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 CHAPTER 05

잎이 6561장인 나무

마지막으로, 신기한 나무 한 그루 이야기를 들려줄게요.

이 나무는 잎이 아주 많아요. 끝까지 세어 봤더니 6561장이었어요. 놀라지 마요. 시험에 나오는 숫자가 아니에요. 그냥 잎을 다 셌더니 그만큼이었다는 이야기예요.

줄기 셋, 가지들, 그리고 물음

이 나무에는 큰 줄기가 셋 있어요. 사랑, 시간, 에너지예요. 우리가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들이죠.

줄기에서 가지가 돋고, 가지마다 잎눈이 나요. 그리고 잎눈마다 똑같은 다섯 가지 물음을 던져요. 무엇을 덜어 낼까. 누구를 도울까. 어떤 도구로 할까. 어떤 리듬으로 할까. 어떻게 나눌까.

셋씩 셋씩 자꾸 갈라지다 보면, 마침내 잎이 6561장이 돼요. 잎 하나하나가 하나의 작은 이야기예요.

잎마다 주소가 있어요

더 신기한 게 있어요. 잎 하나하나에 주소가 있어요. 우리 집에 주소가 있는 것처럼요.

사막 끝의 한 아이가 가벼운 컴퓨터 선생님과 첫 글자를 떼는 이야기에도 주소가 있어요. 그 주소는 컴퓨터가 기억을 적어 두는 자리와 똑같아요. 사랑 이야기 하나가, 컴퓨터 속 자리 하나와 딱 맞아떨어지는 거예요.

그리고 이 모든 가지를 붙드는 건 화려한 잎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뿌리예요. 한가운데가 비어 있는 영점, 주소 0이에요. 가운데가 비어 있어야 나머지 잎들이 제자리를 알아요.

오늘, 너의 1초부터

이제 알겠죠? 아이를 돌보는 일과, 컴퓨터를 가볍게 만드는 일은 사실 같은 일이었어요. 둘 다 군더더기를 덜어 내고 정말 좋은 것만 흐르게 하니까요.

그러니까 다시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요. 크라우니가 하는 일은 시간을 만드는 일이에요. 그리고 만들어진 시간은 단 한 곳으로만 흘러요. 사랑으로요.

그 문을 여는 건 언제나, 이 책을 덮고 일어서는 너의 오늘 1초예요. 자, 그 1초로 무엇을 할래요?

내 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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