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크라우니 경제를 설계하면서 한 가지 전제 앞에서 오래 멈춰 섰습니다. 모든 금융이 디딤돌로 삼는 그 전제 — 빌린 것은 갚는다. 신용의 기초이고, 회계의 기초이고, 문명의 기초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명제를 부정하려는 게 아닙니다. 다만 한 칸 옆에 다른 명제를 나란히 세워 보고 싶었습니다.
빌린 것을 어떻게 썼는가에 따라, 갚지 않아도 되는 약속을 설계할 수 있다면 어떨까.
그것이 달란트입니다. 달란트는 개인에게 먼저 쥐여주는 자본이자, 성과에 따라 회수가 면제되는 조건부 채무입니다. 기본소득과도 다르고 전통 대출과도 다릅니다. 굳이 한 줄로 정의하자면, 달란트는 역량에 대한 사전 투자입니다. 이 장에서 저는 화자의 비전을 잠시 접어두고, 페그·비율·일정·군집 같은 메커니즘의 뼈대를 가능한 한 정확히 펼쳐 보이려 합니다. 숫자가 약속을 지탱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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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란트의 정의를 먼저 고정하겠습니다.
| 속성 | 내용 |
|---|---|
| 형태 | 참여자에게 선지급되는 초기 자본 (배분 근거: 참여 의사 + 크라우니 신뢰도) |
| 단위 | 크라우니(CRY) — 웰스 계층의 최상위 부, 크라우니 재단이 발행 |
| 회수 조건 | 정해진 시점에 "잘 썼는가"를 판정 → 기준 충족 시 회수 면제 |
| 기한 | 만기 2038년 9월 30일 |
| 이자 | 무이자 (단, 미충족 시 회수 의무 발생) |
여기서 가장 먼저 바로잡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달란트의 본체는 크라우니(CRY)입니다. 결제 화폐인 크라우니원(CRW)가 아닙니다. 크라우니 경제는 화폐(머니) → 자산(에셋) → 부(웰스)의 3계층으로 구성되며, 크라우니(CRY)는 그 맨 위 웰스 계층의 최상위 부입니다.
이 구분이 왜 중요한가. 크라우니 재단이 발행하는 크라우니(CRY)는 잘 쓰면 회수가 면제됩니다. 반면 크라우니뱅크가 발행하는 크라우니원(CRW)는 필수 상환이며 이자가 별도로 붙습니다. 둘을 섞으면 달란트의 성격 자체가 무너집니다. 달란트는 재단의 크라우니로 설계된, 면제 가능한 약속입니다.
전문 독자를 위해 단위 체계를 한 번 정리하고 넘어가겠습니다. 혼동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못을 박겠습니다. "729 크라우니가 1 CRW"라는 식의 표현은 틀립니다. 729로 나뉘는 미세 단위는 톨이지 크라우니가 아닙니다. CRY는 부의 최상위이고, 톨은 머니의 최소 낱알입니다. 사다리의 맨 위와 맨 아래를 같은 이름으로 부르면 곤란합니다.
현재(2026년 확정) 달란트 시즌1의 배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참여 대상: 9명 (시드 그룹) 1차 유통 총액: 31억 크라우니(CRY)
계산은 단순합니다. 6.2억 + (3.1억 × 8) = 31억 크라우니. 균등 배분이 아니라 역할 비중을 반영한 차등 배분이며, 본인 한도가 일반 한도의 정확히 2배라는 점이 설계의 대칭을 보여줍니다. 이 배분은 블록체인 앵커로 고정되어 변경되지 않습니다.
참고로 토큰 전체 규모는 다음과 같이 잡혀 있습니다. 크라우니(CRY) 234억(시작가 25,500원), 포네(FONE) 777억(2,550원), 맘(MOM) 777억(25.5원). 시즌1의 31억 크라우니는 그 234억 가운데 첫 유통분입니다. 전체의 약 13%를 9명의 손에 먼저 쥐여주고, 그들이 그것으로 무엇을 만드는지 7년간 지켜보는 실험인 셈입니다.
회수 면제의 판정은 세 축으로 구성됩니다. 모호한 선의가 아니라, 측정 가능한 항목으로 환산됩니다.
1) 개인 자산 증가 — 만기 시점에서 개인 순자산이 배분액 이상 증가했는가. 포네(FONE)·맘(MOM)·크라우니(CRY) 등 에셋과 웰스를 합산하며, 크라우니뱅크 네트워크의 블록체인 조회로 추적합니다.
2) 경제 활동 기여도 — 달란트 자본으로 창출한 고용·사업·생태계 참여를 봅니다. 9인 팀의 인적 확장, 파생된 사업 규모, 포네 유통 기여(자산화율), 크라우니뱅크 신용 스코어("양호" 이상)가 측정 대상입니다.
3) 사회 가치 기여 — 교육·건강·문화·환경·재정 투명성 등 7개 영역에서 발생한 기부·자원봉사·정책 영향을 독립 심사로 평가합니다.
만기는 2038년 9월 30일입니다. 매년 9월 30일마다 성과를 한 차례 평가하고, 만기일에 최종 판정을 내립니다.
판정 결과는 세 갈래입니다.
미충족 시 납부는 일시납 또는 분할납(협의)으로 진행하며, 미납은 크라우니뱅크 신용 점수 하락으로 이어져 이후 금융 거래에 제약이 됩니다. 무이자라는 관용은 끝까지 무책임을 덮어주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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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란트는 "빌린 돈"의 정적인 잔액이 아니라, 시간 축에 새겨지는 기록입니다. 2026년 초기 배분을 기점으로, 2027년부터 2037년까지 매년 9월 30일에 세 기준의 점수가 누적 기록되고, 누적 점수에 따라 면제 확률이 공시됩니다. 그리고 2038년 9월 30일, 누적 점수와 최종 연도 성과를 합산해 면제 여부가 확정됩니다.
면제는 마지막 날 갑자기 결정되는 사건이 아닙니다. 11년에 걸친 행동의 합계입니다.
달란트의 확산 구조에는 3배수의 계단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신뢰를 1:1로 전달할 때, 단계가 오를수록 누적이 3배씩 불어납니다.
39 → 117 → 351 → 1,053 → 3,159 → 9,477 → 28,431
7단계를 모두 가동하면 한 사람의 1:1 누적은 28,431 크라우니에 이릅니다. 9인이 9인에게, 7단계씩 풀가동하는 한 라운드는 567건의 트랜잭션으로 구성됩니다. 신뢰가 점이 아니라 망(網)으로 번지도록, 그 확산의 기하급수를 숫자로 못 박아 둔 것입니다.
달란트의 중요한 특징은 개별 채무이면서 동시에 팀 성과라는 이중성입니다.
각자의 배분액은 각자가 책임집니다. 그러나 경제 활동 기여도와 사회 가치 기여는 9인 전체의 활동이 모두의 점수에 반영됩니다. 한 사람이 사업으로 큰 가치를 창출하면 9인 전체의 경제 기여 점수가 올라가고, 한 사람의 기부는 9인 전체의 사회 가치 점수를 밀어 올립니다. 협력의 유인과 상호 감시가 같은 구조 안에서 동시에 작동합니다.
달란트가 단순한 선물이 아니라는 점은 담보 구조에서 분명해집니다. 크라우니뱅크는 시즌별로 보유 크라우니에 대한 담보 비율을 다르게 적용합니다.
여기서도 729와 243(=729/3)이라는 3진 계열의 숫자가 반복됩니다. 시스템의 발행 한도는 MIN(전체 담보 합, 재단 대출 합 × 3)으로 묶입니다. 신뢰를 무한정 찍어내지 않도록, 발행에 천장을 둔 것입니다.
달란트로 받은 크라우니는 에셋·머니 계층과 교환할 수 있습니다. 교환의 방향에 따라 기부율이 다르게 매겨지는 것이 핵심 규칙입니다.
| 교환 방향 | 기부 |
|---|---|
| 크라우니(CRY) → 포네(FONE) | 7% |
| 포네(FONE) → 크라우니(CRY) | 0% |
| 포네(FONE) → 맘(MOM) | 7% |
| 맘(MOM) → 포네(FONE) | 0% |
| 크라우니 ↔ 맘 | 포네 경유만 (7% × 2회) |
위로 올라가는(부로 모이는) 방향은 무료, 아래로 풀어 쓰는 방향에는 7%의 기부가 붙습니다. 부를 쟁여두는 데는 마찰이 없고, 부를 흩어 쓰는 순간 그 일부가 공동체로 환원되도록 설계한 것입니다. 무이자의 관용 뒤편에서 7%의 나눔이 조용히 순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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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금융은 화폐의 시간 가치에 이자를 매깁니다. 1년 뒤의 1억은 오늘의 1억과 다르다는 논리입니다. 정당한 논리이고, 저는 그것을 반박하지 않습니다.
다만 크라우니의 답은 그 자리에 다른 신뢰를 놓습니다. 우리는 이자 대신 생산성의 향상을 믿습니다. 7년간 무이자로 자본을 공급하고, 그 기간에 생산성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묻습니다. 이자를 받지 않는 대신 회수를 면제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고, 이자를 받을 필요가 없는 이유는 참여자들이 실제로 부를 창출하면 전체 파이가 커져 면제의 여력 또한 함께 커지기 때문입니다.
이자는 돈에서 돈을 뽑아냅니다. 달란트는 사람에게서 부를 끌어냅니다. 같은 시간을 두고 전혀 다른 곳에 베팅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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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란트의 가장 실용적인 경로는 포네(FONE)입니다. 포네는 약 2,550원에 대응하는 자산화 화폐로, 가치가 절하되지 않고 자산처럼 행동합니다. 달란트로 받은 크라우니를 포네로 전환해 두면, 7년이라는 장기 보관 동안 인플레이션에 깎이지 않는 가치 저장이 가능합니다. 그렇게 보존하고 키운 자산이 만기 시점의 "개인 자산 증가" 판정에서 실측 근거가 됩니다.
크라우니(CRY) 자체의 가치 운용에도 9월 30일과 7%가 등장합니다. 매년 9월 30일, 크라우니뱅크는 크라우니를 약 7% 상승한 수준으로 거래하도록 권장·취급합니다. 팔 때는 그 7% 오른 값이 기준이 되고, 살 때는 현재값과 이전 시즌 값 사이에서 결정되어 매수 구간 자체가 일종의 상태 지표 역할을 합니다.
달란트의 만기 평가일(9/30)과 크라우니 가치 운용의 기준일(9/30)이 같은 날에 겹친다는 점에 주목하시길 바랍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 설계입니다. 부의 평가와 부의 운용이 같은 박자로 호흡하도록 맞춰 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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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란트는 신뢰를 숫자로 옮긴 장치입니다. 전통 경제에서는 외부 신용평가 기관이 점수를 매기지만, 크라우니에서는 실제 행동이 신뢰를 증명합니다. 7년 무이자 자본은 "당신이 부를 만들 것을 믿는다"는 선언이고, 세 가지 성과 기준은 "구체적으로 이렇게 증명해 달라"는 요청이며, 회수 면제는 "증명했으니 채무를 덮는다"는 응답입니다.
| 항목 | 달란트 | 기본소득 | 전통 대출 |
|---|---|---|---|
| 반환 의무 | 조건부 | 없음 | 필수 |
| 역할 | 자본 제공 | 생활비 보장 | 자금 임대 |
| 동기 | 성과 창출 | 기본권 | 이자 수익 |
| 기간 | 명시(만기 2038-09-30) | 지속 | 자유 |
| 상환 수단 | 실제 자산 또는 현금 | 납세 | 현금 |
달란트는 기본소득도 대출도 아닌 제3의 형태입니다. 초기 자본을 손에 쥐여주되, 그것을 어떻게 쓰는가가 미래를 가르는 체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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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의 9인은 2038년까지 이 약속의 증인이 됩니다. 매년 9월 30일마다 크라우니뱅크 네트워크는 이들의 성과를 정량화하고, 그 기록은 그대로 다음 시즌의 평가 기준이 됩니다. 시즌2는 2038년 9월 30일부터 다시 7년, 즉 2045년까지 이어지도록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그 앞에는 아직 열리지 않은 문들이 있습니다. 웰스 계층에는 크라우니 위가 아니라 그 곁에 놓인 군집 개념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한선(Hanseon)은 크라우니의 10배수 군집으로 총량 777억, 선호(Sunho)는 다시 그 10배로 역시 총량 777억이 확정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들의 구체적 개방 시점과 밸런스는 앞으로 열릴 미래의 서사입니다. 생산성 향상의 기대치를 계산해 배치해 둔 단계이며, 한선은 시즌2 직전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총량은 확정이되, 밸런스는 조절의 여지를 남겨둔 채로 — 저는 그 문을 지금 단정하지 않고, 다만 가리키기만 하겠습니다.
그러니 첫 번째 달란트의 성공과 실패는 단순한 손익 계산이 아닙니다. 그것은 다음 달란트를, 그리고 한선과 선호로 이어질 부의 다음 계단을 설계할 교과서가 됩니다. 잘 쓰면 갚지 않아도 되는 약속 — 이 한 문장은 금융 상품의 광고 문구가 아니라, 인간의 역량에 대한 선언입니다.
당신이 잘 쓴다면, 갚아지는 것은 당신의 채무만이 아닙니다. 그 증명 위에서, 다음 세대의 역량까지 함께 갚아집니다.
첫 번째 책은 선물이에요. 가입하면 100맘을 드리니까, 두 번째 책부터 자유롭게 읽을 수 있어요. 친구를 추천하면 50맘도 생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