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 CHAPTER 07

해내기 ② — 환경과 정체성으로 저절로 굴러가게

의지만 믿으면 질린다

너는 시험공부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근데 책상 앞에 앉자마자 스마트폰이 손을 잡아끈다. 의지력이 부족한 걸까? 아니다.

그건 네 환경이 너한테 자꾸 스마트폰을 권하고 있는 거다.

세상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지력으로 살아가지 않는다. 그보다는 환경이 너를 어디로 끌고 가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마치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좋은 습관을 하려면 의지를 꽉 쥐는 게 아니라, 좋은 행동이 쉽도록 세상을 바꿔놓는 게 훨씬 똑똑하다.

좋은 행동은 쉽게, 나쁜 행동은 어렵게

예를 들어보자.

책을 읽고 싶다면?

  • 책을 침대 옆에 놓아둔다. 자기 전에 팔만 뻗으면 닿게.
  • 책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꺼내고 싶게.
  • 스마트폰은 거실에 둔다. 침대까지 가기엔 멀고 번거롭게.

운동하고 싶다면?

  • 운동복을 밤에 미리 꺼내놓는다. 아침에 그냥 입으면 된다.
  • 친구와 약속을 한다. 약속은 나약한 의지보다 훨씬 센 힘이다.
  • 운동을 가지 않으면 밥을 못 먹게? 아니다. 그 대신 운동 후에만 맛있는 간식을 먹는다.

초콜릿을 덜 먹고 싶다면?

  • 초콜릿을 냉동실 구석에 숨긴다. 꺼내기 불편하게.
  • 대신 딸기나 귤을 보기 좋은 그릇에 담아 냉장고 앞에 놓는다.
  • 초콜릿을 사오지 않는다. 없으면 못 먹는다!

의지는 근육처럼 금방 피곤해진다. 하지만 환경은 계속 너한테 같은 신호를 보낸다.

'나는 ___ 하는 사람이다'

이제 더 깊은 마법이 있다.

너는 "책을 30분 읽자"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나는 책을 읽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는 게 훨씬 강하다.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투표처럼 쌓인다.

  • 오늘 엄마 말씀을 들었다 → "나는 효도하는 아이다"
  • 친구가 울 때 옆에 앉아줬다 → "나는 친구를 돕는 아이다"
  • 어려운 숙제를 포기하지 않고 풀었다 → "나는 노력하는 아이다"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침대를 정리했다 → "나는 정리하는 아이다"

한 번의 행동은 작아 보인다. 하지만 그 행동을 10번, 100번 반복하면, 그게 너의 정체성이 된다.

정체성이 되면 어떻게 될까? 그 행동이 저절로 나온다. 의지를 쓰지 않아도.

"나는 책 읽는 사람이니까" → 자연스럽게 손이 책 쪽으로 간다.

증거 쌓기 — 한 칸씩 색칠하기

증거가 정체성을 굳힌다.

달력에서 오늘 정한 것을 했으면 한 칸을 색칠해보자. 빨간 색이든 파란 색이든 좋아하는 색으로.

  • 며칠 연속으로 색칠한 칸들을 보면 뿌듯하다.
  • 한 번 실패해도 "아, 내일 다시 시작하면 돼"라는 생각이 든다.
  • 색칠된 칸들이 늘어나면 "나는 정말 이걸 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증거가 된다.

오늘 해볼 것

하나를 정하자: 내가 되고 싶은 사람 한 명(엄마, 형, 친구, 영웅 누구든)을 떠올리고, 그 사람 앞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한 시간만 관찰해보자. 그 다음에 내일 그 행동 중 "가장 작은 것 하나만" 내가 해보기.

내 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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