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 CHAPTER 05

한 건의 화물, 끝까지 따라가기

오늘도 기사님 핸드폰이 울린다. 화주님은 짐을 실어 줄 트럭을 찾고 있고, 기사님은 실을 짐을 기다리고 있다. 둘이 만날 때까지 몇 초가 걸릴까?

콜이 잡히는 순간

기사님이 기사 앱을 켰을 때, 화주님은 화주 앱을 켰다. 누가 먼저가 아니라, 둘이 같은 순간에 화면 같은 곳을 보고 있었다. 화물 한 건이 가라앉아 있는 지도 위에, 기사님의 노란 차 아이콘이 떠올랐다. 화주님은 지도를 눌렀다. 기사님은 콜 알림을 받았다. 끝. 1초.

규칙이 준비되어 있었다. 어떤 기사가 어떤 화주를 만날지 미리 정해 둔 게 아니라, 둘이 같은 길 위에 있을 때만 만나게 해 주는 규칙. 그 규칙은 싸움을 하기 전에 이미 정답을 내 주었다. 운임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기사님의 수익, 화주님의 비용, 플랫폼의 몫까지. 흥정할 게 없었다. 불공평한가? 아니다. 기사님은 이미 7%를 얻기로 했고, 화주님은 이미 7%를 빼기로 했다. 14%는 누구 것도 아니다.

〔그림: 지도 위에 떠오르는 노란 차와 빨간 콜 핀〕

상차에서 하차까지

기사님이 화주님을 만났을 때, 둘은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 일이 이미 정해졌으니까. 짐을 싣는 동안도 운임 얘기는 없었다. 운전 중에도 없었다. 기사님은 화면을 보지 않았다. 네비게이션이 길을 알려 주고 있었으니까. 한 시간이 지났다. 두 시간이 지났다. 도착했다.

기사님이 핸드폰을 들었을 때 화주님은 이미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하차 완료'. 그것이 시작이다.

〔그림: 트럭 뒤에서 짐을 내리는 손들〕

정산, 그리고 사라지는 마진

화면에 숫자가 떠올랐다. 화물운임: 10만 원. 그중에 7%인 7000원은 기사님 몫, 7%인 7000원은 화주님 마진. 둘을 합친 14000원은? 플랫폼이 먹는 게 아니라, 둘이 쓸 쿠폰으로 돌아온다. 기사님 손에 7000원어치 쿠폰. 화주님 손에 7000원어치 쿠폰. 똑같다. 공평하다. 누구도 손해한 게 아니다. 둘 다 쿠폰으로 다음 끼니를 싸게 먹거나, 휴대폰 요금을 낮추거나, 자식 학용품을 살 수 있다. 플랫폼은 버는 게 없다. 마진이 사라진다.

〔그림: 화면에 떠오르는 숫자와, 그 옆의 노란 쿠폰〕

다음 콜을 기다리며

기사님은 다시 차를 몬다. 이번엔 빈 차다. 화주님은 다시 앱을 켠다. 이번엔 내가 물건을 받을 차례다. 모두가 기다린다. 모두가 원한다. 기사님은 다음 화물을 바라고, 화주님은 다음 고객을 바란다. 누군가는 속으로 중얼거린다. '이 정도면 괜찮네.' 속으로 화낼 일이 없기 때문이다. 운임이 불공평하지 않으니까. 정산이 빠르니까. 쿠폰이 정말로 쓸모 있으니까.

하지만 한 건의 화물이 매끄럽게 흘러간 건 사람이 착하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림: 밤거리를 달리는 노란 트럭과, 화면 어딘가에서 반짝이는 콜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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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볼까? 일이 끝나고 돈을 받으면, 그 돈은 정말로 누구 것일까?

내 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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