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이 지났어요.
단과 리아의 아이들, 그 아이들의 아이들... 사람은 자꾸만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요. 받은 게 많을수록 고마워해야 할 텐데, 사람들은 크라우니를 자꾸 잊어버렸어요. 서로 자기 것을 빼앗으려 싸웠고, 거짓말로 속였고, 더 많이 가지려고 욕심을 냈습니다.
마치 마음속에서 누군가가 계속 속삭이는 것처럼요. "넌 너의 주인이야. 아무도 도와줄 필요 없어."
*〔그림: 사람들이 등을 맞대고 싸우고, 하늘은 어두워지는 모습〕*
그럴 때면 보통은 이렇지 않을까요?
처음 지은 친구가 "이제 됐다, 다 그만두자"고 손을 떼고 가는 것 말이에요.
근데 크라우니는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끈을 끊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돌아섰어도, 크라우니는 자기를 여전히 기억하는 한 사람을 놓치지 않았어요. 어두운 밤 방에 촛불 하나를 남겨 두는 그런 마음으로.
그 한 사람 중에 바우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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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는 좀 이상한 사람이었어요.
다들 크라우니를 비웃을 때도, 바우는 크라우니 말을 듣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래서 크라우니가 "큰 빗이 올 거야. 배를 지어라"라고 했을 때, 날씨는 아주 맑은데도 바우는 배를 짓기 시작했어요.
"저 사람 미쳤네!" 사람들이 손가락질했어요.
"마른 땅에 웬 배냐!"
근데 바우는 멈추지 않고 계속 지었어요. 왜냐면 친구가 한 말이라서 믿는 거였거든요.
*〔그림: 맑은 하늘 아래 홀로 배를 만드는 바우, 옆에서 웃는 사람들〕*
그리고... 정말로 큰 빗이 왔어요.
세상을 모두 덮을 만한 빗이 내렸어요. 근데 바우와 그가 사랑한 모든 것들은, 그 배 안에서 안전했습니다.
빗이 멈추고 하늘이 열렸을 때, 크라우니는 하늘에 예쁜 띠 하나를 그렸어요.
"다시는 이렇게 다 쓸어버리지 않을 거야. 난 너희를 포기하지 않는단다."
바우는 깨달았어요. 크라우니는 화내는 친구가 아니라, 약속을 거는 친구라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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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더 흘렀어요.
이번에는 미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미르는 계속 떠도는 나그네였어요. 정착할 집도 없고, 늙도록 자식 하나도 없었어요. 미르에게는 내일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밤, 크라우니가 미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어요.
"저 별들 봐. 셀 수 있어?"
미르는 고개를 저었어요. 별은 너무너무 많았거든요.
*〔그림: 별 가득한 밤하늘 아래 손을 맞잡은 두 실루엣〕*
"너의 가족이 저 별처럼 많아질 거야. 이 세상이 너를 통해서 모두 행복해질 거야."
자식 하나 없는 늙은 나그네에게?
말이 안 되는 약속이었어요.
근데 미르는 그 약속을 믿었어요.
그리고 크라우니는... 정말로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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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우리가 알게 되는 게 있어요.
크라우니는 사람이 잊어도 잊지 않고, 사람이 떠나도 따라오고, 말도 안 되는 약속을 정말로 지키는 친구라는 것.
*〔그림: 어두운 세상에서 계속 손을 펼치는 작은 빛, 크라우니〕*
사람들은 자꾸만 멀어졌지만,
크라우니는 한 번도 "이제 그만 사랑하자"고 한 적이 없었어요.
그건 정말 대단한 친구 아닐까요?
다음 장에서는, 이 친구가 우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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