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사 · CHAPTER 03

첫 다툼

거니와 여리는 세상에 단 둘뿐인 형제였습니다.

형 거니는 밭을 일구었습니다. 땅에 씨를 넣고, 비가 오길 기다리고, 풀을 뽑고, 또 기다리는 일. 손이 거칠어지고 등이 타도 거니는 그 일이 좋았습니다. 자기 손으로 뭔가를 키워낸다는 게, 꽤 뿌듯한 일이거든요.

동생 여리는 양을 쳤습니다. 아침이면 양떼를 이끌고 풀밭으로 나가고, 저녁이면 하나도 잃지 않고 돌아오는 일. 여리는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다 알았습니다. 느린 녀석, 겁쟁이, 꼬마 — 불러 주면 다들 고개를 들었습니다.

크라우니는 두 사람을 모두 좋아했습니다.

들을 거닐 때 거니의 밭 곁을 지났고, 언덕을 오를 때 여리의 양떼 사이를 함께 걸었습니다. 저녁이 되면 형제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거니, 오늘 어땠어? 여리, 오늘 어떤 양이 제일 멀리 갔어?" 두 사람이 도란도란 대답하는 그 시간이, 크라우니는 좋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형제가 각자 가져온 것을 크라우니 앞에 내놓았습니다.

여리는 양 중에서 제일 탐스럽고 건강한 녀석을 가져왔습니다. 아까웠지만, 그래서 가져온 것이었습니다. 마음이 담긴 것을 드리고 싶었으니까요.

거니는 밭에서 난 것들을 한 아름 가져왔습니다. 풍성했습니다. 열심히 키운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크라우니의 눈이 여리 쪽으로 향했습니다.

마음이 먼저 보였던 겁니다. 여리가 아까운 걸 내놓으면서 눈을 질끈 감던 그 순간이, 크라우니에게는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거니의 것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크라우니는 열매보다 마음을 먼저 보는 분이었습니다.

거니는 얼굴이 굳었습니다.

억울했습니다. 나도 열심히 했는데. 나도 한 아름 가져왔는데. 왜 여리는 되고 나는 안 되나. 억울함은 곧 다른 감정으로 물들었습니다. 그건 시샘이었습니다. 세상에 처음 들어온 감정, 시샘.

크라우니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거니, 왜 얼굴이 그래? 마음을 열면 다음엔 달라질 거야. 그런데 그 마음을 닫아 두면, 작은 게 마음 앞에 자꾸 도사리고 앉아."

거니는 듣지 않았습니다.

그날 여리가 저녁 무렵 들판에 나갔을 때, 거니가 따라갔습니다. 무슨 말이 오갔는지,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 들판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여리는 혼자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크라우니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거니에게 찾아갔습니다. 피하거나 소리치지 않았습니다. 그냥 이름을 불렀습니다.

"거니."

거니는 멈췄습니다.

"네 동생은 어디 있니?"

짧은 물음이었습니다. 무섭게 따진 게 아니었습니다. 다만 그 물음 안에 뭔가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미 다 알면서도, 직접 묻는 것. 거니 스스로 입을 열길 기다리는 것. 끝까지 거니를 사람으로 대하는 것.

거니는 고개를 돌렸습니다.

"제가 동생을 지키는 사람입니까?"

쏘는 말이었습니다. 그 말 안에 죄책감이 들어 있었고, 두려움도 있었고, 자기도 어쩌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크라우니는 그걸 다 들었습니다.

거니는 그 자리를 떠나야 했습니다. 그것은 잘못의 결과였습니다. 크라우니는 그걸 없던 일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사랑이 모든 것을 덮어 준다는 건, 모든 것을 흐지부지 만들어 준다는 뜻이 아니니까요.

그런데 떠나는 거니의 등에, 크라우니의 시선이 따라갔습니다.

멀어지지 않았습니다.

거니가 어느 들에서 쉬더라도, 어느 길에서 눕더라도, 크라우니는 여전히 거니를 보고 있었습니다. 뒤따르며 이름을 기억하고, 언제든 다시 돌아설 수 있는 문을 닫지 않았습니다.

"네 동생은 어디 있니?"라는 물음은 거니에게 던진 것이었지만, 동시에 이런 말이기도 했습니다. 나는 아직 너를 버리지 않았다. 나는 네가 어디 있는지도 안다. 그래서 묻는 거다.

끝까지라는 말은, 여리 곁에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거니 곁에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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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처음으로 시샘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날, 크라우니는 더 많이 움직였습니다. 한쪽만이 아니라 두 사람 모두의 곁에서, 아프게도 기다리며.

잘못이 들어올 때마다 크라우니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가까이 와서,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게 이 이야기를 계속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다음엔, 세상이 거의 다 잊어버린 때가 옵니다. 딱 한 사람이 남아서 — 그래도 크라우니가 포기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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