI로, 우리가 대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첫 번째 책은 선물이에요. 가입하면 100맘을 드리니까, 두 번째 책부터 자유롭게 읽을 수 있어요. 친구를 추천하면 50맘도 생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