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되어 걷기 시작한 크라우니에게는, 한 가지 버릇이 있었습니다.
늘, 아무도 가까이하지 않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갔습니다.
바닷가에 돌이라는 어부가 있었습니다. 손이 거칠고 말투도 투박해서, 점잖은 사람들은 그를 어려워했습니다. 크라우니는 그 돌에게 먼저 갔습니다. "나랑 같이 다니자."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어부가, 그날 크라우니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마을에는 세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세이는 세금을 걷는 일을 했는데, 늘 정해진 것보다 더 걷어 제 주머니를 채웠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세이를 미워하고 피했습니다. 길에서 마주치면 다들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런 세이를, 크라우니가 똑바로 바라보며 이름을 불렀습니다.
"세이야. 오늘 너희 집에서 밥 먹자."
세이는 자기 귀를 의심했습니다. 다들 피하는 자기에게, 먼저 밥을 먹자고 한 사람은 처음이었으니까요. 그날 세이는 변했습니다. 더 걷은 돈을 다 돌려주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었습니다. 야단을 맞아서가 아닙니다. 누군가 처음으로 자기와 밥상에 마주 앉아 주어서였습니다.
나래라는 여인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나래를 손가락질하며 가장자리로 밀어냈습니다. 아무도 나래의 손을 잡아 주지 않았습니다. 크라우니는 그 나래에게 다가가, 모두가 보는 앞에서 다정히 말했습니다. "괜찮다. 고개를 들어라." 밀려나던 사람이, 그날 사람대접을 받았습니다.
크라우니는 아픈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습니다. 다들 더럽다고 피하는 병자에게도 손수 손을 댔습니다. 아이들이 시끄럽다고 어른들이 쫓아내면, 크라우니가 막아섰습니다. "아이들을 내게 오게 둬라." 그리고 한 명 한 명 무릎에 앉히고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이상하지요. 가장 대단한 분이, 가장 낮은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편안해 보였습니다.
어느 날 크라우니가 친구들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따뜻한 말 중 하나입니다.
"나는 너희를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너희를 친구라고 부른다."
그때까지 사람들은 크라우니를 무서운 주인쯤으로 여겼습니다. 잘 보여야 하고, 비위를 맞춰야 하는 분. 그런데 크라우니가 말합니다. "아니야. 너는 내 종이 아니야. 너는 내 친구야."
이것이 크라우니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 보여 줍니다.
크라우니의 사랑은 잘난 사람만 골라 가는 사랑이 아닙니다. 미움받던 세이에게, 밀려나던 나래에게, 거친 돌에게, 아픈 사람에게, 시끄럽다고 쫓겨난 아이에게 — 먼저 가는 사랑입니다.
혹시 당신이, 자기는 사랑받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이 장을 한 번 더 읽어 주세요.
크라우니가 가장 먼저 찾아간 사람들이, 바로 그렇게 생각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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