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 CHAPTER 11

사다리의 첫 칸

기사는 화물트럭으로 시작했어. 빈 차로 돌아오는 길, 무거운 마음이 들었지. 그런데 누군가 물었어. "트럭 다음엔 뭐가 있을까?"

그 물음이 정말 컸어. 왜냐하면 트럭이 한국의 모든 것을 움직이는 첫 번째 손이라면, 그다음엔 더 많은 손들이 필요하니까. 퀵부터 택배까지, 그다음 공장과 로봇까지. 한 칸, 한 칸.

퀵, 택시, 택배 — 같은 윤활 원리

기사가 묻지 않을 수 없었어. "트럭 다음엔 뭐야?"

크라우니가 대답했어. "생각해 봐. 트럭은 도시 간 물건을 나르지. 그런데 도시 안에선?" 기사의 눈이 떠졌어. "아, 퀵이구나."

〔그림: 빌딩 숲 사이를 쌩 하고 지나가는 오토바이 기사, 가방이 팔딱팔딱〕

퀵도 트럭과 똑같은 문제가 있었어. 공차(빈 운송). 떼이는 운임. 화주와의 흥정. 그런데 크라우니는 같은 약속을 했어. "화주 7%, 기사 7%, 그리고 그 14%는 쿠폰과 포인트로 전부 없애 버릴 거야. 우린 버는 게 아니라 윤활유가 되는 거야."

퀵 기사는 깜짝 놀랐어. "택배는?"

"택배도 마찬가지야. 그리고 택시도."

윤활유는 마찰을 0으로 미는 가장 강한 설계였어. 트럭에서 검증된 그 원리가, 지금 퀵과 택시와 택배에도 흘러들어가고 있었어. 모두 같은 문제, 모두 같은 7더하기 7은 0. 모두 같은 셀코어 규칙엔진. 모두 같은 크라우니집사.

〔그림: 화물차, 퀵 오토바이, 택시, 택배 박스가 한 줄로 도시 지도 위를 굴러간다〕

티켓팅과 풀필먼트로

"그럼 더 많은 물건은?" 누군가 다시 물었어.

모든 물건이 한꺼번에 배송되면 혼란스러워. 누가 먼저 줄을 설까? 누가 뒤에 선걸까?

그래서 필요한 게 티켓팅이었어. "당신의 물건은 지금 3번입니다. 30분 후에 받으세요." 순서를 정하는 약속.

〔그림: 슈퍼마켓처럼 보이지만 물건들이 한 줄로 선 모습, 각각 숫자가 붙어 있다〕

그리고 그 물건들을 한곳에 모아서 골라내고 싸서 보내는 일? 그게 풀필먼트야. 큰 창고에서 로봇들(아직 사람이 더 많지만)이 "당신의 물건, 여기 있어요. 포장해서 보낼게요"라고 하는 거야.

트럭은 도시 간을 연결하고, 퀵과 택배는 도시 안을 연결하고, 티켓팅과 풀필먼트는 물건의 일렬을 정하고 준비하는 거였어. 같은 7더하기 7은 0의 윤활유가 이 모든 계단을 타고 올라가고 있었어.

공장 구축, 그리고 로봇

"그럼 물건은 누가 만들어요?"

지금은 공장이야. 사람과 기계가 함께 물건을 만드는 곳. 그런데 크라우니의 약속은 여기서도 통했어. 공장 일도 자동화되고, 그 자동화도 거품이 아니라 실제 윤활이 되도록.

〔그림: 공장의 큰 팔 로봇이 팔딱팔딱 움직이며 부품을 끼우고 있다〕

그다음엔 로봇이야.

"로봇이? 로봇이 뭐 해요?"

로봇은 집을 짓고, 옷을 짜고, 밥을 준비해. 아직은 아주 먼 일이지만, 트럭에서 배운 윤활유의 원리라면 가능해. 왜냐하면 그 원리는 "버는 기계"가 아니라 "산업이 매끄럽게 굴러가도록 돕는 매개"이기 때문이야.

트럭에서 시작된 사다리는, 퀵과 택시를 거쳐 택배 창고로, 공장을 지나 로봇에 이르렀어. 한 칸, 한 칸.

〔그림: 긴 계단을 올라가는 화물차, 퀵, 택배, 로봇들. 맨 위에는 집과 옷과 밥이 떠 있다〕

오늘과 내일의 경계

하지만 여기서 정직해야 할 게 있어.

트럭? 오늘 있어. 퀵과 택시와 택배? 오늘 있어. 공장? 오늘 있어. 하지만 로봇이 집을 짓고 옷을 짜는 날? 그건 아직 만들어가는 길이야.

기사는 이제 알았어. 사다리는 멀리 간다. 그래서 정직해야 한다는 걸. 오늘 무엇이 있고 무엇이 아직 없는지, 정확히. 그래야 다음 칸을 제대로 밟을 수 있으니까.

윤활유는 물건을 움직이는 게 아니라 산업 전체가 매끄럽게 굴러가게 해. 그 원리가 트럭에서 시작돼서 로봇까지 가는 긴 사다리 위에서, 오늘도 내일도 정직하게 흐르고 있었어.

〔그림: 기사가 다시 빈 차로 돌아가고 있다. 이번엔 혼자가 아니라, 퀵 기사, 택배 배송원, 공장 일꾼, 그리고 먼 미래의 로봇까지 모두 같은 길을 가고 있다. 뒤로는 도시의 불빛이 반짝인다〕

생각해 볼까?

  • 사다리는 언제 다 지어질까?
  • 윤활유가 0이 되면, 그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로봇이 의식주를 만드는 날, 기사는 뭘 할까?
내 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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