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 CHAPTER 02

생각보다 많은, 가장 평범한 얼굴들

"나 혼자인가?"

밤이 깊을 때, 또는 아무도 모를 때.

누군가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내가 너무 이상한 건 아닐까." "남들도 이럴까."

혼자만 자꾸 마음이 끌린다고 생각할 때. 멈추고 싶은데 자꾸 다시 한다고 느낄 때. 그럴 때면 마음이 방처럼 좁아진다.

세상에 자기 혼자만 이상한 사람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말이야. 사실 전혀 혼자가 아니다.

한반 중에 한두 명

학교 한 반이 몇 명인가. 보통 30명 정도다.

그 30명 중에 한두 명은, 지금 이 말이 자기 얘기라고 생각할 거다.

이건 한국 전체로 크면, 아주아주 많은 사람들이 같은 마음으로 밤을 지내고 있다는 뜻이다.

대도시 하나를 통째로 채울 수 있을 만큼. 아니, 그보다도 많다.

서로 얼굴을 모르니까, 길에서 마주쳐도 모르는 거다.

하지만 분명히 있다.

빙산 아래 숨겨진 것들

바다에 떠 있는 빙산을 본 적이 있나.

위에 보이는 건 10분의 1일 뿐이고, 90퍼센트는 물 아래 숨어 있다.

도박 문제도 그렇다.

우리가 뉴스에서 보는 건, 빙산의 꼭대기뿐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물 밑에 훨씬 더 많다.

물 위에는 보여도, 물 밑에는 누군가 조용히 손가락으로 화면을 탭 탭 탭 하고 있다.

누구도 안 본다. 화장실에서. 버스 안에서. 밤중에. 몰래몰래.

그래서 보이지 않는 거다. 없어서가 아니라, 숨어 있어서다.

우리 옆의 세 사람

지금 이 순간,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첫 번째 — 점심시간

회사에서 일하는 아저씨. 화장실 칸에 들어가서 손가락으로 화면을 빠르게 누른다. 30분 동안 여덟 번. 이기면 한 판 더. 지면 본전 생각하면서 한 판 더. 나와서 다시 일을 한다. 아무도 모른다.

두 번째 — 쉬는 시간

학교 교실 뒤. 학생들이 휴대폰 화면을 둘러싼다. 색깔은 게임처럼 알록달록하다. 소리도 재미있게 난다. 하지만 진짜 돈이 오간다. 그들은 게임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다.

세 번째 — 정오

아파트 주방. 아이는 학교에 갔다. 남편은 출근했다. 엄마는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휴대폰을 본다. 따면 기분이 좋다. 지면 '한 번 더 하면 되겠지' 한다. 통장에서 조금씩 돈이 사라진다. 아무도 모른다.

셋을 보면

회사원. 학생. 엄마.

다 다르게 생겼다. 다 다른 나이, 다 다른 하루를 산다.

하지만 한 가지는 같다.

셋 다 진짜 평범한 사람이다. 저 옆에 있는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다.

의지 약함이 아니라 설계 문제

혹시 자기가 약해서라고 생각한다면, 아니다.

칼로리가 높은 과자를 보면 침이 고인다. 그걸 두고 "너는 왜 이렇게 약해?"라고 하지 않는다. 그건 약함이 아니라 몸의 반응이니까.

도박도 비슷하다. 훨씬훨씬 더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을 뿐.

꼭 마음을 사로잡도록, 손가락을 놀리도록, 한 판 더 하도록. 그렇게 설계됐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미워할 필요는 없다.

혼자가 아니면 길도 함께

마지막으로 꼭 기억해야 할 것.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한 반에 한두 명. 도시 전체로는 아주 많은 사람들. 물 밑에서 누군가 밤을 새고 있다.

혼자가 아니면, 길도 혼자 찾지 않아도 된다.

언제든 들어주는 곳이 있다. 1336. 친구에게 말하듯이 전화하면 된다.

지금 힘들다면, 그 한 통화부터 시작하자.

충분히 잘 시작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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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지금 어려운가요? 혼자 견디지 않아도 됩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헬프라인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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