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 CHAPTER 04

정하기 ① — 4상 신호등으로 쉽게 결정하기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힘듭니다

큰일을 조각으로 쪼개고 나면 바로 다음 문제가 옵니다. '이걸 할까, 말까?' '이 방법으로 할까, 저 방법으로 할까?' 조각마다 결정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 결정이 생각보다 힘겹습니다.

직장에서 새 프로젝트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마음 한쪽에선 해보고 싶고, 다른 쪽에선 지금도 바쁜데 싶습니다. 결정을 미룬 채 며칠이 지나갑니다. 아이 영어 학원을 바꿀까 고민한 지 석 달째입니다.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 게 벌써 반 년입니다. 결정을 못 한 채로 그 생각만 계속 머릿속에 떠다닙니다.

결정하지 못한 일들이 쌓이면 이상하게 지칩니다. 뭘 한 것도 없는데 하루가 무겁습니다. 결정 피로라고 부르는 현상입니다. 머릿속에서 '할까, 말까'를 반복하는 것 자체가 에너지를 씁니다. 결국 가장 쉬운 선택, 즉 아무것도 안 하는 쪽으로 흘러갑니다.

쪼개기가 막막함을 녹이는 기술이라면, 정하기는 그 조각들을 실제로 움직이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4상 신호등: 네 가지로만 분류하면 됩니다

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건 선택지가 많아서가 아닙니다. 이것이 '어떤 종류의 결정'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망설이는 일들을 네 가지 신호로만 분류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신호뜻행동
티 (예스)한다, 바로지금 바로 시작하거나 일정에 넣는다
옴 (아직 몰라)정보가 부족하다알아볼 것 하나만 정하고, 알아본 뒤 결정한다
타 (노)안 한다목록에서 지우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음 (내 일 아님)지금 내가 할 일이 아니다나중으로 미루거나 적합한 사람에게 맡긴다

아이 학원 변경 고민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바꿀까, 말까'가 아니라 네 신호 중 어디인지를 먼저 봅니다. "다른 학원 후기를 아직 찾아보지 않았다"면 이건 옴입니다. 정보가 부족한 것이지, 결정을 못 하는 게 아닙니다. 그렇다면 할 일은 하나입니다. '이번 주 안에 후기 세 곳만 찾아본다.' 그것만 정하면 됩니다. 찾아보고 나면 티인지 타인지 보입니다.

새 프로젝트 제안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일인지 전체 범위를 아직 모른다"면 옴입니다. '내일 담당자에게 범위 한 가지만 물어본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물어본 뒤에 결정합니다.

대부분의 망설임은 '옴'입니다

여기서 핵심이 있습니다. 오래 붙잡고 있는 고민들을 들여다보면, 대부분은 타(안 한다)가 아닙니다.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옴인데, 마치 결론을 내야 하는 것처럼 붙잡고 괴로워하는 겁니다.

결론을 낼 수 없는 상태에서 결론을 내려 하니까 계속 같은 자리를 맴돌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서 에너지는 씁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이게 옴이구나' 하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딱 하나만 정합니다. '무엇을 알아보면 결정할 수 있을까?' 그것 하나를 정해두면, 머릿속에서 맴돌던 고민이 멈춥니다. 할 일이 생겼으니까요.

반대로 타인데 타라고 말하지 못해서 붙잡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 내 상황과 맞지 않는 모임, 감당이 안 되는 부탁, 솔직히 하고 싶지 않은 일. 이건 타입니다. 타는 틀린 답이 아닙니다. 오히려 타를 빨리 결정할수록 시간과 에너지가 생깁니다. 타를 목록에서 지우는 것, 그것도 실행입니다.

음은 조금 다릅니다. 하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누군가 해야 할 것 같기도 한데, 지금 내가 할 수 없거나 내 영역이 아닌 일입니다. 이런 것은 지금 결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시기를 정해두거나 맡길 사람을 생각해 두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음도 결정의 한 종류입니다.

신호등이 네 가지인 이유는, 결정에는 사실 이 네 가지 외에 다른 경우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걸 알면 고민 앞에서 헤매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해보기

① 지금 머릿속에 결정을 못 한 채 붙잡고 있는 일을 세 가지 떠올려 보세요.

각각을 아래 신호 중 하나로 분류해 보세요.

  • 티 — 사실 이미 답이 났다. 지금 바로 한다.
  • 옴 — 정보가 부족하다. 알아볼 것 하나만 정한다.
  • 타 — 안 한다. 목록에서 지운다.
  • 음 — 지금 내 일이 아니다. 나중으로 미루거나 맡긴다.

② '옴'으로 분류한 것이 있다면, 딱 한 문장으로 적어 보세요.

"나는 \_\_\_\_\_를 알아본 뒤에 결정한다."

이 문장을 적는 순간, 고민이 행동으로 바뀝니다. 맴돌던 생각이 멈추고, 다음 할 일이 선명해집니다. 결정은 한 번에 완성되지 않아도 됩니다. 다음 걸음을 정하는 것, 그것이 이미 결정입니다.

내 맘 –

독자 게시판 — 함께 읽고 남기는 곳

불러오는 중…

크라우니 책방에 가입하고 무료로 읽기

첫 번째 책은 선물이에요. 가입하면 100맘을 드리니까, 두 번째 책부터 자유롭게 읽을 수 있어요. 친구를 추천하면 50맘도 생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