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61이라는 숫자에 놀랄 필요는 없다. 시험에 나오는 수가 아니다. 한 그루 나무의 잎을 끝까지 세었더니 마침 6561장이더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엔지니어에게 이 숫자는 동시에 정확한 주소공간이다.
미션의 이야기나무는 큰 줄기 셋(사랑·시간·에너지)에서 가지가 돋는다. 잎눈마다 같은 물음을 다섯 번 던진다 — 무엇을 덜까, 누구를 위할까, 어떤 도구로, 어떤 리듬으로, 어떻게 나눌까. 구조를 곱으로 적으면 다음과 같다.
3^3 × 3^5 = 3^8 = 6561
앞의 3^3(27)은 명명된 미션층이다. 첫째 트릿은 대줄기(사랑·시간·에너지), 둘째 트릿은 가지, 셋째 트릿은 잎눈이다. 뒤의 3^5(243)는 삼진렌즈를 다섯 번 적용한 것이다. 양상·대상·수단·리듬·나눔. 각 물음의 답은 셋 중 하나다 — 씨앗(덜어내 시작)·줄기(지켜 자람)·열매(맺어 나눔).
각 잎은 8트릿 균형 3진 주소 t1t2t3t4t5t6t7t8을 갖는다. 각 트릿은 세 값 중 하나다 — 타 A(−1)·옴 O(0)·티 T(+1). t1이 최상위 자리다. 주소값은 다음과 같이 계산된다.
주소값 = Σ ti · 3^(8−i)
범위는 −3280부터 +3280까지, 정확히 6561칸이다. 이것이 크라우니 기계어 한 큐브가 가리키는 주소공간(3^8)과 일치한다. 추상적 미션의 모든 이야기가 구체적 기계어 한 주소에 1:1로 대응한다. 그래서 나무의 잎을 세는 일이 곧 메모리를 주소 짓는 일이 된다.
사랑>돌봄>교육의 잎눈은 앞 세 트릿이 OOT(옴·옴·티)다. 그 아래 모든 이야기는 OOT로 시작한다. 가령 사막 끝 한 아이가 가벼운 SLM 교사로 첫 글자를 떼고 제 이름을 스스로 쓰는 이야기는 OOTAAAAA, 주소 +122에 깃든다. 전기 귀한 마을에서 몇 초 만에 켜지는 CrownyOS 한 대가 매일 또래 교실이 되는 이야기는 OOTAOOOO, 주소 +162다. 1초로 열리는 브라우저로 배운 아이가 평생 모은 지식을 다음 세대에 흘려보내는 이야기는 OOTTTTTT, 주소 +364다.
모든 가지를 붙드는 것은 화려한 잎이 아니라 비어 있는 뿌리다. 영점 OOOOOOOO, 주소 0이다. 중심이 비어 있어야 나머지 6560개가 제 자리를 안다. 균형 3진의 아름다움이 여기 있다. 0이 중앙에 놓이고, 양수와 음수가 대칭으로 펼쳐진다. 부호 비트가 따로 없고, 음수는 모든 트릿의 부호를 뒤집기만 하면 된다.
이로써 세계관 verse 6561(개인→국가→기억)과 VM 주소공간이 같은 좌표계를 쓴다. 추상이 실행 가능해지고, 실행이 의미를 갖는다. 다음 장에서 이 좌표계 위에서 실제로 도는 언어와 에이전트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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