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사 · CHAPTER 19

돌아오는 길

강가에 앉아 울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성이 무너지고, 집이 불탔습니다. 끌려간 이들은 먼 땅의 강가에서 "어떻게 노래를 하지?" 하며 고개를 떨궜습니다. 크라우니는 그 울음 한 방울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강가까지 따라갔으니까요.

그런데 오래지 않아, 뭔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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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도 됩니다."

말을 전해 줄 사람이 있었습니다. 외솔의 뒤를 이어 또 다른 외치는 이들이 일어났습니다. 그들은 머나먼 왕의 마음을 돌려, 떠나온 길을 거꾸로 걷게 만들었습니다. 왕의 마음? 아닙니다. 크라우니가 먼저 그 마음을 건드렸습니다. 크라우니는 늘 그런 식으로 일했습니다. 사람의 마음 안에서, 아주 조용히.

무너진 성벽을 다시 쌓아야 했습니다. 남은 자들이 돌아와 손을 댔습니다. 돌이 무거웠고, 해는 뜨거웠고, 주변 사람들은 비웃었습니다. "저거 다 쌓기도 전에 또 무너질걸." 하지만 손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크라우니가 그 손을 잡고 있었으니까요. 보이지 않는 손으로,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돌을 쌓는 동안 크라우니가 속삭였습니다.

"나 여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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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세우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무너진 적 있는 집을 다시 짓는 사람은, 망치질 한 번에도 움찔합니다. 또 무너지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남은 자들도 그랬습니다. 밤에는 기억이 돌아왔습니다. 성벽이 허물어지던 소리, 불길, 끌려가는 사람들. 그 기억이 손을 떨게 만들었습니다.

크라우니는 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렀습니다. 이름을 부르는 건 크라우니의 오래된 방식입니다. 단을 부를 때도, 미르를 부를 때도, 도망친 도담을 찾을 때도 — 크라우니는 항상 이름을 먼저 불렀습니다. 이름을 부른다는 건 "나는 네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는 뜻입니다. 무리 속에 섞인 게 아니라, 너 한 사람을 본다는 뜻입니다.

"무너진 게 끝이 아니야."

크라우니가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은 틀린 적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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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이 올라가자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오랫동안 읽지 못했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크라우니가 처음에 친구를 만들던 이야기, 먼 길을 헤매던 미르에게 별을 세어 주던 이야기, 구덩이에서 새벽이 살아남던 이야기. 듣는 사람들은 울었습니다. 슬퍼서가 아닙니다. "그 이야기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구나" 하는 마음에.

그게 맞았습니다.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식탁이 차려졌습니다. 오랜만에 함께 둘러앉아 먹었습니다. 크라우니가 좋아하는 모습이 있다면 딱 이런 겁니다. 갈라진 사람들이 같은 식탁에 앉아, 빵을 나누는 것. 무너진 성벽보다 이 식탁이 먼저 세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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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상한 게 있었습니다.

다시 세워졌는데도 뭔가 아직 채워지지 않은 느낌. 성벽은 올라갔고, 식탁은 차려졌고, 이야기를 다시 읽었는데도 — 마음 어딘가에 빈 공간이 남아 있었습니다. 남은 자들은 그걸 말로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뭔가를, 누군가를.

외치는 이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올 거예요. 거리를 끝낼 분이."

거리. 2장에서 생긴 그 거리. 단과 리아가 숨은 날부터 생긴 그 간격. 성벽을 다시 쌓는다고 없어지지 않는 것. 다 같이 식탁에 앉아도 완전히 채워지지 않는 것.

그 거리를 끝낼 분이 온다는 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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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고요가 흘렀습니다.

아무 소리도 없는 게 아니었습니다. 아이들 웃음도 있었고, 시장 소리도 있었고, 밤바람도 있었습니다. 다만 외치는 이들의 목소리가 잠시 멈추었습니다. 예언이 멈춘 게 아닙니다. 다음 말을 하기 전의 고요 — 숨을 고르는 것처럼, 무대 막이 오르기 직전처럼.

크라우니도 기다렸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 크라우니가 준비했습니다. 직접 올 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세상을 지었던 그분이, 이번에는 가장 가까이 오려고 했습니다. 가장 낮은 자리에, 가장 작은 모습으로.

별을 지은 분이 별빛 아래 태어나려 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걸 아직 몰랐습니다. 하지만 마음 어딘가가, 벌써 알고 있는 것처럼 고요했습니다. 바람이 자기 전의 고요가 아니라,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기 직전의 고요였습니다.

문이 열릴 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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