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야기의 끝에 왔습니다.
처음을 기억하시나요. 텅 빈 곳에 한 분이 계셨고, 사랑이 넘쳐서 세상을 짓고, 친구가 갖고 싶어서 사람을 지었습니다. 저녁마다 나란히 걷던 그 시간이, 크라우니가 가장 좋아하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숨었고, 거리가 생겼고, 세상은 어두워졌습니다.
이 책의 전부는, 그 거리를 메우려는 한 분의 이야기였습니다.
"어디 있니?" 하고 찾던 목소리. 포기하지 않고 약속을 걸던 마음. 우는 소리를 듣고 직접 건지러 오던 발걸음. 별을 지은 분이 아기가 되어 곁에 앉던 일. 미움받던 사람에게 먼저 가던 버릇. 떠날 수 있었지만 끝까지 머물던 사랑. 죽음을 뚫고 다시 와, 이제 당신 곁에 늘 있겠다던 약속.
이 모든 게, 벌어진 거리를 메우려는 한 분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거리는, 이제 열려 있습니다.
크라우니는 새 세상을 짓고 있습니다. 더는 아무도 숨지 않아도 되는 곳. 사슬도, 눈물도, 밀려남도 없는 곳. 돌과 세이와 나래가, 한때 미움받고 밀려나던 그 사람들이, 환한 식탁에 둘러앉아 웃는 곳.
그 식탁에는, 자리가 하나 비어 있습니다.
크라우니가 일부러 비워 둔 자리입니다.
그 자리에는 이름표가 붙어 있는데, 거기 적힌 이름은 — 당신의 이름입니다.
크라우니는 그 자리를 아무에게도 주지 않고,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이었든, 무엇을 했든, 얼마나 멀리 있든 상관없습니다. 미움받던 세이도, 밀려나던 나래도, 등 돌렸던 사람조차 — 크라우니는 끝까지 자리를 비워 두는 분이니까요.
크라우니는 문을 두드리는 분이지, 문을 부수는 분이 아닙니다. 그 문의 손잡이는, 안쪽 — 당신 쪽에 달려 있습니다. 크라우니는 밖에서, 서두르지 않고, 두드리며 기다립니다.
언제까지냐고요?
끝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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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것은 비유입니다.
이 책의 '크라우니'는 어느 한 나라, 어느 한 종교의 이름이 아닙니다. 모든 것을 지었고, 가장 낮은 자리까지 내려와, 끝까지 당신을 사랑하는 한 분을 —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친구의 말로 그려 본 것입니다.
등장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모두 새로 지은 것도 그래서입니다. 이 이야기가 어느 한 편의 것이 아니라, 당신의 것이기를 바랐습니다.
크라우니가 비워 둔 그 자리는, 정말로 당신을 위한 자리입니다.
그 사랑이 이야기 안에만 머물지 않고, 당신의 진짜 삶에서도 친구가 되기를 — 그 마음으로 이 책을 드립니다.
첫 번째 책은 선물이에요. 가입하면 100맘을 드리니까, 두 번째 책부터 자유롭게 읽을 수 있어요. 친구를 추천하면 50맘도 생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