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 크라우니 엔터프라이즈 · 일반판 · 09장
일반 · CHAPTER 09

내 회사에 어떻게 들이는가 — 첫 사이클 설계

먼저 진단한다 — 회사는 어떤 상태인가

사장님이 경영 AI를 도입하려 마음먹었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자신의 회사를 정직하게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이를 우리가 진단이라 부릅니다.

진단이란 단순히 매출이나 이익을 세는 게 아닙니다. 회사의 의사결정 구조를 봅니다. 사장님은 지금 매일 무엇을 결정하고, 그 결정에 몇 시간을 쓰나요? 재정 관리, 인사 배치, 새 프로젝트 승인, 위기 대응 — 어디에 시간이 가장 많이 들어가나요? 또 어디서 가장 자주 실수하나요? 같은 종류의 결정은 몇 개 정도 되나요? 매달, 매년 반복되는 패턴이 있나요?

이 물음들이 중요한 이유는, AI가 자동으로 맡길 수 있는 일은 '반복되는 결정'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보는 결정, 전혀 새로운 상황은 AI도 신중해집니다. 하지만 같은 선택지가 매달 열 번씩 생기는 일이라면, 패턴이 보이고, 규칙이 생기고, 자동화가 가능합니다.

진단은 아마도 2주에서 한 달 정도 걸릴 겁니다. 중요한 건 서두르지 않는 것입니다. 이 진단이 정확할수록, 다음 단계들이 더 효과적으로 작동합니다.

모듈화 — 큰 것을 작은 것으로 쪼개기

진단이 끝나면 사장님 앞에 보이는 것은 아마 이럴 겁니다. "결국 우리 회사는 다섯 가지 영역에서 계속 의사결정을 한다. 자산 관리, 자금 운용, 인재 배치, 사업 전략, 위기 대응."

각 영역이 모듈입니다. 크라우니인베스트는 자산과 자금 영역에 특화했고, aimed는 경영 전반의 의사결정을 돕습니다. 우리는 이 모듈들을 하나씩 설명하고, 사장님이 어느 모듈부터 시작할지 정합니다.

모듈화의 핵심 규칙은 간단합니다. 한 번에 하나씩 도입한다. 모든 영역을 동시에 바꾸려다 보면 혼란스러워집니다. 사람은 변화에 천천히 적응합니다. 조직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자산 관리 AI를 안정적으로 굴려본 다음, "아, 이렇게 일하니 훨씬 편하네"라고 느껴야 다음 모듈로 나아갑니다.

가속 — 작은 것에서 패턴을 찾기

첫 번째 모듈이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합시다. 한 달, 두 달이 지나갑니다.

이 기간 사장님이 하는 일은 간단합니다. AI가 권고하는 것을 보고, "맞다" 또는 "아니다"를 말하는 것입니다. 왜 아닌가? 어떤 부분을 놓쳤는가? 이 반복이 중요합니다. 사장님은 몸으로 새로운 방식에 적응하고, 동시에 AI는 사장님의 판단 기준을 배워갑니다.

우리는 이 단계를 가속이라 부릅니다. 초기에는 AI가 매번 물어봅니다. "이 결정, 어떻게 할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상황이면 이렇게 하면 되겠네"라는 패턴이 늘어납니다. 규칙이 쌓이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가 보통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걸립니다. 서두르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거짓 패턴을 만들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혹시 사장님이 지금 기분이 좋아서 평소보다 공격적으로 투자했다면? 그것도 패턴으로 기록되면 안 됩니다. 충분한 시간 동안 다양한 상황을 겪어야, 진정한 규칙이 떠오릅니다.

자동화 — 의사결정이 혼자 일어나기 시작하다

어느 날 사장님은 놀랍고도 당연한 일을 경험합니다.

사장님이 확인하지 않았는데, 의사결정이 자동으로 이루어진 겁니다. 작은 투자 승인들, 인사 이동 제안들, 자산 재배치 권고들 — 이미 규칙이 충분히 쌓였다는 뜻입니다. AI는 "사장님은 이 상황에서 항상 이렇게 결정하셨으니, 앞으로는 내가 할게요"라고 말하는 셈입니다.

이 단계가 자동화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든 의사결정이 자동화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위험도가 높은 결정, 전혀 새로운 상황, 규칙이 명확하지 않은 영역은 여전히 사장님에게 올립니다. 우리는 이를 "절제된 자동화"라고 부릅니다. AI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압니다.

자동화 단계에 들어가면, 사장님이 느끼는 변화가 가장 극적입니다. 매주 확인하던 투자 검토 회의가 월 1회로 줄어듭니다. 일주일에 10시간 쓰던 자산 관리 업무가 2시간으로 줄어듭니다. 그 10시간은 어디로 갈까요?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데로, 또는 사장님만 할 수 있는 일 — 비전을 그리고 사람을 키우고 도전의식을 불태우는 데로 갑니다.

초통합 — 모든 모듈이 하나로 말한다

이제 사장님은 첫 번째 모듈에서 시간을 얻었으니, 두 번째 모듈을 들일 수 있습니다. 인사 영역이면, 또는 사업 전략이면.

같은 과정을 반복합니다. 진단, 모듈화, 가속, 자동화. 그런데 이번엔 일이 훨씬 빠릅니다. 이미 사장님은 경험했으니까요. 한 번의 사이클에 6개월이 걸렸다면, 두 번째는 4개월, 세 번째는 3개월 정도면 자동화 단계에 도달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자산 관리 AI와 인사 AI가 서로 말을 나누기 시작합니다. "이 인재는 여기 팀에 배치되면 가치가 높네요" "네, 그리고 그럼 이 프로젝트의 성공 확률이 올라갑니다" "그럼 이 프로젝트에 투자를 증액하는 게 좋겠네요" — 이렇게 하나의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단계가 초통합입니다.

초통합에서 벌어지는 일은 사람이 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많은 변수를 동시에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스템은 편합니다. 모든 결정이 연결되어 있고, 한 영역의 결정이 다른 영역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할 수 있으니까요.

무엇부터 위임할까 — 세 가지 단계 선택법

지금 사장님은 의문을 가질 겁니다. "좋은데, 그럼 우리 회사는 어느 모듈부터 시작해야 하나?"

우리가 권하는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 핵심 검증 단계. 이건 회사의 핵심 의사결정이 뭔지 정하는 것입니다. 사장님이 한 달에 가장 많이 하는 결정이 뭐죠? 그것부터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반복이 많을수록 패턴이 빨리 생기고, 패턴이 생길수록 효과가 빠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계약 고정 단계. 첫 모듈이 안정화되면, 다음 모듈의 목표를 명확히 합니다. "이번엔 이 영역을 6개월 동안 자동화하겠다"라고 정합니다. 이렇게 계약처럼 정하는 이유는, 변수를 줄이기 위함입니다. 의욕이 생기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싶어지지만, 명확한 목표가 있으면 더 효과적입니다.

세 번째: 병렬 확장 단계. 세 번째 모듈부터는,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 사장님도 조직도 리듬을 알고 있거든요. 두 개, 세 개의 모듈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각 모듈은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니까요.

작은 것에서 세 배로 — 첫 사이클의 수학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원칙을 말씀드립니다.

첫 사이클은 작게 시작합니다. 회사 전체의 자동화가 아니라, 한 부서, 한 영역에서 시작해 의사결정 5~10개를 자동화하는 정도입니다. 사장님이 확신할 수 있는 수준, 실패해도 회사에 큰 타격이 없는 규모입니다.

하지만 두 번째 사이클에서는 그 결과를 3배로 확장합니다. 첫 사이클에서 10개의 의사결정 규칙을 만들었다면, 두 번째는 30개를 목표로 합니다. 그리고 같은 조직, 같은 영역에서입니다. 왜냐하면 그 영역에서의 신뢰가 쌓였으니까요.

세 번째 사이클은 또 3배입니다. 30개에서 90개로. 이제 더 이상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라, 여러 영역이 연결되고 충돌하는 복잡한 결정들도 다룹니다.

이렇게 3배씩 쌓이면, 한 해가 지났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5 → 15 → 45 → 135...

그리고 2년차에는, 회사의 의사결정 대부분이 이 체계 위에서 움직이고 있는 겁니다.

버리지 않고 세 배로 쌓인다는 것이 정확히 이것입니다. 처음의 작은 성공을 밑거름 삼아, 다음 번에는 더 큰 도전을 하고, 그것도 성공하면 또 그 다음으로. 중간에 무너지지 않으면서도 계속 높아져 가는 건물처럼 말이죠.

그리고 사장님은

무엇을 위임할지 정하는 순간, 뭔가 풀려나기 시작합니다. 시간일 수도 있고, 불안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풀려나는 것은 다음 장에서 보게 될 더 근본적인 것 — 관리자라는 자리 자체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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