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사 · CHAPTER 06

별을 세던 밤

탑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흩어진 뒤, 세상은 한동안 조용했습니다.

너무 조용해서, 오히려 시끄러울 때보다 더 외로운 것 같은 그런 조용함이었습니다.

그 무렵, 먼 길을 걷는 사람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름은 미르. 짐을 잔뜩 진 것도 아니고, 어딘가 유명한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나그네였습니다. 갈 곳이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르는, 그런 사람.

미르에게는 한 가지 슬픔이 있었습니다. 자식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이는 이미 많았습니다. 몸도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곁에는 아내 한 사람뿐이었고, 가족이라 부를 사람이 더는 없었습니다. 밤마다 식탁에 두 사람이 마주 앉으면, 의자들이 괜히 많아 보였습니다.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미르는 집 밖에 나와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별이 많았습니다. 세려고 해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았습니다.

그때 크라우니가 말을 걸었습니다.

"미르야."

딱 그것뿐이었습니다. 이름 하나. 그런데 미르는 그 순간 무언가 멈추는 것을 느꼈습니다. 심장이 멈춘 게 아니라, 오래된 두려움 같은 것이 잠깐 멈춘 것 같았습니다.

"저 별들 보이지?"

크라우니가 물었습니다. 무서운 목소리가 아니었습니다. 친구가 어깨 너머로 하늘을 같이 보면서 묻는 것 같은 목소리였습니다.

미르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보인다고. 전부 세기는 어렵겠다고.

"저게 네 가족 수야."

미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별처럼 많은 가족이라니. 지금 이 나이에. 두 사람이 마주 앉으면 의자가 남아 도는 식탁에서.

"불가능한 것 같지?"

크라우니가 먼저 물었습니다. 마치 미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미르는 솔직하게 대답했습니다. "네.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크라우니는 웃었습니다. 비웃는 웃음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좋아하는 것 같은 웃음이었습니다. 마치 그 솔직함이 마음에 든다는 듯이.

"나는 별도 지었잖아. 불가능한 걸 좋아해."

미르가 이해할 수 있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그 말이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설명이 돼서가 아니라, 말하는 분이 누구인지를 어렴풋이 느꼈기 때문에.

별을 전부 지은 분이 내 이름을 불렀다.

그 생각이 들자, 이상하게도 눈물이 났습니다. 슬퍼서가 아니었습니다. 오랫동안 아무도 자기를 찾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찾고 있었던 분이 있었다는 것을 안 것 같아서.

크라우니는 그날 밤 미르와 오래 있었습니다. 별 이야기를 했고, 길 이야기를 했고, 앞으로 어디로 갈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미르는 잘 모르겠다고 했고, 크라우니는 괜찮다고, 길은 같이 가는 거라고 했습니다.

"네가 어디에 있든, 나는 같이 간다. 그게 약속이야."

그 약속이 말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미르는 나중에 알게 됩니다. 정말로 자식이 오고, 그 자식에게서 다시 자식이 오고, 어느 날 이 세상 모든 곳에 미르와 이어진 사람들이 있게 될 것이라는 것을. 별 이야기가 그냥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것을.

하지만 그날 밤, 미르에게 중요한 것은 그 숫자가 아니었습니다. 별을 다 셀 수 없어도 괜찮았습니다. 이름을 불러 준 분이 있다는 것, 그분이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했다는 것,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

미르는 그날 밤을 오래 기억했습니다. 별이 많던 밤, 이름을 불러 준 밤.

식탁에 돌아와 아내 곁에 앉았을 때, 빈 의자들이 예전처럼 슬프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채워질 자리들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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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의 이야기는 이제 겨우 시작되었습니다. 별 같은 가족을 약속받았지만, 아직 자식 하나도 없습니다. 약속과 현실 사이의 그 긴 시간 동안, 크라우니는 정말 말한 것을 지킬까요.

다음 이야기는, 그 불가능한 약속이 어떻게 웃음이 되어 찾아왔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내 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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