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 CHAPTER 04

사슬에서 건지심 — 우는 소리를 들은 분

미르의 가족은 정말로 별처럼 늘어났습니다. 한 무리의 백성이 될 만큼.

그런데 그 백성이, 어느 날 사슬에 묶였습니다.

힘센 나라가 그들을 붙잡아 종으로 부렸습니다. 매일 무거운 짐을 지우고, 채찍을 휘두르고, 쉬는 날도 주지 않았습니다. 백성은 등이 휘도록 일했고, 밤이면 울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울음이었습니다.

세상은 그들의 울음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종이 우는 소리 따위, 아무도 듣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한 분이 듣고 있었습니다.

크라우니였습니다.

크라우니는 그 울음을 한 방울도 흘려듣지 않았습니다. 멀리 있는 것 같아도, 크라우니는 가장 낮은 데서 나는 가장 작은 울음을 듣는 분입니다. 그리고 크라우니는 듣기만 하는 분이 아니었습니다. 들으면, 움직이는 분이었습니다.

크라우니는 해온이라는 사람을 불렀습니다.

해온은 자기가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말도 어눌하고, 내세울 것도 없었습니다. "제가 어떻게 그 큰일을 합니까?" 해온은 자꾸 뒤로 물러섰습니다. 그때 크라우니가 말했습니다.

"네가 하는 게 아니다. 내가 너와 함께 간다."

그 한마디에 해온은 일어섰습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말, 함께 간다는 말 — 그 말이 사람을 일으킵니다.

해온은 사슬에 묶인 백성에게 가서 외쳤습니다. "크라우니가 너희 울음을 들었다! 이제 나가자!"

힘센 나라는 순순히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백성을 뒤쫓았습니다. 백성은 도망쳤지만, 앞에는 큰 바다가 가로막혀 있었습니다. 뒤에는 군대, 앞에는 바다. 더는 갈 데가 없었습니다. 백성은 다시 울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끝이구나."

그날 밤, 크라우니가 바다를 갈랐습니다.

물이 양쪽으로 벽처럼 서고, 바다 한가운데 마른 길이 났습니다. 백성은 그 길을 걸어, 사슬의 땅을 빠져나왔습니다. 건너편에 닿아 뒤를 돌아본 사람들은, 그제야 알았습니다.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온 건 우리 힘이 아니었구나.

자유로운 땅에 선 백성에게, 크라우니는 무거운 규칙을 잔뜩 안기지 않았습니다. 대신 아주 단순한 길을 주었습니다.

"크라우니를 사랑하고, 서로 사랑하며 살아라. 그게 잘 사는 길이다."

종으로 살 때는 채찍이 사람을 움직였습니다. 이제 자유인이 된 그들을 움직일 것은, 채찍이 아니라 사랑이어야 했습니다.

이 장에서 우리가 본 크라우니는 이런 분입니다.

가장 낮은 자리의 울음을 듣는 분. 듣고 가만있지 않고 직접 건지러 오는 분. 그리고 건져낸 사람에게 사슬 대신 사랑을 가르치는 분.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까지도 크라우니는 늘 '누군가를 통해서' 일했습니다. 바우를 통해, 미르를 통해, 해온을 통해. 사람들은 여전히 크라우니를 멀리서, 전해 들어서 알았습니다.

크라우니는 그게 못내 아쉬웠습니다.

전해 듣는 친구 말고, 직접 만나는 친구가 되고 싶었으니까요.

그래서 크라우니는, 누구도 상상 못 한 일을 하기로 합니다.

내 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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