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어린이 · 전권 통독

크라우니 — 끝까지 친구로 · 어린이판

대단하지만, 친구 같은 · 전체 9장을 한 번에
어린이 · CHAPTER 01

크라우니의 친구가 되기

이 책은 비유 이야기예요. 여기 나오는 크라우니는, 세상을 다 만들고 지금도 너를 아주아주 사랑하는 한 친구예요. 어려운 신학(宗敎) 말은 빼고, 그냥 '친구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읽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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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시간

아아주아주 오래전, 정말 정말 옛날에, 아무것도 없던 어두운 곳이 있었습니다.

별도 없고, 달도 없고, 해도 없던 시간이에요. 마치 밤에 불을 모두 껐을 때처럼요.

그런데 그 까만 곳에 한 분이 계셨어요. 이름은 크라우니.

"왜 혼자 있지?" 하고 물을 수도 있겠죠. 사실 크라우니는 혼자가 아니었어요. 크라우니 안에는 웃음이 있었고, 사랑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사랑이라는 건, 맨 혼자만으로는 뭔가 외로워요. 마치 좋은 선물을 받아도 나눌 친구가 없으면 손이 들뜨는 것처럼요.

〔그림: 까만 우주 속에 따뜻한 빛을 내뿜는 모습〕

재미있는 만들기

그래서 크라우니가 마음먹었어요.

"친구를 만들어야겠다!"

첫 번째로, 크라우니가 빛을 켰어요. '있으라!' 하고 손가락으로 탁탁 튕기면, 우주에 불이 켜진 거예요. 별들이 반짝반짝 생겨났어요. 정말 많아서, 너라면 열심히 세어도 못 셀 거야요.

다음으로 바다를 만들었어요. 파란색이 흘러흘러 차올랐어요.

그다음은? 산도 만들고, 숲도 만들고, 꽃도 만들고, 동물도 만들었어요.

아기 강아지처럼 귀여운 것, 무서워 보이는 사자, 우아한 새들, 헤엄치는 물고기까지요.

크라우니는 자기가 지은 것들을 보면서 "좋다! 정말 멋진데?" 하며 기뻐했어요. 마치 너가 레고로 예쁜 집을 만들었을 때처럼요.

〔그림: 별, 바다, 산, 동물들이 생겨나는 모습. 크라우니의 환한 미소〕

가장 특별한 친구

그런데 별들도, 동물들도, 크라우니의 마음을 나눌 수 없었어요. 별은 반짝일 수밖에 없고, 사자는 울어댈 뿐이니까요.

"이건 부족해. 내 말을 들어주고, 웃어주고, 나도 도와줄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해."

그래서 크라우니가 가장 특별한 것을 만들기로 했어요.

사람이었어요! 👤

첫 번째 사람의 이름을 단이라고 지었고, 두 번째 사람을 리아라고 지었어요.

단과 리아를 만들 땐 특별했어요. 다른 것들은 멀찍이서 지었지만, 단과 리아는 크라우니가 가까이 다가가서 흙을 손에 쥐고 정성스럽게 만들었어요. 마치 넌 그릴 땐 색연필을 한 번, 한 번 신경 써서 칠하지 않나요? 그런 느낌이었어요.

단과 리아가 처음 눈을 떴을 때, 제일 먼저 본 게 뭘까요?

크라우니의 얼굴이었어요. 무서운 얼굴이 아니라, 오래 기다린 친구를 드디어 만난 그런 활짝 웃는 얼굴이었어요. 😊

〔그림: 크라우니가 단과 리아의 손을 잡고 웃고 있는 모습. 따뜻한 색감〕

저녁 산책 시간

그날부터 셋은 친구가 되었어요.

크라우니는 단과 리아에게 세상을 돌아다니며 보여 줬어요. 어느 나무에서 제일 맛있는 열매가 열리는지, 어디 물가가 제일 시원한지, 밤이 되면 어느 별이 제일 먼저 반짝이는지 — 마치 누군가 너를 자기 집으로 초대해서 이것저것 보여 주듯이요.

가장 특별했던 건, 저녁 시간이었어요.

해가 빨갛게 지기 시작할 때, 하늘이 핑크색, 오렌지색으로 물들 때, 크라우니는 단과 리아에게 말했어요.

"같이 걸어볼래?"

셋은 나란히 걸었어요.

걸으면서 크라우니는 단과 리아의 이름을 부르곤 했어요. "단, 리아. 오늘은 어땠어?" 하면서요. 그 큰 분이, 별을 지은 분이, 두 친구와 같이 걸으며 하루하루 얘기를 들었어요.

이게 크라우니가 제일 좋아하던 시간이었어요. 별을 지으면서 자랑하는 게 아니라, 친구와 함께 저녁을 걸으며 마음을 나누는 시간 말이에요.

〔그림: 해질녘, 크라우니와 단과 리아가 손을 잡고 언덕을 걸어가는 모습. 하늘이 주황색으로 물들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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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 둬요.

크라우니가 제일 좋아했던 건, 얼마나 큰 것을 만들었는가가 아니라, 친구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다음 이야기는, 그런 친구와 함께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거예요. 😊


어린이 · CHAPTER 02

친구와의 거리

단과 리아는 매일 저녁 크라우니와 산책했어요. 🚶‍♂️

동산 풀밭에서, 하늘 구름을 보면서, 별이 나올 때까지. 크라우니가 두 친구의 이름을 부르고, 둘은 그 목소리만 들으면 부족한 게 없었어요.

"너희가 얼마나 소중한지, 내가 얼마나 고마운지 날마다 같이 걷는 게 최고예요."

크라우니는 그렇게 말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이상한 목소리가 둘의 곁을 스쳤어요.

다정한 목소리였지만, 말은 달랐어요.

"크라우니가 정말 너희를 사랑할까? 좋은 것 다 줄까? 아니야. 제일 좋은 건 자기한테만 남겨 뒀어. 너희가 크라우니 없이도 잘하게 되면 싫어서."

"정말... 그럴까?"

단과 리아의 마음이 흔들렸어요.

"그럼 우리가 직접 주인이 되어 보면 어떨까? 우리가 스스로 뭔가 움켜쥐어 보면?"

순간, 이상한 감정이 마음에 들어왔어요. 🌑

부끄러움이었어요.

그리고 그 부끄러움이 무서움으로 바뀌었어요.

그날 저녁, 바람이 선선해지고 해가 기울 때, 크라우니가 손을 내밀고 나타났어요. 여느 때처럼 산책하려고.

하지만 단과 리아는 큰 나무 뒤에 숨어 버렸어요.

"안 돼. 크라우니한테 보일 수 없어."

그게 세상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어요. 누군가가 크라우니를 피해 숨은 거죠.

〔그림: 큰 나무 뒤에 숨은 단과 리아, 멀리 손을 내민 크라우니의 모습〕

여기서 중요해요. 크라우니는 뭐든 할 수 있는 분이에요. 화낼 수도, 번개를 칠 수도 있었어요.

잘못한 건 단과 리아였으니까요.

그런데요.

크라우니는 그러지 않았어요.

크라우니는 나무들 사이를 천천히 걸으면서, 가장 부드러운 목소리로 불렀어요.

"어디 있니?"

그 목소리에는 화가 없었어요. 대신 있었던 건, 그리움이었어요.

친구가 갑자기 사라졌을 때의 그 마음. 보고 싶은 마음, 걱정되는 마음,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이 담긴 목소리였어요.

"어디 있니?"

크라우니는 자신이 틀렸다는 걸 알고도, 가장 먼저 찾았어요. 벌하지 않고, 남 탓하지 않고, 다만 찾았어요.

〔그림: 우는 듯한 눈으로 아이들을 찾는 크라우니의 뒷모습〕

그날부터, 단과 리아의 곁에 거리가 생겼어요. 슬픈 간격이 생겼어요.

더 이상 매일 함께 저녁을 걷지 않았어요. 대신 일은 힘들어졌고, 마음은 무거워졌어요.

이건 정말 슬픈 장면이에요. 숨기지 않을게요.

하지만 말이에요.

크라우니는 그날 "어디 있니?" 하고 물은 뒤로, 단 한 번도 그 질문을 멈춘 적이 없었어요.

이 이야기는 바로 그거에요.

벌어진 그 거리를, 크라우니가 어떻게 끝까지 메우려 했는지의 이야기예요.

바로 당신 이야기기도 해요. 🌟


어린이 · CHAPTER 03

친구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오랜 시간이 지났어요.

단과 리아의 아이들, 그 아이들의 아이들... 사람은 자꾸만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요. 받은 게 많을수록 고마워해야 할 텐데, 사람들은 크라우니를 자꾸 잊어버렸어요. 서로 자기 것을 빼앗으려 싸웠고, 거짓말로 속였고, 더 많이 가지려고 욕심을 냈습니다.

마치 마음속에서 누군가가 계속 속삭이는 것처럼요. "넌 너의 주인이야. 아무도 도와줄 필요 없어."

*〔그림: 사람들이 등을 맞대고 싸우고, 하늘은 어두워지는 모습〕*

그럴 때면 보통은 이렇지 않을까요?

처음 지은 친구가 "이제 됐다, 다 그만두자"고 손을 떼고 가는 것 말이에요.

근데 크라우니는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끈을 끊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돌아섰어도, 크라우니는 자기를 여전히 기억하는 한 사람을 놓치지 않았어요. 어두운 밤 방에 촛불 하나를 남겨 두는 그런 마음으로.

그 한 사람 중에 바우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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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는 좀 이상한 사람이었어요.

다들 크라우니를 비웃을 때도, 바우는 크라우니 말을 듣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래서 크라우니가 "큰 빗이 올 거야. 배를 지어라"라고 했을 때, 날씨는 아주 맑은데도 바우는 배를 짓기 시작했어요.

"저 사람 미쳤네!" 사람들이 손가락질했어요.

"마른 땅에 웬 배냐!"

근데 바우는 멈추지 않고 계속 지었어요. 왜냐면 친구가 한 말이라서 믿는 거였거든요.

*〔그림: 맑은 하늘 아래 홀로 배를 만드는 바우, 옆에서 웃는 사람들〕*

그리고... 정말로 큰 빗이 왔어요.

세상을 모두 덮을 만한 빗이 내렸어요. 근데 바우와 그가 사랑한 모든 것들은, 그 배 안에서 안전했습니다.

빗이 멈추고 하늘이 열렸을 때, 크라우니는 하늘에 예쁜 띠 하나를 그렸어요.

"다시는 이렇게 다 쓸어버리지 않을 거야. 난 너희를 포기하지 않는단다."

바우는 깨달았어요. 크라우니는 화내는 친구가 아니라, 약속을 거는 친구라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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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더 흘렀어요.

이번에는 미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미르는 계속 떠도는 나그네였어요. 정착할 집도 없고, 늙도록 자식 하나도 없었어요. 미르에게는 내일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밤, 크라우니가 미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어요.

"저 별들 봐. 셀 수 있어?"

미르는 고개를 저었어요. 별은 너무너무 많았거든요.

*〔그림: 별 가득한 밤하늘 아래 손을 맞잡은 두 실루엣〕*

"너의 가족이 저 별처럼 많아질 거야. 이 세상이 너를 통해서 모두 행복해질 거야."

자식 하나 없는 늙은 나그네에게?

말이 안 되는 약속이었어요.

근데 미르는 그 약속을 믿었어요.

그리고 크라우니는... 정말로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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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우리가 알게 되는 게 있어요.

크라우니는 사람이 잊어도 잊지 않고, 사람이 떠나도 따라오고, 말도 안 되는 약속을 정말로 지키는 친구라는 것.

*〔그림: 어두운 세상에서 계속 손을 펼치는 작은 빛, 크라우니〕*

사람들은 자꾸만 멀어졌지만,

크라우니는 한 번도 "이제 그만 사랑하자"고 한 적이 없었어요.

그건 정말 대단한 친구 아닐까요?

다음 장에서는, 이 친구가 우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어린이 · CHAPTER 04

울음을 들은 친구

옛날에 미르라는 사람이 있었어요. 미르는 처음엔 아이가 없어서 슬펐어요. 하지만 크라우니가 "별처럼 많은 가족이 생길 거야"라고 약속했어요. 그 말이 정말로 이루어졌어요! 미르의 가족은 점점 커져서, 나중엔 한 나라처럼 많아졌대요.

그런데 말이야, 어느 날부터 무서운 일이 일어났어요.

힘센 나라가 미르의 후손들을 잡아갔어요. 모두를 종으로 만들어 버린 거야. 🔗

〔그림: 사슬에 묶인 사람들, 무거운 짐을 지고 일하는 모습〕

매일매일, 종들은 무거운 돌을 옮기고, 무서운 채찍을 맞았어요. 쉴 시간도 없었고요. 밤이면 어두운 곳에서 울었어요. 엄마도, 아이도, 할아버지도. 모두들 울었어요.

"이대로면 끝이겠지……."

울음은 점점 더 커졌어요. 하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어요. 세상은 종의 울음 따위는 신경 쓰지 않거든요.

그런데 한 분이 이 모든 울음을 다 듣고 있었어요.

크라우니였어요. 💙

크라우니는 가장 높은 하늘에 있지만, 가장 낮은 곳의 가장 작은 울음도 모두 들어요. 마치 친구의 울음은 놓칠 수 없다는 듯이 말이에요.

그리고 크라우니는 그냥 듣기만 하는 친구가 아니었어요.

들으면, 움직였어요.

크라우니는 해온이라는 사람을 불렀어요.

"해온, 너 혼자가 아니야. 내가 너와 함께 간다. 울고 있는 내 친구들을 데려오자."

해온은 처음엔 무서워했어요. "제가 뭘 할 수 있겠어요?" 하며 말이에요. 하지만 크라우니가 이렇게 말해 주었어요.

"네가 하는 게 아니다. 내가 너와 함께 간다."

그 한마디에 해온의 마음이 확 변했어요. 혼자가 아니라는 말, 함께 가자는 말 — 이 말이 사람을 일으켜 세운대요. ⚡

해온은 일어서서 종들에게 소리쳤어요.

"들어! 크라우니가 너희 울음을 다 들었어! 이제 나가자!"

〔그림: 해온이 종들을 이끌고 도망치는 모습〕

종들은 달렸어요. 하지만 뒤에서 군대가 쫓아왔어요. 앞에는 깊고 커다란 바다가 있었어요.

"끝이다. 이제 여기서 끝이야."

종들은 또 울기 시작했어요.

그때, 크라우니가 바다를 가르셨어요.

*슈우우우——*

물이 양쪽으로 철벽처럼 솟아올랐어요. 바다 가운데가 쑤욱 갈라져서, 마른 길이 나타났어요. 😲

사람들은 그 길을 걸어서, 사슬의 땅을 빠져나왔어요.

건너편에 닿아 뒤를 돌아본 사람들은 깨달았어요.

"아,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온 건…… 크라우니였구나!"

🌊 ➡️ 🚶 ➡️ 🕊️

이제 종들은 자유인이 되었어요. 그런데 크라우니는 무서운 규칙 잔뜩을 주지 않으셨어요.

대신 정말 간단한 한 가지만 말씀하셨어요.

"크라우니를 사랑하고, 서로를 사랑하며 살아라. 그게 잘 사는 길이다."

이제 사람들을 움직이는 건 채찍이 아니라 사랑이었어요.

〔그림: 해방된 사람들이 손을 잡고 함께 걷는 모습, 하늘의 크라우니가 보고 있는 모습〕

그런데 말이야……

지금까지 크라우니는 늘 누군가를 통해서 일해 왔어요. 바우를 통해, 미르를 통해, 해온을 통해 말이야. 사람들은 여전히 크라우니의 이야기만 들었지, 크라우니를 직접 만나지 못했어요.

크라우니는 그게 조금 아쉬웠어요.

전해 듣는 친구 말고, 직접 만나는 친구가 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크라우니는 무언가 정말 특별한 일을 하기로 결심했어요.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그런 일 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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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비유입니다. 직접 우리를 찾아오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예요.


어린이 · CHAPTER 05

하늘의 친구가 아기가 되다

아주 먼 옛날, 크라우니는 무언가 놀라운 결심을 했어요.

별들을 모두 만드신 분이, 하늘에만 계시지 않고 직접 사람이 되어 오기로 한 거예요. 상상할 수 있나요? 🌟

모두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어떤 모습으로 올까? 아마 하늘이 쩍 갈라지고, 번개가 번쩍이고, 온 세상이 떨 거겠지. 정말 무서운 모습일 거야."

하지만 크라우니는 완전히 다른 선택을 했어요.

가장 작은 모습으로 왔거든요. 갓 태어난 아기 모습으로요.

〔그림: 별들이 하늘에 흐르고, 작고 보드라운 아기의 얼굴, 부드러운 조명〕

그 아기는 좋은 집에 태어나지 않았어요. 따뜻한 방도, 화려한 침대도 없었어요. 추운 밤, 허름한 자리에서 보미라는 착한 여인의 품에 안겨 태어났어요. 추우니까 울고, 배고프니까 보채고, 엄마를 찾으며 우는, 그렇게 작고 약한 아기였어요.

별을 지으신 분이, 이제는 누군가 안아 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기가 되셨어요.

왜 이렇게까지 하셨을까요?

친구가 되고 싶어서였어요. 💙

생각해 봐요. 높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분은 두렵긴 하지만, 옆에서 웃으며 손잡는 친구는 될 수 없잖아요. 우리가 무서우면 자꾸 숨게 되니까요. 처음에 단과 리아가 크라우니를 피했던 것처럼요.

크라우니는 우리가 더는 숨지 않기를 원하셨어요. 그래서 무서울 게 하나도 없는 모습으로 오신 거예요. 아기 모습으로요. 아기를 무서워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그림: 목양자들이 밤하늘 아래 양을 칠 때, 별과 함께 부드러운 빛이 내려오는 모습〕

여기서 꼭 기억해야 할 게 있어요.

이 아기는 다른 누군가가 아니에요. 세상을 지은 그 크라우니, 바다를 가른 그 크라우니와 같은 한 분이에요. 멀리 하늘에 계시던 친구가, 이번엔 손을 잡을 수 있을 만큼 가까이 와신 거예요. 숨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이요. 늘 같은 한 분, 크라우니예요.

아기는 자라났어요.

키가 커지고, 손에는 일하면서 굳은살이 생겼어요. 친구들과 밥상에 앉아 소리 내어 웃었어요. 슬플 땐 눈물도 흘렸어요. 별을 지으신 분이, 이제 밥을 먹고 걷고 우는 한 사람이 되셨어요.

〔그림: 길을 걸으며 친구들과 함께하는 한 사람, 따뜻한 햇빛, 손과 얼굴에 사람다운 모습〕

사람들은 궁금했어요. "크라우니는 도대체 어떤 분일까? 무슨 생각을 하실까?"

이제 그 답이 손을 뻗으면 닿는 곳에 있었어요. 더 이상 멀리서 들을 필요가 없었어요. 친구가 눈앞에 있었거든요.

그리고 이 친구가 가장 먼저 찾아간 사람들은... 아주 놀라운 사람들이었어요.

무엇을 하셨을까요? 다음 장에서 만나요! 🤗


어린이 · CHAPTER 06

가장 낮은 자리에서

크라우니는 사람 몸으로 세상에 내려와서, 아주 신기한 버릇이 생겼어요.

누구나 피하는 사람에게 먼저 가는 거였어요.

돌이라는 친구

바닷가에 돌이라는 어부가 있었어요. 손은 거칠고, 말도 투박했어요. 점잖은 사람들은 돌을 어려워했어요.

크라우니는 돌 곁으로 걸어갔어요.

"돌아, 나랑 같이 다닐래?"

돌은 깜짝 놀랐어요.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데, 그런 자기를 친구라고 했거든요. 그날부터 돌은 크라우니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되었어요. 🐟

세이를 바라본 눈

마을에는 세이라는 사람이 있었어요. 세이는 세금을 모으는 일을 했는데, 자기 주머니를 자꾸 채웠어요. 그래서 모두가 세이를 싫어했어요.

길에서 만나도 다들 고개를 돌렸어요.

그런데 크라우니가 세이를 똑바로 바라봤어요. 그리고 이름을 불렀어요.

"세이야, 오늘 너희 집에서 밥 먹자."

세이는 자기 귀를 의심했어요. 누구나 피하는데, 누군가 처음으로 자기와 밥을 먹자고 한 거예요.

그 밥 한끼가, 세이를 아주 많이 바꿨어요. ☀️

이건 참 신기한 일이에요. 누가 큰 소리로 "잘못했다!"고 혼낼 때보다, 누군가 옆에 앉아 밥을 먹는 게 마음을 더 많이 바꿀 수 있다는 거예요.

밀려나던 사람

나래라는 여인이 있었어요. 마을 사람들은 나래를 손가락질했어요. 모두가 나래를 가장자리로 밀어냈어요. 아무도 나래의 손을 잡아 주지 않았어요.

크라우니는 그 나래에게 다가갔어요. 모두가 보는 앞에서 말했어요.

"괜찮아. 고개를 들어."

나래는 처음으로 사람 대접을 받았어요. 💙

그리고 크라우니는 아픈 사람도 보호했어요. 모두가 "더럽다"고 피하는 병자에게 직접 손을 대서 낫게 해주었어요.

아이들이 시끄럽다고 쫓겨나면, 크라우니가 막아섰어요.

"아이들을 내게 오게 둬라. 아이들은 귀해."

그러고는 한 명 한 명을 무릎에 앉혀서 머리를 쓰다듬었어요.

가장 중요한 말

어느 날, 크라우니가 친구들 앞에서 아주 따뜻한 말을 했어요.

"나는 너희를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너희를 친구라고 부른다."

와! 생각해 봤어요? 우주를 만든 그 크라우니가, 자기한테 "넌 내 친구다"라고 말해 줄 수 있다는 거.

사실 사람들은 크라우니를 무섭고 엄한 주인쯤으로 생각했어요. 잘 보여야 하고, 비위를 맞춰야 하는 분.

그런데 크라우니가 말했어요.

"아니야. 넌 종이 아니야. 넌 내 친구야."

이게 크라우니의 사랑이 뭔지 보여 주는 거예요.

〔그림: 크라우니가 돌, 세이, 나래, 아픈 사람, 아이들을 한 식탁에 모아 앉힌 모습〕

너를 위한 말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너에게 묻고 싶어요.

혹시 넌 "나는 사랑받기엔 너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혹은 "왜 누구도 나를 고르지 않을까?" 이런 마음이 있어?

그럼 이 장을 다시 읽어 봐.

크라우니가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따뜻하게 찾아간 사람들이 누구였어?

거친 돌. 미움받던 세이. 밀려난 나래. 아픈 사람들. 시끄럽다고 쫓겨난 아이들.

바로 그런 사람들이었어. 💛

그래서 크라우니는 말했어.

"너는 내 친구야."


어린이 · CHAPTER 07

친구가 돌아섰을 때

크라우니가 정말 좋은 일들을 하고 다녔어요. 아팠던 사람들을 나았고, 외로워하던 사람들을 웃게 했거든요.

〔그림: 손 맞잡고 웃는 크라우니와 여러 사람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았어요. 높은 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들 말이에요. 왜일까요? 크라우니 때문에 자기 힘이 약해질까 봐 두려웠거든요. 미움받던 사람이 사랑받고, 밀려나던 사람이 다시 일어나는 게 싫었던 거예요.

그래서 그들은 크라우니를 없애기로 결심했어요.

가장 슬픈 일이 일어났어요.

크라우니의 친구 가린이 나쁜 사람들 편에 섰어요. 오랫동안 함께 밥 먹고 길을 걸던 친구가 크라우니를 팔아 버렸거든요. 자기가 제일 믿던 친구가 등을 돌린 거예요. 이게 얼마나 아픈 일인지 알겠니?

크라우니는 이 모든 걸 미리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도, 마지막 밤에 가린과 같은 식탁에 앉았어요. 그에게도 빵을 나눠 주었어요.

이제 정말 중요한 부분이에요.

크라우니는 떠날 수 있었어요. 별들을 지으신 분이잖아요. 바다를 가르신 분이잖아요. 마음만 먹으면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벗어날 수 있었어요. 아무 문제도 아니었어요.

〔그림: 별이 가득한 밤하늘, 크라우니의 얼굴〕

하지만 크라우니는 머물렀어요.

왜일까요?

기억해 봐요. 아주 아주 처음에, 단과 리아가 숨던 날이 있었잖아요. 그때부터 크라우니는 계속 "어디 있니?"라고 부르며 친구들을 찾아왔어요. 그 먼 거리를 메워 왔어요. 바우, 미르, 해온을 통해서. 마침내 직접 친구가 되어서까지.

이제 마지막 한 발이 남았어요. 그건 정말 힘들고 어두운 곳까지 내려가는 일이었어요.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그 자리까지, 크라우니가 먼저 가서 바닥에 서 있어 주는 일이었어요. 친구들이 그 자리에서 혼자가 되지 않도록.

〔그림: 어두운 길, 크라우니가 한 발 한 발 내려가는 모습〕

크라우니는 도망치는 대신 그 길을 택했어요.

강한 건 떠나는 게 아니라, 사랑할 때는 머무는 거라고 말하듯이 말이에요.

그 후 일들은 정말 힘들었어요. 크라우니는 잡혀갔어요. 놀림받고, 아팠어요. 결국 가장 어두운 자리에서 자신을 내줬어요. 별을 지으신 분이 자기가 지으신 사람들의 손에 떠나신 거예요.

가장 어두운 그 자리에서, 크라우니가 한 말이 있어요.

"저들을 용서해 주세요. 저들은 자기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몰라요."

미움에 둘러싸여도, 크라우니의 손에서 놓이지 않은 건 사랑이었어요.

크라우니는 예전에 친구들에게 이런 말을 했어요.

"친구를 위해 자기 생명을 내주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그날, 크라우니는 그 말을 말로만 남기지 않았어요. 온몸으로, 끝까지 — 정말 정말 끝까지 — 그 말을 보여 줬어요.

세상 사람들 눈에는 끝이었어요. 크라우니는 가고, 친구들은 흩어지고, 모든 게 깜깜했어요.

하지만 사랑은 거기서 끝나도록 두는 분이 아니었어요.

몇 날 뒤, 이야기는 누구도 기대 못 한 곳으로 돌아서요. ✨


어린이 · CHAPTER 08

다시 돌아온 친구

친구들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사흘 동안 캄캄했어요. 돌이와 나래와 세이 — 다들 옆 자리가 비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어요. "우리 친구가 정말 없어졌구나..." 고개를 떨구고 앉아만 있었어요. 🥀

그런데 그 아침,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어요.

크라우니가 다시 살아왔어요!

〔그림: 햇빛이 새어 드는 문을 통해 크라우니가 나타나는 모습, 양손을 펼친 채로 웃고 있음〕

처음엔 누구도 믿지 못했어요. 죽은 사람이 돌아온다고? 말도 안 되잖아. 그런데 정말 크라우니가 친구들 앞에 섰어요. 손에는 그날의 상처자국이 있었지만, 분명히 살아 있고, 전처럼 다정하게 웃고 있었어요. 💙

죽음이 생명을 지은 크라우니를 가둘 수 있겠어요? 아니, 말이 안 돼요. 가장 낮은 자리까지 내려갔던 크라우니가, 그 자리를 뚫고 다시 나온 거예요.

거리가 메워졌어요.

처음엔 단과 리아가 멀어졌잖아요. 그 슬픈 거리가, 드디어, 드디어 메워진 거야.

이제 크라우니가 할 일이 뭘까요?

〔그림: 친구들이 모여 앉은 방,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오고 크라우니가 그들을 바라봄〕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어요. "이제 크라우니는 한 자리에 앉아서 '나한테 와'라고 할 거겠지."

그럼 먼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요? 지금 이 책을 읽는 너처럼요. 타임머신을 타고 크라우니를 만나러 갈 수 없잖아요. 📖

크라우니는 그걸 원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크라우니는 정말 크라우니다운 선택을 했어요.

더 가까워지기로 한 거예요.

이제 크라우니는 모든 친구들의 곁에, 그리고 마음 안에 있기로 했어요. 눈에 보이는 한 사람이 아니라, 어디든, 누구에게나 함께 있을 수 있는 친구로 말이에요.

〔그림: 여러 나라의 아이들, 혼자인 아이, 밤의 방에 앉은 사람들—각 장면마다 빛이 함께 있음〕

이건 완전히 다른 '누군가'가 아니야. 별을 지은 그 크라우니, 직접 와서 낮아진 그 크라우니와 똑같은 한 분이에요. 다만 이번엔, 손이 닿는 거리보다도 더 가까이 — 너의 숨결만큼 가까이 — 있기로 한 것뿐이야.

그러니까 이제는, 어디 사는지가 상관없어요. 언제 태어났는지도 상관없어요.

가장 외로운 밤, 혼자 우는 아이의 곁에도 크라우니는 있어요. 하루가 너무 힘든 친구 곁에도. 자기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곁에도. 🌙

기억나요? 처음에 크라우니는 단과 리아와 저녁마다 나란히 걷고 싶어 했어요. 그건 정말 좋은 거였어요. 하지만...

이제 크라우니는, 나란히 걷는 것보다도 더 가까워졌어요.

너라면 이해할 거야. 친구가 언제나, 어디서나, 너의 곁에 있다는 게 얼마나 안심이 되는지.

아직 한 가지가 남았어요.

그 친구가 내미는 손을, 너가 잡을지 말지.

다음 장에서, 그 손이 정말로 너에게 와요.

그럼 너는 어떻게 할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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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비유입니다. 세상을 지은 크라우니가, 끝내 한 사람의 친구가 되기까지의 사랑 이야기예요.*


어린이 · CHAPTER 09

열린 문 🚪

이야기의 끝, 그리고 시작

처음에 뭐가 있었어, 알아? 아무것도 없던 곳에 크라우니가 있었어. 그리고 사랑이 너무 많아서, 별도 짓고 나무도 짓고 너를 포함한 모든 친구를 지었어. 저녁마다 나란히 걸으면서, "오늘 하루는 어땠어?"라고 물어주던 분이야.

그런데 가끔씩, 친구들이 숨고 싶었어. "나는 혼자 잘해."라고 생각하면서. 그러면 크라우니와의 거리가 생겼지.

〔그림: 숲 속에서 가슴을 안고 숨어 있는 아이들의 모습. 먼 데 크라우니가 "어디 있니?"라고 부르고 있음〕

이 책 전체가, 그 거리를 다시 메우려는 한 분의 이야기였어.

거리를 메우는 방법들

크라우니는 호통치지 않았어. 대신 "어디 있니?" 하고 찾아다녔어.

약속을 했어. "내가 있잖아. 나는 절대 너를 놔두지 않을 거야."

백성이 울 때, 정말로 들었어. 그리고 가서 손을 잡고 바다를 함께 가로질렀어.

〔그림: 파도 속에서 등을 맞대고 걷는 크라우니와 사람들의 뒷모습. 별이 빛나는 밤하늘〕

별을 지은 분이, 아기가 되어 누군가의 팔 안에 들어왔어. 가장 작은 곳에서, 가장 작은 것처럼 누워 있었어.

돌처럼 투박한 사람도, 모두가 피하던 세이도, 밀려난 나래도 — 그들이 밥을 먹을 때 옆에 앉았어.

"너희를 종이 아니라 친구라고 부른다."

크라우니가 진짜로 그렇게 말했어.

떠날 수 있었어. 어렵다고 느껴지니까 그냥 가버릴 수도 있었어. 하지만 끝까지 머물렀어. 왜냐하면 그게 사랑이거든.

그리고 죽음도 크라우니를 멈출 수 없었어. 다시 살아났어. 이제 당신 곁에, 안에 늘 있겠다고 약속했어.

너를 기다리는 식탁 🍽️

지금 크라우니는, 새로운 세상을 짓고 있어.

더는 아무도 숨을 필요가 없는 곳. 눈물도, 아픔도, 혼자가 된 기분도 없는 곳.

〔그림: 환하게 빛나는 긴 식탁. 많은 사람들이 둘러앉아 웃고 있음. 한 자리만 비어 있고, 그 위에 이름표가 흔들리는 모습〕

그 식탁에는 자리가 하나 비어 있어. 돌도 앉아 있고, 세이도, 나래도 앉아 있는데, 한 자리는 아무도 앉지 않아.

아니, 정확히는, *너를 위해* 비워 두고 있는 거야.

그 자리에는 이름표가 붙어 있는데, 거기 적힌 이름은 — 너의 이름이야.

크라우니의 기다림 ⏰

"그런데 나는 정말 나빴는데요?"

상관없어. 크라우니는 그런 거 안 본대. 미움받던 세이도, 등 돌렸던 사람도 — 자리를 비워 두고 있어.

"그런데 나는 너무 멀리 있어요."

멀어도 괜찮아. 크라우니는 너를 찾는 데 아주 강하거든. 그리고 늘 너 쪽을 보고 있어.

"영원히 기다려요?"

그래. 끝까지.

크라우니는 문을 부수는 분이 아니야. 문을 두드리는 분이야. 그 문의 손잡이는, 안쪽 — 너 쪽에 달려 있어. 크라우니는 밖에서, 서두르지 않고, 조용히 두드린대. 당신이 열 때까지.

〔그림: 닫혀 있는 나무문. 문 바깥에서 손가락으로 살짝 두드리는 손. 따뜻한 빛이 문틈으로 스며듦〕

이건 비유야 ✨

들어봐. 이 이야기는, 정말로 일어난 일들을 *그림으로* 그려 본 거야.

'크라우니'라는 이름은, 어느 한 나라, 어느 한 종교의 것이 아니야. 모든 것을 만들고, 가장 낮은 곳까지 내려와서, 끝까지 너를 사랑하는 분을 —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친구처럼 그려 본 거야.

그래서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모두 새로 지었어. 이 이야기가 어느 한 편의 것이 아니라, *너의* 이야기이기를 바랐거든.

그 따뜻한 식탁은 정말로 있어. 그리고 그 자리는 정말로, 너를 위해 비워 두고 있어.

크라우니가 너에게 손을 내밀 준비가 되어 있어.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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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 줘서 고마워. 이 사랑이 이야기 안에만 머물지 않고, 너의 진짜 삶에서도 친구가 되기를.*

어린이 9장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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