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 CHAPTER 09

나누는 경제 — 돈이 사람을 잇는다

외톨이 동전 이야기

친구들, 내가 재미있는 비밀 하나 알려줄게.

돈은 혼자 있으면 외로워해. 진짜야.

주머니 속에 동전 하나가 가만히 누워 있다고 생각해 봐. 깜깜하고, 조용하고, 아무 일도 안 일어나. 동전은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려. "나 여기서 뭐 하지?"

그러다 네가 동전을 꺼내서 누군가에게 건네는 순간! 동전이 벌떡 일어나. 눈이 반짝 떠져. 그리고 신기한 일을 시작해.

바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는 일이야.

나는 이 모습을 정말 좋아해. 그래서 너희한테 이 이야기를 꼭 들려주고 싶었어. 돈이 어떻게 사람을 잇는지, 끝까지 따라와 볼래?

〔그림: 깜깜한 주머니 속 외로운 동전 하나, 그러다 손밖으로 나오자 활짝 웃는 모습〕

용돈이 떠나는 여행

주말에 엄마가 용돈 1만 원을 줬다고 해 보자.

처음엔 그냥 종이 한 장이야. 그런데 그 종이를 들고 가게에 가면?

가게 아주머니가 "어서 와!" 하고 아이스크림을 건네줘. 그 순간 보이지 않는 끈이 생겨. 엄마 손 → 네 손 → 아주머니 손, 이렇게 셋이 끈으로 묶이는 거야.

여기서 끝이 아니야. 아주머니는 그 돈으로 아이스크림을 또 사다 채워 놓고, 저녁에 가족 밥상을 차리고, 아이 신발도 사 줘. 네 용돈이 계속 여행을 떠나는 거지. 손에서 손으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작은 동전 하나가 이렇게 많은 사람을 이어 줘. 멋지지 않아?

〔그림: 손에서 손으로 폴짝폴짝 건너가는 동전, 그때마다 사람들 얼굴에 웃음꽃〕

돈의 세 칸 계단

자, 이제 조금 더 깊은 비밀이야.

우리 크라우니 세계에서는 돈을 세 칸짜리 계단으로 생각해. 한 칸씩 올라가 볼까? 천천히, 같이 가자.

첫째 칸 — 크라우니원: 사고파는 말

가장 낮은 첫 칸이야. 여기엔 크라우니원가 살아.

크라우니원는 물건을 사고팔 때 쓰는 돈이야. 미국 돈 1달러랑 똑같은 값을 가져. 네가 용돈으로 받는 것도, 간식을 사는 것도 다 여기서 일어나. 말하자면 사고파는 말(언어)인 셈이야.

그런데 여기 아주 작은 친구가 숨어 있어. 이름은 톨이야.

톨은 곡식 낱알처럼 작아. 얼마나 작냐면, 톨이 729개 모여야 크라우니원 하나가 돼. 너무 작아서 평소엔 잘 안 보여. 하지만 기억해 둬. 작은 낱알 729개가 모이면 진짜 돈 한 개가 된다는 걸. 작은 것이 모이면 큰 힘이 되는 거야.

〔그림: 손바닥 위 곡식 낱알들이 빙글빙글 모여 동전 하나로 자라나는 모습〕

둘째 칸 — 포네와 맘: 지키고 나누는 상자

한 칸 올라왔어. 여기서부터는 돈을 "모으기" 시작해.

포네는 2,550원짜리 튼튼한 저금통이야. 보통 돈은 시간이 지나면 힘이 빠지기도 하는데, 포네 속 가치는 잘 줄어들지 않아. 그래서 용돈을 다 써 버리지 않고 포네에 넣어 두면, 그 값이 너를 든든하게 지켜 줘.

그 옆에는 더 작은 친구 맘이 있어. 맘은 1센트만큼 작아. 그런데 하는 일이 참 예뻐. 맘은 "고마워", "잘했어", "응원해" 같은 마음을 선물처럼 전해 주는 돈이야.

친구가 너한테 따뜻한 말 한마디 해 줬을 때 기분, 기억나? 맘은 그 기분을 쏙 담아서 보내는 작은 마음 편지야.

포네로는 가치를 지키고, 맘으로는 마음을 나눠. 이래서 경제가 따뜻해지는 거야.

〔그림: 큰 저금통(포네)과 작은 저금통(맘). 맘 쪽으로 동글동글한 하트가 흘러 들어감〕

셋째 칸 — 크라우니: 진짜 부

드디어 가장 높은 칸이야. 여기엔 크라우니가 살아. 크라우니는 진짜 부자가 되는 길이야.

지금 1 크라우니는 우리나라 돈으로 약 25,500원쯤 해. 그런데 더 신기한 게 있어. 해마다 새해, 그러니까 9월 30일이 오면 크라우니뱅크가 그 값을 7%쯤 위로 올려 줘.

이게 무슨 뜻일까? 좋은 나무를 심어 두면 해마다 열매가 더 많이 열리는 것과 똑같아. 가만히 잘 들고만 있어도 시간이 그 가치를 키워 주는 거야.

어른들이 "주식을 샀어" 하고 말하는 거 들어 봤어? 크라우니도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더 소중해지는 진짜 부야.

〔그림: 작은 씨앗에서 자라는 나무, 해가 바뀔수록 열매가 주렁주렁〕

산 너머의 보물 — 한선과 선호

자, 여기서 살짝 목소리를 낮춰서 들려줄게. 비밀 이야기거든.

이 세 칸 계단 너머, 아주 먼 미래에는 한선과 선호라는 더 큰 보물이 기다리고 있어.

아직은 산 너머에 숨어 있어서 우리도 다 볼 수는 없어. "우리 사회가 더 부지런히 일하고, 더 따뜻해지고, 더 잘 살게 되면 그때 문이 열릴 거야" 하는 약속의 보물이야.

지금은 이렇게만 알아 둬. *"산 너머에 빛나는 보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아?

〔그림: 산 너머 황금빛 지평선, 그 너머로 희미하게 반짝이는 도시의 불빛〕

나누기 — 경제의 심장

이제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할 차례야. 마음 단단히 먹어. 바로 나누기거든.

가게놀이가 알려 주는 것

친구들이랑 가게놀이 해 본 적 있지?

한 명은 가게 주인, 한 명은 손님. 손님이 종이돈을 내면 주인이 물건을 줘. 참 간단한 놀이 같지?

그런데 잘 봐. 여기에 진짜 비밀이 숨어 있어.

손님이 돈을 내. → 주인이 물건을 줘. → 손님은 갖고 싶던 걸 얻어서 기뻐. → 주인도 돈을 받아서 기뻐.

봤어? 둘 다 웃잖아. 이게 핵심이야. 한 명만 이기고 한 명은 우는 게 아니라, 둘 다 기뻐야 경제가 살아 숨 쉬어. 진짜 좋은 거래는 누구도 손해 보지 않아.

〔그림: 마주 잡은 두 손, 그 사이로 동전과 웃는 얼굴이 둥실둥실〕

"좋아"가 만나야 거래가 돼

여기서 멋진 말 하나 가르쳐 줄게. 동의라는 말이야. "함께 마음을 맞춘다"는 뜻이지.

손님이 "이 값 괜찮아!" 하고, 주인도 "나도 좋아!" 해야 거래가 딱 맺어져. 누가 억지로 떠밀어서 하는 게 아니야. 두 사람의 "좋아"가 손가락 걸고 만나는 거지.

그래서 우리 크라우니 경제에는 멋진 규칙이 있어. 물건을 사고팔 때 가게가 몰래 떼이는 수수료가 0이야. 아무도 억지로 손해 보지 않게 만든 약속이지. 모두가 이득을 보거나, 적어도 손해는 없게. 이게 우리가 정한 규칙이야.

〔그림: 두 손이 새끼손가락 걸며 활짝 웃는 모습〕

돈 속에 숨은 마음

여기까지 와서도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어. "근데 돈이랑 마음이 무슨 상관이야?"

좋은 질문이야. 그럼 내가 솔직하게 말해 줄게.

엄마가 너한테 용돈을 줄 때, 사실은 종이 한 장만 주는 게 아니야. 그 안에는 보이지 않는 말이 같이 들어 있어. "너를 믿어." "네가 좋은 선택을 할 거라고 믿어."

그래서 용돈을 받으면 어쩐지 마음이 따뜻하고, 또 책임감 있게 느껴지지? 그게 바로 돈 속에 숨은 마음이야.

친구랑 "내 과자랑 네 초콜릿 바꾸자!" 할 때도 똑같아. 서로 믿는 마음이 있으니까 바꿀 수 있는 거야.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해. 돈은 곧 믿음의 약속이야.

〔그림: 돈이 흐르는 길 위로 작은 하트들이 동동 떠다니는 모습〕

그럼 다 공짜로 주면 안 될까?

여기서 누군가 손 들고 물어볼 것 같아. "프린 아저씨, 그럼 그냥 다 공짜로 나눠 주면 더 좋지 않아요?"

정말 좋은 질문이야. 같이 상상해 보자.

엄마가 "배고프면 알아서 차려 먹어" 하고 밥만 딱 놔뒀다고 해 봐. 처음엔 좋아. 그런데 세상엔 밥 지어 주는 엄마만 있는 게 아니야. 학교 선생님도 있고, 아픈 사람 고쳐 주는 의사 선생님도 있고, 버스 운전하는 아저씨도 있어.

그 사람들이 다 "난 그냥 공짜로 일할래" 하면 어떻게 될까? 음… 처음엔 좋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무도 힘내서 일하지 않게 돼. 그럼 밥상도 비고, 학교도 문 닫고, 병원도 깜깜해져.

그래서 경제가 필요한 거야. 경제는 "누가 무엇이 필요한지" 알려 주고, "누가 그걸 도와줄 수 있는지" 이어 주는 길이거든. 그리고 돈은 바로 그 길 위를 달리는 작은 우편배달부야.

〔그림: 한쪽엔 칙칙하고 조용한 마을, 다른 쪽엔 환하게 북적이는 마을, 그 사이를 잇는 돈의 길〕

나누는 경제의 네 가지 약속

그래서 우리 크라우니는 너희한테 이렇게 약속해.

하나, 누구나 똑같이. 몰래 떼는 수수료 없이, 누구든 같은 규칙으로.

둘, 마음을 담아. 맘으로 고마움과 응원을 나눠.

셋, 멀리 보면서. 크라우니랑 포네처럼, 지금의 선택이 미래를 만든다는 걸 잊지 말고.

넷, 서로 믿으면서. "좋아"가 만난 자리에서만 거래하고, 누구도 억지로 울지 않게.

이 네 가지가 모이면, 그게 바로 돈이 사람을 잇는 경제야.

〔그림: 여러 손이 서로 이어지고, 그 틈으로 작은 별빛들이 반짝이는 큰 그림〕

너도 이미 주인공이야

친구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너는 이 경제에 이미 들어와 있어. 구경꾼이 아니라 진짜 주인공이야.

용돈을 받으면 한 번 생각해 봐. 이걸 누구에게, 어떻게 쓸까? 엄마 일을 도와드리고 "고마워요" 마음을 전해도 좋고, 도움이 필요한 친구에게 네 것을 나눠 줘도 좋아.

그런 작은 선택 하나하나가 모여서 커다란 경제를 만들어. 톨 729개가 모여 진짜 돈이 되듯이 말이야.

기억해. 외톨이 동전을 깨워서 사람과 사람을 잇는 사람, 그게 바로 너야. 다음 장에서는, 그렇게 이어진 돈이 어떻게 더 큰 꿈으로 자라는지 같이 보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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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볼 점

  • 내 용돈은 엄마와 나, 그리고 우리 동네 사람들을 어떻게 이어 주고 있을까?
  • 만약 세상 모든 게 공짜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 내가 가장 고마운 사람은 어떤 일을 할까? 그 일은 다른 사람에게 어떤 도움을 줄까?

〔그림: 여러 나라, 여러 모습의 아이들이 손을 맞잡고 동그랗게 웃는 마지막 장면〕

내 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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