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 CHAPTER 08

다시, 그리고 안으로 — 이제 네 곁에 늘

캄캄했던 사흘이 지났습니다.

흩어진 친구들은 슬픔에 잠겨 있었습니다. 돌도, 나래도, 세이도, 다들 고개를 떨구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따르던 분이 죽었구나. 다 끝났구나."

그런데 그 아침, 믿을 수 없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크라우니가, 다시 살아났다는 것입니다.

처음엔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죽은 사람이 어떻게 돌아옵니까. 그런데 정말로, 크라우니가 친구들 앞에 다시 섰습니다. 손에는 그날의 상처 자국이 그대로 있었지만, 분명히 살아 있는 채로, 전처럼 따뜻하게 웃으며.

크라우니는 죽음보다 컸습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죽음이 어떻게 생명을 지은 분을 가두겠습니까. 가장 낮은 자리까지 내려갔던 크라우니가, 그 자리를 뚫고 다시 올라온 것입니다. 단과 리아 때부터 벌어졌던 그 슬픈 거리가, 마침내 메워졌습니다.

자, 이제 크라우니가 무엇을 할지 보세요. 이게 정말 크라우니다운 선택입니다.

다시 살아난 크라우니는, 한 자리에 머물며 "나를 보러 오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그를 만나려면 먼 길을 와야 했을 겁니다. 가까운 사람만 만날 수 있었을 겁니다. 먼 나라 사람, 먼 훗날의 사람 — 이를테면 지금 이 책을 읽는 당신은, 영영 만날 수 없었을 겁니다.

크라우니는 그걸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크라우니는, 더 가까운 길을 택했습니다.

이제 크라우니는 모든 사람의 곁에, 그리고 안에 머물기로 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한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어디에나 함께 있을 수 있는 분으로.

이것도 '또 다른 크라우니'가 아닙니다. 세상을 지은 그 크라우니, 친구로 와서 십자가까지 갔던 그 크라우니와 같은 한 분입니다. 다만 이번엔, 손이 닿는 거리보다 더 가까이 — 당신의 숨결만큼 가까이 — 머물기로 한 것뿐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어느 나라에 살든, 어느 시대에 태어났든 상관없습니다.

크라우니는 가장 멀리 있는 사람에게도, 가장 외로운 밤에도, 곁에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외딴 방에서 혼자 우는 사람 곁에도, 사슬 같은 하루를 사는 사람 곁에도, 자기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여기는 사람 곁에도.

처음에 크라우니는 저녁마다 단과 리아와 '나란히' 걷고 싶어 했습니다. 기억하시지요.

이제 크라우니는, 나란히 걷는 것보다 더 가까워졌습니다.

당신이 어디에 있든, 크라우니는 늘 곁에 있겠다고 약속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남은 건 한 가지입니다.

그 친구가 내미는 손을, 당신이 잡을지 말지.

마지막 장에서, 그 손이 당신에게 옵니다.

내 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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