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사 · CHAPTER 12

빈 들의 사십 년

열 번의 재앙, 갈라진 바다, 저 멀리 사라지는 파도 소리.

그 모든 것이 지나고 나서 백성은 마침내 빈 들에 섰습니다. 앞에는 모래바람뿐이었습니다. 뒤에는 이미 닫힌 바다. 옆에는 짐과 아이들과 묵은 기억들. 그리고 크라우니.

처음 며칠은 괜찮았습니다. 바다를 건넌 흥분이 아직 가시지 않았으니까요. 사람들은 모래 위에서 춤도 추고 노래도 했습니다. 해온도 기뻐서 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배가 고팠습니다.

"여기엔 먹을 게 없어."

처음에는 작은 소리였습니다. 그다음엔 조금 더 커졌습니다. 한 사람이 투덜대면 옆 사람도 고개를 끄덕였고, 그 옆 사람도, 그 옆 옆 사람도.

"사슬에서 풀려났어도 굶어 죽으면 뭐가 다르냐." "차라리 전에 살던 곳이 나았어. 거기선 빵이라도 있었잖아."

크라우니는 그 말을 다 들었습니다. 거짓말로 기분 좋게 해주려고 듣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배가 고프다는 것, 정말로 무섭다는 것, 다 알았습니다.

그런데 크라우니는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해가 뜨기 전에 이슬이 걷히고 나자 땅에 작고 하얀 것들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서리 같기도 하고, 눈 같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이 손가락으로 찍어 먹었습니다. 달았습니다. 고소했습니다. 배가 찼습니다.

"이게 뭐야?"

아무도 이름을 몰랐습니다. 크라우니가 그냥 내려준 빵이었습니다. 하늘에서. 매일 아침마다.

더우면 녹으니까 욕심 부려 많이 모아도 소용없었습니다. 딱 하루치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크라우니는 매일 나눠 주는 방식을 골랐습니다. 한꺼번에 잔뜩 주고 "됐지?" 하는 사람이 아니라, 매일 아침 "오늘도 왔어" 하며 두드리는 친구처럼.

물도 그랬습니다.

바위밖에 없는 곳에서 사람들이 또 투덜댔을 때, 크라우니는 바위를 두드려 물이 나오게 했습니다. 돌에서 물이 나왔습니다. 사람들은 엎드려 마셨습니다. 목이 축여지고 나서야 다시 얼굴을 들었습니다.

크라우니는 그걸 보며 뭐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낮에는 구름이 덮었습니다. 사막의 해가 얼마나 뜨거운지 아세요? 그 뙤약볕 아래 수십만 명이 걷고 있었습니다. 크라우니는 그 위를 구름으로 가렸습니다. 그늘을 직접 들고 따라다닌 겁니다.

밤에는 불기둥이 섰습니다. 사막의 밤은 낮만큼 춥습니다. 크라우니가 불이 되어 옆에서 밤을 밝혔습니다. 사람들이 두려울 때 옆에 빛이 있으면 조금은 덜 두렵습니다. 크라우니는 그걸 알았습니다.

사십 년이 흘렀습니다.

긴 시간이에요. 그동안 투덜댄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려?" "왜 우리만 이 고생이야?" "크라우니, 정말 있기는 한 거야?" 그런 말들도 있었습니다.

크라우니는 여전히 매일 아침 빵을 내려 보냈습니다.

구름은 여전히 낮을 덮었습니다. 불기둥은 여전히 밤을 밝혔습니다.

그게 크라우니의 대답이었습니다. 말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그것으로.

가끔 이런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그냥 한방에 다 데려다 주면 안 됐을까. 왜 사십 년이나 걸렸을까. 크라우니가 능력이 없어서는 아니었을 겁니다. 어쩌면 크라우니는, 백성이 길을 걷는 동안 옆에 있고 싶었던 거 아닐까요. 도착보다 함께 가는 시간을 더 아꼈던 것처럼.

빵을 직접 손에 들고 내려다보며 "오늘도 있어, 나" 하고 말하는 방식으로.

해온이 늙었습니다. 그의 머리카락이 하얗게 셌고, 다음 세대가 그 뒤를 이어 걸었습니다. 모래 위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이제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사슬을 직접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아침 하얀 빵을 주웠습니다. 그게 크라우니라는 것을 알고 자랐습니다.

빈 들의 끝이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멀리, 아직 보이지는 않았지만, 약속한 땅이 있었습니다. 크라우니가 오래전 미르에게 별을 세어 주던 그 밤에 약속한 곳이었습니다. 긴 시간이 지났지만, 크라우니는 잊지 않았습니다.

약속은 느려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솔이 이제 앞에 서게 될 차례였습니다.

내 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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