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금융 인프라를 설계하던 밤, 저는 거래 명세서 한 장을 오래 들여다봤습니다. 어느 칸을 봐도 누군가 떼어간 금액이 적혀 있었습니다. 송금 수수료, 카드 수수료, 정산 수수료. 가치를 만든 사람과 받을 사람 사이에서, 흐름은 늘 조금씩 줄어든 채 도착했습니다.
금융의 역사는 결국 중개자가 얼마를 가져가는가의 전쟁이었습니다. 은행 송금 2~10퍼센트, 신용카드 2~5퍼센트, 해외송금은 더합니다. 거래액의 일정 비율을 떼는 것이 당연했고, 그 떼어낸 몫이 시스템을 굴리는 자금줄이었습니다.
저는 다른 가정에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흐름을 충분히 정제하면, 누군가 일부를 빼앗지 않아도 시스템은 돌아간다. 이 장에서 저는 그 가정이 어떻게 메커니즘이 되는지를 실무자 여러분께 가능한 한 정확한 수치로 보여드리려 합니다. 결제 게이트웨이(PG) 수수료를 영(0)으로 만드는 일은, 세 개의 화폐 계층과 27트릿 큐브의 기하학, 그리고 블록체인 직결이라는 세 기둥 위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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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먼저 세운 원칙은 목적별 분리입니다. 화폐 하나가 교환·저장·축적을 모두 떠맡으면, 역할이 충돌하는 지점마다 마찰이 생기고 그 마찰이 곧 수수료입니다. 그래서 저는 화폐를 세 개의 계층으로 나눴습니다.
| 계층 | 수단 | 역할 |
|---|---|---|
| 머니 | 크라우니원(CRW) | 교환·결제 — KRW 1,000원 페그 |
| 에셋 | 포네(FONE)·맘(MOM) | 가치 저장·표현 — 자산화 |
| 웰스 | 크라우니(CRN)·한선·선호 | 부 — 시간축 상승·군집 |
세 계층은 각기 다른 시간축에서 움직입니다. 머니는 주(週) 단위, 에셋은 월(月) 단위, 웰스는 연(年)에서 세대 단위입니다. 이 시간 분리가 수수료 제거의 전제입니다.
PG 수수료를 0으로 만들려면 결제 추적(ledger), 정산(settlement), 보증(escrow)이 한곳에서 처리되어야 합니다. 이 셋을 블록체인 상태로 통합하면, 중간 수수료를 먹을 업체 자체가 사라집니다.
에셋 계층이 있으면 당장 현금화할 필요가 없는 가치를 추적할 수 있습니다. 신뢰, 팬덤, 네트워크 효과가 '자산'으로 기록되고, 필요할 때 유동화됩니다.
웰스는 부(富) 그 자체입니다. 여기서 크라우니(CRN)가 최상위입니다.
그 위에 군집으로 한선(Hanseon)과 선호(Sunho)가 놓입니다. 다만 이 둘에 대해서는 제가 분명히 선을 긋겠습니다. 한선과 선호는 아직 열리지 않은 미래의 서사입니다.
밸런스는 조절하되 총량은 확정입니다. 그러나 실현되지 않은 부를 현재 시세처럼 다루는 순간 수수료 구조가 무너집니다. 그래서 지금 거래 대상은 오직 크라우니뿐이고, 한선과 선호는 앞으로 열릴 생산성 향상의 기대축으로만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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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를 정확히 0으로 만들려면, 사소한 반올림 오차도 누적되지 않아야 합니다. 떼어가는 손이 없어도, 소수점 아래에서 새는 가치가 있으면 그것이 곧 보이지 않는 수수료입니다. 저는 이 문제를 화폐의 최소 단위부터 다시 설계해 막았습니다.
한 가지 혼동을 미리 정정합니다. '729로 1 CRW를 나눈다'고 할 때 그 단위는 톨이지 크라우니(CRN)가 아닙니다. 톨은 머니의 미세 단위이고, 크라우니는 최상위 부입니다. 둘을 섞으면 안 됩니다.
크라우니 블록체인의 데이터 구조는 27트릿 큐브, 즉 3×3×3 격자입니다.
이 기하학 덕분에 세 가지가 보장됩니다. 첫째, 모든 거래가 톨 단위 정수이므로 분수 오차가 없습니다. 둘째, 큐브 합이 0이 아니면 블록 자체가 무효이므로 위변조가 막힙니다. 셋째, 정산이 기하학적 폐곡선이므로 별도의 수수료 계산 단계가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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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PG 수수료는 세 개의 중개 단계에서 발생합니다.
| 단계 | 역할 | 수수료 |
|---|---|---|
| 1 | PG 업체 (결제 라우팅) | 0.3~1.0% |
| 2 | 카드사 (신원 검증) | 1.0~2.0% |
| 3 | 정산 기관 (T+3 정산) | 0.5~1.5% |
크라우니 경제는 이 세 단계를 블록체인 1계층으로 통합합니다.
거래·검증·정산이 한 번의 블록 연산으로 끝납니다. 수수료를 뗄 업체가 단계마다 사라진 것이지, 수수료를 누군가 대신 내주는 것이 아닙니다.
흐름을 한 장으로 그리면 이렇습니다.
사용자 A (10 CRW)
→ 사용자 B 지갑 주소를 공개키로 검증
→ A의 10 CRW = 7,290톨로 분해
→ 27트릿 큐브에 거래 기록 (합=0 자동 검증)
→ 블록 생성 및 최종 정산 (T+0)
→ B의 지갑에 10 CRW 도착 (중간 손실 0)
블록은 P2P 노드들이 경합해 생성하고, 합의에 기여한 노드는 마이닝 리워드(새 크라우니 발행)로 보상받습니다. 보상의 출처가 사용자의 거래액이 아니라 발행이라는 점, 이것이 수수료 0과 노드 인센티브를 동시에 성립시키는 열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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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0이 한 해의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장기적으로 지속되려면 연 단위 정산이 필요합니다. 크라우니 경제는 시즌이라는 큰 호흡으로 이를 관리합니다.
CRW의 발행 총량은 임의로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크라우니·포네·맘의 총량과 현재 가치를 기준으로 한 비율(729로 나눈 수 기반)에 묶여 있습니다. 발행이 자산에 닻을 내리고 있기에, 정산이 매년 흔들리지 않습니다.
한선은 크라우니 기준 10배수 규모의 미래 생태계 노드 군집이고, 선호는 그 다음 계층으로 다시 10배입니다. 각 군집은 자신의 시즌에 문을 열 때까지 약속된 미래로만 존재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그대로, 실현되지 않은 웰스를 미리 계산에 넣으면 수수료 구조가 깨지므로, 정산의 현재 대상은 크라우니에 한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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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 수수료가 0이어도 비용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노드 운영, 네트워크 유지보수, 고객 지원에는 실비가 듭니다. 저는 이 실비를 사용자에게서 떼는 대신, 시스템이 흡수한 뒤 일부를 되돌려주는 구조로 설계했습니다.
달란트는 원금 회수를 면제하는 형태의 재정 순환입니다. 개인의 신뢰 점수(에셋 계층의 맘)가 높을수록 환급 확률이 올라갑니다. 빼앗긴 몫을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잘 쓴 사람에게 다시 흐르게 하는 설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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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계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람에게는 자산을 거래하려는 욕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욕구를 받아내는 곳이 DEX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구분이 중요합니다. DEX 거래에는 0.1~0.3퍼센트의 유동성 공급자 수수료가 붙지만, 이는 DEX 운영 네트워크의 수익이지 결제 중개비가 아닙니다. 우리가 0으로 만든 것은 PG 수수료, 즉 결제를 중개하며 떼던 몫입니다. 자산 거래의 유동성 비용은 별개의 시장 메커니즘이며, 그 둘을 섞어 말하면 오해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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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장 현실적인 자리, 가맹점 카운터로 내려가 보겠습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가맹점이 크라우니 결제를 받을 때 장부에 무엇이 남는지가 핵심입니다.
크라우니 결제의 흐름은 이렇습니다.
구매자 100 CRW 결제
→ 블록체인 P2P 거래 (T+0)
→ 가맹점 지갑 100 CRW 수령 (수수료 0)
→ (선택) 즉시 현금 환전 / DEX에서 포네 보유 / 다음 시즌 7% 인상을 기대해 크라우니 매수
기존 PG와 나란히 두면 차이가 분명해집니다.
[기존 PG] 구매자 100,000원 → PG 3% 차감(3,000원) → 가맹점 97,000원
[크라우니] 구매자 100 CRW → 차감 0 → 가맹점 100 CRW (즉시·최종)
3퍼센트는 한 건으로 보면 작지만, 거래량이 쌓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연간 거래량이 100억 CRW 규모에 이르면, 종전이라면 수수료로 증발했을 약 300억 원대가 가맹점의 손에 남습니다. 같은 매출, 다른 결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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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수수료 0이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라고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현실에는 제약이 있고, 그 제약을 정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신뢰의 시작입니다.
크라우니는 '완전히 수수료 없는 상태'를 지향하되, 현실 제약을 인정하고 느리게 확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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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0이라는 말은 비교 앞에 설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집니다. 기존 수단과 나란히 놓아보겠습니다.
| 화폐 | 수수료 | 정산 속도 | 최소 단위 |
|---|---|---|---|
| USD/KRW 은행 송금 | 2~10% | T+3~5 | 1센트/원 |
| 신용카드 | 2~5% | T+2 | 1센트 |
| 비트코인 | 0.5~2% | 약 10분 | 1 사토시 |
| 이더리움 | 가스비 가변 | 약 12초 | 1 wei |
| 크라우니원 | 0% | T+0 | 1톨(1/729 CRW) |
차이는 단순한 숫자 우위가 아니라 구조의 차이입니다.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이 커 생활 거래에 부담이 되지만, 크라우니원는 원화 페그로 안정적입니다.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가 가능하나 가스비 모델 때문에 미소 거래가 어렵지만, 크라우니는 톨 단위까지 비용이 0입니다. 은행은 중개자가 살아 있어야 하므로 수수료 구조를 회피할 수 없지만, 크라우니는 처음부터 중개자 없는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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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장 무거운 질문에 답하겠습니다. 수수료 0이 사기가 아니라는 것을 무엇으로 증명할 것인가. 저는 다섯 가지를 답으로 내놓습니다.
이 다섯이 함께 서 있을 때, 0은 약속이 아니라 검증 가능한 사실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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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경제가 '누군가가 누군가에게서 일부를 떼어가는 게임'일 필요는 없다고 믿습니다. 흐름을 충분히 정제하면, 중간 손실 없이 받은 가치의 100퍼센트를 누릴 수 있습니다.
수수료 0은 기술의 선택이기 이전에 철학의 선택입니다. 머니·에셋·웰스 세 계층으로 역할을 나누고, 1/729 톨과 27트릿 큐브로 정밀성을 보장하고, 블록체인 P2P로 중개자를 제거하고, 9월 30일의 시즌 정산으로 장기 안정성을 도모합니다. 이 네 기둥이 함께 설 때, 0은 비로소 지탱됩니다.
100억 원이 1년 동안 돈다면, 기존 금융에서는 그중 3~5억 원이 수수료로 증발했습니다. 크라우니 경제에서는 그 3~5억 원이 사용자와 가맹점과 커뮤니티 기여자에게 다시 흐릅니다. 사라지던 가치가, 돌아옵니다.
이것이 제가 말하는 빼앗지 않고 만드는 경제입니다. 그리고 다음 장에서 우리는, 이렇게 남겨진 가치가 어떻게 부의 사다리를 타고 오르는지를 함께 따라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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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책은 선물이에요. 가입하면 100맘을 드리니까, 두 번째 책부터 자유롭게 읽을 수 있어요. 친구를 추천하면 50맘도 생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