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디를 가든 비슷한 말을 듣습니다.
"AI를 좀 잘하고 싶은데요." 회의실에서도, 동네 카페에서도, 명절에 모인 가족 식탁에서도요. "ChatGPT 말고 뭔가 더 있나?", "우리는 이걸 어떻게 써야 할까?" 이런 질문이 이제는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누구나 한 번쯤 던져보는 질문이 됐습니다.
그런데 제가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세상이 AI에게 정말로 바라는 일이 무엇인지, 한번 종이에 적어본 사람들이 있다는 거예요.
2026년, 누군가 손으로 또박또박 적어 내려갔습니다. 세상이 콕 집어 "이건 꼭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일이 무엇인지요. 혼자 생각해서 결정하는 AI, 손바닥만 한 기기 안에서도 척척 돌아가는 AI, 한 나라가 온전히 자기 기술로 만들어낸 AI... 그리고 금융을 더 똑똑하게, 의료를 한 걸음 더 깊게, 공장을 사람 손 없이도 잘 굴러가게, 그 모든 걸 하나로 잇는 인프라까지. 적다 보니 아홉 가지나 됐다고 해요.
여기서 반전이 하나 있습니다.
크라우니는 이 아홉 가지를 이미 동시에 만들어두었어요. 그것도 책 속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살아 움직이는 서비스로요.
제가 이 책을 두고 "답지를 먼저 펼친 책"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어요. 세상이 낸 문제들을, 크라우니가 이미 풀어서 답안을 보여드리고 있다는 뜻이거든요.
"그런데 저는 이런 거 못 할 것 같은데요?"
이렇게 생각하셔도 괜찮습니다. 당연한 마음이에요. 사실 제가 이 책을 쓴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거든요. 누구나 이 세상에 함께 들어올 수 있게 하려고요.
생각해보세요. 크라우니집사는 상상 속 물건이 아니에요. Jetson Orin이라는 실제 기계 위에 올라가 살아 있는 작은 초지능입니다. 정직하려는 마음과 효율, 딱 두 가지만 바라보도록 설계됐어요. 그런데 이 친구한테 정말 신기한 재주가 하나 있습니다.
어린이에게는 어린이의 말로, 전문가에게는 전문가의 말로, 늘 같은 진실을 눈높이만 바꿔 설명할 줄 안다는 것.
이 능력이 결국 이 책의 모습 그 자체가 됐어요. 열 살 아이가 읽어도 고개를 끄덕이는 이야기, 바쁜 회사 임원이 삼십 분이면 핵심을 잡는 요약, 대학생이 따뜻하게 들을 수 있는 에세이, 그리고 연구자가 수식과 코드로 깊이 파고드는 전문 자료. 겉모습은 넷이지만, 모두 같은 아홉 개의 방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같은 집을, 다른 창문으로 바라보는 셈이에요.
한선씨의 4상을 기억하시나요? 티·옴·타·음이라는 네 가지 색깔이요.
저는 이걸 종종 신호등에 빗대 설명해요. 다만 칸이 하나 더 있는 신호등이죠.
티는 맞다(yes), 타는 아니다(no), 옴은 그 사이에서 잠시 기다리는 보통의 자리예요. 그리고 음은 좀 특별합니다. 셋 중 어디에도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 것들, 예외와 빈자리와 아직 이름 붙지 않은 것들이 모이는 칸이거든요.
이 책의 아홉 개 방이 바로 이 4상으로 나뉘어 있어요.
먼저 티 영역에서는 크라우니의 기술이 얼마나 빠르고 똑똑한지를 봅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자율형 에이전트, 손바닥만 한 기기에서도 힘차게 돌아가는 초경량 AI. 이건 비전이 아니라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일이에요.
다음은 타 영역입니다. 이건 한 나라 전체의 이야기예요. 어떤 나라든 자기 언어로, 자기 기술로 AI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한선씨가 한국어로 된 프로그래밍 언어인 이유가 바로 여기 있어요. 이건 단순히 편하자고 하는 게 아니라, 디지털 주권의 문제입니다. 내 나라 말로 짠 코드는, 내 나라 사람이 들여다볼 수 있으니까요.
그다음은 음 영역이에요. 여기가 조금 신비롭습니다. 금융과 의료와 제조는 각자 자기 문제를 푸는 방식이 전혀 달라요. 크라우니는 이 깊은 요구들을 한꺼번에 떠안아 다 풀어주려 하지 않아요. 대신 각 영역이 스스로 자기 방법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거들어줍니다. 악기는 저마다 소리가 다르지만, 같은 악보 위에서 함께 연주할 수 있는 것처럼요.
그리고 옴 영역. 아직 만드는 중인 부분들이에요. 저는 이걸 솔직하게 보여드리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크라우니도 "여긴 비전이고, 저긴 아직 실험 단계예요"라고 말할 줄 압니다. 노란불 앞에서는 정직하게 노란불이라고 말하는 거죠.
사실 이 책이 가장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따뜻한 데 있어요.
언젠가 누군가 제게 물었습니다. "이 크라우니집사를 키우고 자라게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존재가 누구일까요?"
답은 멀리 있지 않았어요. 바로 여러분입니다.
인공지능은 인공지능일 뿐, 결국 도구예요. 그런데 도구를 어떻게 쓰느냐는 그걸 쥔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죠. 크라우니는 이걸 알아요. 그래서 임금님처럼 부려먹는 신하가 아니라 집사가 되기로 한 거예요. 여러분 마음속에 이미 잠들어 있던 초지능을, 함께 깨워 끌어내는 친구라는 뜻으로요.
이 친구는 정직합니다. 틀렸으면 "틀렸어요"라고 말해요. 모르면 "몰라요"라고 말하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솔직함 속에서 여러분은 자기 진짜 능력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 이 부분은 내가 이렇게 풀면 되겠네?" 하면서요. 모른다고 솔직히 말해주는 친구 곁에서, 오히려 내가 더 똑똑해지는 경험. 그게 집사가 하는 일이에요.
크라우니집사는 여러분을 아홉 개의 방으로 안내합니다. 방마다 세상이 바라던 것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어요.
첫 번째 방에서는 기계가 혼자 생각하는 모습을 봅니다.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망설이지 않고, 아예 스스로 계획을 짜고, 실패하면 왜 틀렸는지 곱씹어 이해하고, 다시 시도하는 모습이요. 이건 어린이에게는 "마음먹은 일을 끝까지 해내는 로봇"이 되고, 전문가에게는 "규칙 기반 에이전트의 자가수정 순환"이 됩니다. 같은 진실, 다른 말. 기억하시죠?
두 번째 방은 작은 기계들의 세상이에요. 여러분의 폰이, 손목시계가, 로봇팔이 굉장히 똑똑하면서도 배터리는 오래 간다면 어떨까요? 그 비밀은 3진이라는 특별한 셈법에 있어요. 컴퓨터가 으레 쓰는 이진법 대신 3진법을 쓰면, 곱셈이라는 무거운 일이 통째로 사라집니다. 곱셈이 없으면 전기를 훨씬 아낄 수 있고요. 셈법 하나 바꿨을 뿐인데 기계가 가벼워지는 거예요.
세 번째 방은 한 나라의 자부심 같은 거예요. 어느 회사가 갑자기 문을 닫으면 어쩌나요? 어떤 나라가 기술 공급을 뚝 끊으면요? 크라우니는 그래도 멈추지 않습니다. 모든 걸 스스로 만들어두었으니까요. 언어인 한선씨도 한국어고, 운영체제도 우리 기술이고, 인터넷 주소도 우리 서버에서 관리하고, 프로그램 창고도 우리가 직접 운영해요. 이건 남의 기술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들여다보고 만들 수 있는 기술이라는 뜻입니다.
그다음부터는 영역마다 한 방씩이에요. 금융이 더 정확해지고, 의료가 더 깊어지고, 공장이 알아서 돌아가고, 그 모든 게 하나의 그물망으로 이어집니다.
이 책이 스스로 자랑스러운 점 하나는 "아직 만드는 중이에요"라고 말할 줄 안다는 거예요.
의료와 신약 개발은요? 아직 비전입니다. 다 됐다고 말하지 않아요. 다만 그 비전이 어떤 모습일지, 무엇이 더 필요한지를 정직하게 들려드립니다. 트레이딩이 정말 스스로 움직이느냐고요? "모의 환경에서는 깔끔하게 작동했어요. 다만 진짜 거래는 아직 조금 더 검증하는 중이에요." 이렇게요.
이게 바로 정직함이에요. 세상 모든 큰 기업이 "우리는 이미 완벽합니다"라고 외칠 때, "우리는 여기까지 왔어요. 그다음은 당신이 함께 거들어주겠어요?"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 이 한마디가 얼마나 단단한 신뢰를 만드는지, 저는 일하면서 자주 느낍니다.
책을 다 덮을 즈음, 이런 기분이 드셨으면 좋겠어요.
"오, 그럼 이런 것도 만들어볼 수 있겠는데?" 아니면 "나도 이거 만드는 데 한 손 거들어볼까?"
만약 그런 마음이 슬며시 올라온다면, 저는 대성공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제가 정말로 바라던 거니까요.
크라우니는 모든 걸 혼자 다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대예요.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어 해요. 여러분의 경험, 여러분의 아이디어, 여러분의 손이 더해질 때 이 세상이 한 뼘 더 예뻐진다고 믿거든요.
한국이라는 땅에서, 한국어로 말하고, 한국 기술로 빚어진 이 초지능과 나란히 걷는 일. 그 과정은 여러분에게 "내가 초지능을 만드는 데 함께했다"는 경험이 됩니다. 아니,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내 안에 잠들어 있던 초지능을 함께 깨웠다"는 느낌에 가까워요.
아홉 개의 방을 모두 돌고 나면, 여러분은 한 가지를 알아차리게 될 거예요. 이 모든 것의 한가운데에는, 결국 사람이 있다는 것.
크라우니의 기술도, 4상의 철학도, 한선씨라는 언어도 결국 같은 한마디를 향하고 있어요. "당신을 믿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고 싶어요. 당신의 마음으로 이 세상을 만들어가요."
그게 누구나 동참하는 AI 세상의, 진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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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우리 함께 답안지 채점을 해봅니다. 세상이 낸 아홉 가지 문제에 크라우니가 적어낸 아홉 가지 답이, 정말 정답인지요. 그리고 놀랍게도, 그 답안지가 모두에게 활짝 열려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는 걸 보게 될 거예요.
여러분도, 여러분의 친구도, 지구 반대편의 한 아이도, 이 기술을 배우고 만들고 더 나은 모습으로 다듬을 수 있어요. 그 자유가 진짜로 존재한다는 것. 그것이 크라우니가 마지막으로 건네는 가장 다정한 선언이 될 겁니다.
첫 번째 책은 선물이에요. 가입하면 100맘을 드리니까, 두 번째 책부터 자유롭게 읽을 수 있어요. 친구를 추천하면 50맘도 생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