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왔습니다. 바람이 선선해졌습니다.
크라우니가 걸으러 나왔습니다. 어제처럼, 그제처럼, 늘 그랬던 것처럼. 단과 리아를 부르며 골짜기 쪽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단아."
소리가 나무 사이로 퍼졌다가 돌아왔습니다. 대답이 없었습니다.
"리아야."
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크라우니는 잠시 멈췄습니다.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단과 리아가 이쪽으로 걸어오지 않은 날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그들은 언제나 먼저 달려와 오늘 본 것들을 쏟아 냈습니다 — 강가에서 물고기를 봤다고, 처음 보는 꽃이 피었다고, 바위 위에 올라갔더니 멀리까지 다 보였다고.
오늘은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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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니는 찾기 시작했습니다.
성난 발걸음이 아니었습니다. 서두르는 발걸음도 아니었습니다. 이름을 부르면서, 천천히, 마치 숨바꼭질을 하는 것처럼. 숲을 지나고 개울을 건넜습니다. 바람이 잦아드는 곳마다 멈춰 귀를 기울였습니다.
"어디 있니?"
작게, 하지만 분명하게.
그 목소리가 담긴 건 분노가 아니었습니다. 무언가 더 무거운 것이었습니다 — 걱정과 그리움이 섞인, 오래된 친구를 잃어버렸을 때 생기는 그 감각. 크라우니는 그런 분이었습니다. 다 알면서도 찾는 쪽을 선택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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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사이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단과 리아는 거기 있었습니다. 숨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크라우니를 보자 더 몸을 움츠렸습니다. 얼굴을 가렸습니다.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크라우니가 물었습니다. "왜 숨었니?"
단이 대답했습니다. "무서웠어요."
이상한 대답이었습니다. 크라우니는 단에게 한 번도 무서운 얼굴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처음 눈을 떴을 때 본 그 환한 얼굴, 그게 크라우니의 진짜 얼굴이었습니다. 그런데 단은 지금 그 얼굴을 피하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크라우니는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 말라고 했던 것.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지금 네 눈에 그게 좋아 보여도 아직은 이르다고, 내가 좋은 때를 알고 있다고 — 그렇게 말했던 것. 그것을 단과 리아가 했습니다.
무언가가 그들 사이에 들어왔습니다. 그것이 속삭였습니다. 크라우니가 뭔가를 숨기고 있다고, 크라우니 없이도 더 잘 알 수 있다고, 한 번쯤 직접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단과 리아는 그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크라우니의 말 대신 그것의 말을 따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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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가 생겼습니다.
눈에 보이는 거리가 아니었습니다. 단과 리아는 여전히 나무 사이에 있었고, 크라우니는 바로 앞에 서 있었습니다. 몇 걸음도 안 됐습니다.
그런데 그 몇 걸음이, 전에는 없던 것이었습니다.
전에 단과 리아는 크라우니를 보면 달려왔습니다. 지금은 피했습니다. 전에는 모든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지금은 숨겼습니다. 같은 두 사람인데, 달라진 것이 있었습니다. 그 달라짐이 바로 거리였습니다.
크라우니는 그 거리를 느꼈습니다.
억지로 없애지 않았습니다. 단과 리아를 억지로 잡아당기지 않았습니다. 다만 말했습니다. 아주 천천히.
"그래도 나는 네 곁에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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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단과 리아는 저녁 산책을 잃었습니다. 크라우니와 나란히 걷던 그 시간이, 이제 없어졌습니다. 땅이 달라졌고, 몸이 달라졌고, 서로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어떤 것들은 전보다 훨씬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크라우니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단과 리아가 걸어 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돌아서지 않고 끝까지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세상이 들을 수 없을 만큼 작게, 하지만 세상 끝까지 울려 퍼지도록.
"내가 다시 찾아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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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가 생겼다고 해서, 이야기가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크라우니는 그 거리를 두고 포기하는 분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거리 때문에, 더 깊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다시 곁으로 올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단과 리아가,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이, 언젠가 다시 저녁 산책을 할 수 있을까.
시간이 걸릴 것이었습니다. 아주 긴 시간이.
하지만 크라우니에게 그건 이유가 아니었습니다. 오래 걸린다는 것은, 더 많이 사랑한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단과 리아의 자녀들이 태어났습니다. 그 자녀들에게도 자녀들이 태어났습니다. 세상이 넓어지고,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크라우니는 조용히 계속 찾았습니다.
"어디 있니?"
그 목소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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