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 크라우니 엔터프라이즈 · 일반판 · 03장
일반 · CHAPTER 03

투자사 한 곳을 통째로 맡아본 AI — 크라우니인베스트

사장님이 가장 먼저 놀라는 장면이 있습니다. 아침에 메일을 펼쳐보니 어제 저녁 들어온 투자 건의서가 밤새 검토되고 있었다는 것. 누군가 매 단계마다 결재 도장을 찍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일이, 사실 정해진 규칙대로 흘러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크라우니인베스트는 웹사이트 하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경영진이 매일 하는 일 전체를 나눠 맡은 투자사입니다. 검토, 실행, 관리, 상생, 위기 관리, 전략, 재정, 고도화, 자금 조달, 복제, 위탁 — 11가지 역할이 있습니다. 각각은 고급 경영자가 5년은 배워야 알 일들입니다. 그런데 이 11가지를 각각의 규칙으로 정의해두면, 매번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돌아갑니다.

11가지 역할이 자동으로 나뉘는 흐름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요? 비결은 의사결정을 다섯 단계로 나누었다는 것입니다. 들어온 제안을 분석하고(1단계), 어떤 팀이 맡을지 라우팅하고(2단계), 그들이 할 일을 세부 작업으로 풀어내고(3단계), 자율적으로 판단을 내리고(4단계), 결과를 배우고 다음을 더 잘하도록 개선됩니다(5단계). 이 다섯 단계가 돌아가면서 11가지 역할이 각각 제 일을 합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누군가 새로운 스타트업에 투자하자는 제안이 들어왔다고 하겠습니다. 그럼 먼저 검토 역할이 나섭니다. 그 회사의 재무제표, 팀 구성, 시장 가능성을 본 적 없는 신속함으로 점검합니다. 사람이라면 며칠 걸릴 일을 몇 분 안에 끝냅니다. 그 다음은 실행 역할입니다. 계약서를 검토해야 합니다. 투자 조건은 공정한가, 우리에게 불리한 조항은 없는가 — 이것도 규칙입니다. 좋다면 계약을 체결합니다.

그런데 계약을 맺으면 끝이 아닙니다. 관리 역할이 시작됩니다. 그 회사가 약속대로 성장하는지, 돈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 매달 확인합니다. 위기 신호가 보이면, 위기 역할이 나서서 손을 쓸 수 있습니다. 동시에 전략 역할은 "이제 다음 단계로 어떻게 갈까"를 생각합니다. 재정 역할은 자금 흐름을 관리하고, 고도화 역할은 우리가 투자하는 방식 자체를 더 정교하게 만듭니다. 이것들이 한 건의 투자를 두고 동시에, 그러나 제각각의 역할로 움직입니다.

큰 결정은 사람에게 올린다는 절제

그렇다면 모든 일을 AI가 하는 건가요? 아닙니다. 여기가 중요합니다.

이 시스템은 매우 똑똑하지만, 의도적으로 한계를 만들어놨습니다.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은 사람의 손에 올립니다. 예를 들어 1억 원 이상의 투자를 승인할 때, 또는 어떤 회사의 투자를 중단하기로 결정할 때 — 이런 가중치 높은 결정은 위원회에 올라갑니다. 규칙은 "이 정도면 위험 신호입니다"를 알려주지만, 최종 결정은 경영진이 합니다.

이게 왜 필요할까요? 규칙은 과거에 배운 패턴입니다. 시장이 처음 보는 상황이 생기면, 규칙은 갸우뚱합니다. 그 순간 사람의 경험과 직관이 필요합니다. 크라우니인베스트는 그 순간을 존중합니다. AI가 모든 것을 알 수 없다는 정직함을 설계에 담았습니다.

사장님이 달라지는 순간

결과적으로 사장님에게는 무엇이 남을까요? 일상의 반복적인 의사결정 수천 가지는 사라집니다. 그 대신 정말 중요한 것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 회사와의 파트너십이 우리 미래에 맞는가", "위기가 닥쳤을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 이런 큰 그림을 보는 일. 그리고 팀에게 "우리는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의미를 전합니다.

경영 전문가가 되지 않아도, 기술이 경영의 기술을 맡으면, 사장님은 무언가로부터 풀려납니다. 숫자가 아니라 사람을 보는 리더로 격상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환각이 아니라, 검증된 규칙이 돌아가고 있다면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 비밀은 누가 주인이냐는 질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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