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사 · CHAPTER 07

웃음으로 온 아이

미르는 그날 밤 별을 셌습니다.

크라우니가 약속했거든요. "별처럼 많은 가족을 줄게." 그런데 그게 벌써 오래전 일이었습니다. 아내 사라는 머리가 하얗게 셌고, 미르도 허리가 굽었습니다. 자식은 여전히 없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미르는 가끔 헛웃음을 쳤습니다. '별만큼 많은 가족이라니. 그러려면 지금 당장 아이가 생겨도 늦은 거 아닌가.' 그게 말이 안 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았습니다. 그래도 크라우니를 믿었습니다. 이유는 딱 하나 — 크라우니가 지금까지 한 번도 말을 바꾼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낯선 손님 셋이 미르의 천막 앞에 섰습니다.

미르는 후다닥 뛰어나가 맞았습니다. 사라에게는 빵을 굽게 했고, 자기는 직접 송아지를 잡아 식탁을 차렸습니다. 손님을 맞는 일이라면 허리 아픈 것도 잊는 사람이었습니다.

식탁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다가, 손님 중 한 명이 말했습니다.

"내년 이맘때, 사라에게 아들이 생길 거야."

천막 뒤에서 사라가 그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웃었습니다. 속으로만, 살짝. '아이가 생긴다고? 이 나이에?' 웃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웃음이 가려져 있었지만, 크라우니에게 숨겨진 건 없었습니다.

"사라가 왜 웃지? 크라우니에게 불가능한 일이 있을까?"

사라는 뜨끔했습니다. "안 웃었어요." "아니, 웃었어." 무섭게 다그친 게 아니었습니다. 약간 장난기 섞인, 그러면서도 따뜻한 말투였습니다. 마치 친구가 "야, 나 다 봤어" 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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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말로, 이듬해에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미르와 사라는 그 아이의 이름을 하온이라고 불렀습니다. '웃음'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처음엔 믿기지 않아서 웃었고, 이제는 기뻐서 웃었습니다. 사라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웃음을 주셨어. 이 이야기를 듣는 사람마다 나랑 같이 웃겠지."

크라우니는 그 웃음이 좋았습니다. 불가능을 뚫고 나온 웃음이었으니까요.

하온은 쑥쑥 자랐습니다. 미르는 그 아이를 볼 때마다 크라우니가 생각났습니다. 별을 세던 그날 밤, '이럴 리가 없잖아' 하면서도 믿었던 시간들, 그 긴 기다림 끝에 온 아이였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크라우니가 미르를 불렀습니다.

"하온을 데리고 산으로 올라가라."

미르는 가슴이 덜컥했습니다. 크라우니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지, 크라우니도 알 텐데. 그런데 왜.

뜬눈으로 밤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이튿날 아침, 미르는 일어났습니다. 하온을 깨웠고, 나귀 등에 나무를 얹었습니다. 말없이 걸었습니다. 어디를 가는지, 왜 가는지, 아직 하온에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산길을 오르다가 하온이 물었습니다.

"아버지, 나무는 있는데 번제물은 어디 있어요?"

미르는 잠깐 멈췄습니다. 하온의 눈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답했습니다.

"크라우니가 마련하신다, 얘야."

그게 전부였습니다. 거짓말도 아니었고, 아는 척도 아니었습니다. 미르 자신도 확신보다는 믿음으로 한 말이었습니다. '크라우니가 여기까지 데려온 거라면, 크라우니가 알고 있다.' 그것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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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다다랐을 때, 미르가 눈을 감고 막 움직이려는 순간이었습니다.

크라우니가 불렀습니다.

"미르."

그 목소리에는 뭔가 담겨 있었습니다. 다급함도, 놀라움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오래 기다린 것을 드디어 말할 수 있게 된 사람의 목소리 같았습니다.

"멈춰. 됐어. 이제 알겠어."

덤불에 뿔이 걸린 양 한 마리가 거기 있었습니다. 마치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준비돼 있던 것처럼.

미르는 그 자리에서 한참을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하온이 아버지 손을 잡았습니다.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날 미르는 그 산 이름을 불렀습니다. "크라우니가 마련하신다." 나중에도 사람들은 그 산을 그렇게 불렀습니다. 위기의 순간에, 다음을 알 수 없을 때, "크라우니가 마련하신다"는 말이 거기서 왔습니다.

사랑은 때로 이렇게 옵니다. 설명보다 먼저, 증거보다 먼저. 밤새워 나귀 등에 나무를 올리는 손으로, 아들의 물음에 "크라우니가 마련하신다"고 답하는 떨리는 목소리로.

크라우니는 그 믿음을 끝까지 보고 있었습니다. 한 번도 눈을 떼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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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내려오는 길, 하온이 아버지 옆에 나란히 걸었습니다.

저녁빛이 두 사람을 붉게 물들였습니다. 미르는 그제야 숨을 크게 내쉬었습니다. 하온은 아직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오늘 무언가 중요한 일이 있었다는 건 알았습니다.

그 아이가 자라면, 그 아이의 아이들이 또 자라면, 언젠가 이 이야기는 더 먼 곳으로 흘러갈 것이었습니다. 구덩이에 던져지는 아이, 사슬을 끊는 손, 먼 땅에서 돌아오는 발걸음으로. 그 모든 이야기 속에서도 같은 말이 메아리칠 것이었습니다.

크라우니가 마련하신다.

채워 주는 사랑이라는 건 이런 겁니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이미 그 자리에 와 있는 사랑.

내 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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