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 CHAPTER 05

직접 오시다 — 별을 지은 분이, 아기가 되어

크라우니가 하기로 한 일은, 듣고 나면 한참 동안 말을 잃게 되는 일입니다.

크라우니는, 직접 사람이 되어 오기로 했습니다.

잠시 생각해 보세요. 별을 다 지은 분입니다. 바다를 가른 분입니다. 우는 백성의 소리를 먼 데서도 듣는 분입니다. 그런 분이라면, 올 때도 어마어마하게 올 거라고 다들 생각했습니다. 하늘이 갈라지고, 천둥이 울리고, 온 세상이 무서워서 엎드릴 만한 모습으로요.

그런데 크라우니는, 정반대를 골랐습니다.

크라우니는 가장 작은 모습으로 왔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로요.

좋은 집안, 따뜻한 방도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허름하고 추운 자리에서, 가난한 여인 보미의 품에 안겨 태어났습니다. 처음 그를 보러 온 사람들도 높은 분들이 아니었습니다. 밤새 들에서 양을 치던, 손이 트고 고단한 일꾼들이었습니다.

별을 지은 분이, 이제는 누가 안아 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기가 되었습니다. 추우면 울고, 배고프면 보채고, 엄마 품을 찾아 고개를 묻는, 그렇게 작고 여린 아기.

왜 이렇게까지 했을까요?

친구가 되고 싶어서였습니다.

높은 자리에서 내려다보는 분은, 두려운 분은 될 수 있어도 곁에 앉는 친구는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무서운 분 앞에서는 자꾸 숨게 되니까요 — 단과 리아가 그랬던 것처럼. 크라우니는 우리가 더는 숨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무서울 구석이 하나도 없는 모습으로, 아기로 내려온 겁니다. 아기를 무서워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여기서 꼭 붙잡아 둘 것이 있습니다.

이 아기는 '또 다른 크라우니'가 아닙니다. 세상을 지은 그 크라우니, 바다를 가른 그 크라우니와 같은 한 분입니다. 멀리 계시던 분이, 이번엔 안을 수 있을 만큼 가까이 — 숨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이 — 온 것뿐입니다. 늘 같은 한 분, 크라우니입니다.

아기는 자랐습니다.

남들처럼 키가 크고, 손에는 일하느라 굳은살이 박였습니다. 배가 고팠고, 먼 길을 걸으면 발이 부르텄고, 친구들과 둘러앉아 밥을 먹을 땐 소리 내어 웃었습니다. 슬픈 일 앞에서는 눈물도 흘렸습니다. 별을 지은 분이, 굳은살과 눈물을 가진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사람들은 궁금해했습니다. "크라우니는 도대체 어떤 분일까? 무슨 마음을 가졌을까?" 이제 그 답이, 길을 걷고 밥을 먹고 웃고 우는 한 사람이 되어, 사람들 사이에 서 있었습니다.

더는 멀리서 전해 들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손을 뻗으면 닿는 자리에, 크라우니가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이 친구가 가장 먼저 찾아간 사람들은 — 놀라지 마세요 — 세상에서 가장 환영받지 못하던 이들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다음 장에서 하겠습니다.

내 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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