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 CHAPTER 07

같은 노력이면 — 가르치고, 팔고, 만들어라

세상엔 정반대인 두 가지가 있다.

바카라 칩은 손에서 빠져나간다. 한 판에 50만 원, 또 한 판에 50만 원. 시간도 똑같이 빠져나간다. 자정에 앉으면 새벽이 사라진다. 그런데 한 번 만들어 두면 백 명이 가져가도, 천 명이 가져가도 닳지 않는 것이 있다. 도박이 뺄셈이라면, 이쪽은 곱셈이다. 이 한 줄이 이 장 전체다.

민호 이야기를 해보자. 당신과 닮은, 어떤 사람이다. 그는 3년 동안 바카라에 잃은 돈이 7천만 원이 넘었다. 그 숫자를 처음 다 더해 봤을 때 손바닥이 차가웠다. 그런데 빠져나오는 동안 그는 알게 됐다. 뱅커가 왜 −1.06%인지. 시뮬레이터로 10만 판을 돌려도 ROI가 왜 −4.6% 언저리에서 꿈쩍 안 하는지. 마틴게일이 왜 26%의 확률로 통장을 0으로 만드는지. 이 지식은 책으로 배운 게 아니다. 몸으로 냈다.

어느 날 후배가 물었다. "형, 바카라 잘하면 딸 수 있는 거 아니에요?" 민호는 시뮬레이터를 띄우고 자본을 10만 원에서 10억 원까지 올려 보였다. 후배는 숫자가 바뀌어도 빨간 곡선이 똑같이 아래로 기우는 걸 봤다. "어… 이거 진짜 안 되네요." 그날 밤 민호는 잠이 안 왔다. 7천만 원을 잃었을 때보다, 그 30분이 더 또렷하게 몸에 남았다. 후배 하나의 발걸음이 멈춘 거다.

여기서 첫 번째 확신이 선다. 내 경험은 버릴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것이다. 한 번 줘 봤더니 닳지 않았다. 오히려 또렷해졌다.

가르치기 — 자리에 없어도 돌아가는 첫 번째 일

지금까지 오른 사다리의 칸들은 전부 '당신이 하는' 일이었다. 홀덤도, 프랍도, 당신이 앉아 있어야 돈이 움직인다. 좋은 구조지만 하루는 24시간뿐이라 천장이 있다.

가르치기는 다르다. 처음으로, 당신이 자리에 없어도 일이 돌아간다. 지금까지는 매일 우물에서 물을 길어 날랐다면, 가르치기는 수도관을 까는 일이다. 처음 땅을 파는 게 힘들 뿐, 한 번 깔면 자는 동안에도 물이 흐른다. 게다가 자본 위험이 0이다. 재고도, 보증금도 없다. 바카라에서 매 판 50만 원을 걸던 당신에게, 거는 돈 0원짜리 판이 처음 생긴 거다.

"내가 무슨 강사야." 그 의심은 검증으로 풀 수 있다. 강의를 다 만들지 말고, 후배 한 명 앞에서 30분만 말해 보라. 그 한 명이 "이거 진짜 안 되네요"라고 하면, 당신 이야기는 이미 통한 거다.

도박을 가르치는 데 가장 약한 사람이 누군지 아는가. 한 번도 안 빠져 본 사람이다. 수학 교수가 칠판에 −1.06%를 정확히 써도 학생은 안 움직인다. "한 판만 더"의 손떨림을, 새벽 4시 거울 앞을 모르기 때문이다. 당신은 그 깊이를 가졌다. 단, 깊이가 곧 면허는 아니다. "그래도 감으로 좀 땄어" 같은 말은 듣는 사람을 다시 끌어당긴다. 그래서 현장의 떨림 위에 데이터의 차가움(자본을 1000배 키워도 ROI −4.6%)을 함께 얹을 때, 둘이 만나 교수도 못 주는 걸 줄 수 있다.

좋은 강의엔 비결이 하나 있다. 대상을 막연한 '대중'으로 잡지 않고, 딱 한 사람을 떠올리는 것. 5년 전의 당신. 그 사람에게 누군가 곡선을 보여 줬다면, "운이 나빠서가 아니라 설계가 그래"라고 한 번만 말해 줬다면. 그 한마디를 지금 당신이 건넬 수 있다.

팔고, 만들어라 — 천장이 사라지는 자리

강의 하나에도 천장은 있다. 더 멀리 가려면 한 번 만든 걸 끝없이 굴리는 구조가 필요하다. 세일즈, 그리고 AI 도구다.

세일즈라는 말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좋은 세일즈는 속이는 일이 아니라, 사람에게 그가 필요한 걸 찾아주는 일이다. 홀덤에서 상대를 읽었듯, 여기선 고객을 읽는다. 민수라는 사람이 있다. 바카라로 3천만 원을 날린 적 있는 그가 보험 영업을 시작했다. 첫 달 마흔 명에게 전화를 걸어 서른여덟 명이 끊었다. 보통은 여기서 그만둔다. 그런데 그는 바카라 테이블에서 마흔 판 연속 진 적 있는 사람이었다. "형, 이거 바카라보다 쉬워요. 여긴 마흔 번 까여도 통장이 안 줄거든요." 이 한마디에 전부 들어 있다. 세일즈엔 마이너스 ROI가 없다. 칩을 안 밀어 넣는다. 시간과 노력만 거는데, 그 둘은 잃어도 사라지지 않고 당신에게 남는다. 게다가 전화를 두 배 걸면 계약이 대략 두 배 난다. 도박은 노력과 결과 사이에 선이 안 그어졌지만, 세일즈는 밭이라 씨를 더 뿌리면 더 거둔다.

AI 도구는 그 시간 천장마저 뚫는다. 광고 카피를 써주는 작은 서비스를 한 번 만들어 두면, 새벽 세 시에 누가 와서 써도 작동한다. 당신은 자고 있고, 도구는 일한다. 세일즈가 밭이라면 도구는 과일나무다. 한 명이 쓰면 1, 천 명이 쓰면 1000인데, 당신의 노력은 처음 한 번에서 안 늘었다. 복사가 공짜니까. 이게 무한 천장이다.

단, 경계 하나. "천장이 없다"는 말에 또 '한 방' 회로가 켜질 수 있다. 단번에 백만 명에게 팔겠다는 생각은 다른 옷을 입은 바카라다. 진짜 복리는 작은 걸 여러 번 만드는 거다. 첫 도구는 다섯 명이 쓴다. 두 번째는 쉰 명. 쌓이면서 빨라진다. 먼 1년을 보지 말고, 이번 주에 다섯 명이 쓴 그 작은 +를 눈앞에 둬라.

같은 능력, 자리만 바꾼다

바카라 테이블의 가장 잔인한 점은, 당신이 쏟은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진다는 거다. 밤을 새운 분석도, 견딘 시간도, 한 판이 끝나면 칩과 함께 쓸려 간다. 생산은 정반대다. 오늘 만든 도구는 내일도 당신 것이고, 오늘 만난 고객은 내일도 당신을 기억한다.

형광등 아래 카드 소리를 들으며 보낸 그 밤들. 그 집중력은 진짜였고, 그 인내도 진짜였다. 다만 자리가 틀렸을 뿐이다. 같은 집중력을 밭에 뿌리면 곡식이 되고, 같은 인내를 나무에 주면 열매가 된다. 당신은 가난해서 잃은 게 아니라, 잘못된 테이블에 그 능력을 올려놓았을 뿐이다.

이제 테이블을 바꾼다. 당신이 잃은 7천만 원이 누군가의 7천만 원을 막고, 그게 두 번 세 번 곱해질 때 — 그제야 그 돈이 빚이 아니라 수업료였다는 게 보인다. 비싼 학교에 다닌 거다. 이제 졸업장으로 가르치고, 팔고, 만들면 된다.

도박 문제로 힘들다면, 혼자 견디지 마세요.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1336 (24시간, 무료·익명).
내 맘 –

독자 게시판 — 함께 읽고 남기는 곳

불러오는 중…

크라우니 책방에 가입하고 무료로 읽기

첫 번째 책은 선물이에요. 가입하면 100맘을 드리니까, 두 번째 책부터 자유롭게 읽을 수 있어요. 친구를 추천하면 50맘도 생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