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 옆 사람의 화면을 흘깃 보면 빨갛고 파란 차트가 떠 있습니다. 점심시간엔 누군가 종목 이름을 검색하고, 밤이 깊으면 누군가는 미국 시장이 열리길 기다리며 뒤척입니다. 주식 앱은 한국에서만 수천만 개가 깔렸습니다. 좋든 싫든, 우리는 이미 사고파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질문을 바꿉니다. "할 것인가, 말 것인가"가 아닙니다. 어차피 할 거라면, 훈련하고 할 것인가. 이 책은 그 이야기입니다.
먼저, 정직하게 시작하겠습니다.
이 책은 투자 권유도, 금융 자문도 아닙니다. 교육입니다. 트레이딩에는 원금을 잃을 위험이 있고, 통계적으로 대다수가 실패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숫자 — 15만원이 15억원이 되는 길, 하루 500달러, 30거래일, 1만 배 — 는 전부 '이론적 가정'일 뿐 수익 보장이 아닙니다. 레버리지·선물·옵션·대출을 낀 거래는 고도의 훈련이 필요하고, 특히 빌린 돈으로 하는 거래는 권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진짜 핵심은 돈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일, 그리고 한 가지 기술을 익히는 일입니다. 그 기술의 이름은 '정한대로 살기' 입니다. 미리 정해 둔 규칙대로 실행하는 힘. 트레이딩은 그 힘을 가장 정직하게 훈련시켜 주는 도구입니다.
이제 세 갈래 길에서 출발합니다.
같은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투자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도박이 됩니다.
A씨는 한 회사의 주식을 100만원어치 샀습니다. B씨도 똑같은 회사 주식을 100만원어치 샀습니다. 같은 날, 같은 가격, 같은 종목입니다. 그런데 A씨는 투자를 했고, B씨는 도박을 했습니다.
무엇이 둘을 갈랐을까요. 종목일까요. 아닙니다. 종목은 똑같았습니다.
둘을 가른 것은 단 하나입니다. 사기 전에 생각이 있었는가, 사고 나서야 생각하는가. 딱 그 차이입니다. 똑똑한 사람들은 이걸 '의사결정의 인과성'이라는 어려운 말로 부르지만, 겁먹을 것 없습니다. 풀어 보면 방금 그 한 문장이 전부니까요.
세상의 사고팔기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사실 하나.
무엇을 샀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결정했느냐가 셋을 가른다.
A씨는 "이 회사의 실적과 미래를 보고, 3년 이상 가져간다"고 정했습니다. 투자입니다. B씨는 "친구가 오른다길래, 일단 질렀다"고 했습니다. 같은 주식, 도박입니다.
그러니 누가 "주식은 도박이야"라고 말하면, 이렇게 되묻게 됩니다. 도박이 되는 건 주식이 아니라 결정 방식이라고. 차분히 정하고 그대로 했다면, 그건 도박이 아닙니다.
당신이 마지막으로 무언가를 샀을 때, 사기 전에 '언제 팔지'를 정해 두었습니까. 그 한 가지 차이가 세 갈래 길의 시작입니다.
첫 번째 책은 선물이에요. 가입하면 100맘을 드리니까, 두 번째 책부터 자유롭게 읽을 수 있어요. 친구를 추천하면 50맘도 생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