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 CHAPTER 11

사다리의 첫 칸

퀵과 택시, 그리고 같은 윤활

화물차 중계에서 검증된 윤활 원리는 정말 다른 산업에도 먹혀 들까? 퀵 배송은 어떨까. 누군가 동대문에서 강남으로 서류 한 묶음을 긴급 배송해야 한다. 기존 퀵 플랫폼은 배송자(화주)와 라이더(기사)를 만나게 하되, 그 과정에서 플랫폼은 적지 않은 수수료를 떼어 간다. 배송자는 배송료에서 한 몫을 떼이고, 라이더는 받은 건에서 다시 한 몫을 떼인다. 둘 다 불만이다.

크라우니 오토의 윤활 원리를 퀵에 옮기면 어떻게 될까? 배송료를 정할 때 배송자 7%, 라이더 7% 마진을 두고, 그 14%를 쿠폰·포인트로 양쪽에 나눠 주는 것이다. 배송자는 배송료는 정가를 내지만, 쿠폰으로 다음 배송 때 14%를 돌려받고, 라이더는 배송료를 그대로 받되 같은 쿠폰·포인트로 14%를 추가로 얻는다. 플랫폼은 수익을 0으로 미는 대신, 배송자와 라이더의 불만이 함께 사라진다. 규칙엔진(셀코어)이 최적 배송 경로를 계산하고, 크라우니집사는 둘 사이에 생기는 갈등 — 예를 들어 라이더가 늦었을 때, 배송자가 품질에 불평할 때 — 을 윤활한다.

택시는 어떨까. 현재 택시 앱의 마찰은 택시 기사와 승객 사이의 신뢰 부족이다. 승객은 먼 길을 거쳐서 요금이 더 나올까 봐 걱정하고, 기사는 최소 운임을 못 벌까 봐 불안하다. 크라우니 오토로 택시를 다시 설계한다면, 요금을 먼저 정확히 계산한 뒤(셀코어의 지도 데이터 + 시간 계산), 기사와 승객에게 모두 보이게 한다. 그 위에 기사 7%, 승객 7% 마진을 더하고, 수익0 원칙으로 그 14%를 포인트화한다. 기사는 건별로 추가 수익을 보장받고, 승객은 다음 탑승 때 할인을 받는다. 양쪽이 같은 원리로 만족해진다.

택배와 티켓팅으로

택배는 더 복잡하다. 발송자(판매자)→택배사→배송 기사→수령자라는 4단계가 있고, 각 단계마다 마진을 취한다. 발송자는 포장재 비용 + 배송료를 내고, 택배사는 수집·분류·배송을 하면서 수수료를 떼고, 라이더는 건당 얼마를 받는다. 최종 수령자는 받기만 한다. 여기서 윤활할 마찰은 무엇일까? 배송 지연, 파손, 잘못된 배송, 그리고 발송자가 사후 처리를 할 때의 번거로움이다.

크라우니 오토 택배는 이렇게 된다. 택배료를 책정할 때 발송자 5%, 택배사 5%, 라이더 5%, 수령자 2% 마진을 두고 — 이렇게 여러 주체가 있으면 마진도 나눈다 — 총 17%를 쿠폰·포인트로 배분한다. 발송자는 다음 배송할 때 쓸 쿠폰을 받고, 라이더는 배송료 외에 수익을 보장받고, 수령자는 포인트로 다른 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있다. 셀코어는 배송 최적 경로를 실시간으로 재계산하고, 파손·지연·오배송이 나면 규칙에 따라 자동으로 보정한다. 크라우니집사는 발송자가 환불을 요청할 때 기사와 중재한다 — 기사도 이미 수익을 보장받았으니 억울하지 않다.

그럼 티켓팅은? 영화표·콘서트표·경기표를 사고파는 플랫폼이다. 표의 원가는 없다(영화관·극장이 정가를 정하기 때문). 하지만 플랫폼은 표를 팔 때 10~15%의 수수료를 떼간다. 표를 사려는 사람(고객)은 정가보다 비싼 가격을 내야 하고, 표의 원가를 받는 영화관·극장은 수수료를 떼인다. 둘 다 불만이다. 크라우니 오토 티켓팅은 고객 5%, 극장 5% 마진을 두고 그 10%를 쿠폰으로 나눈다. 고객은 정가를 내지만 다음 표 구매 때 쿠폰을 쓰고, 극장은 정가를 받되 마진으로 로비 광고·특별 상영 같은 추가 서비스를 투자한다. 셀코어는 고객의 선호도를 학습해 추천하고, 크라우니집사는 취소·환불 같은 갈등을 윤활한다.

풀필먼트와 공장으로

풀필먼트(fulfillment)는 전자상거래의 핵심이다. 판매자가 물건을 창고에 맡기면, 풀필먼트 센터가 주문을 받아 포장하고 택배사에 넘긴다. 이 과정은 인건비가 많이 든다. 사람이 상품을 꺼내고, 포장지를 자르고, 테이프를 붙이고, 송장을 붙인다. 한 사람이 하루에 수백 건을 처리해야 한다.

크라우니 오토 풀필먼트는 사람과 로봇이 함께 일한다. 로봇팔이 상품을 꺼내고, 자동 포장기가 상자를 조립한다. 사람은 복잡한 상품(여러 개를 한 박스에 담는 것, 선물 포장 등)만 담당한다. 인건비는 크게 줄어든다. 그 절감분을 판매자 5%, 풀필먼트 기사 5%, 로봇 유지비 3% 몫으로 나누되, 플랫폼 자신의 몫은 여전히 0이다. 판매자는 풀필먼트 수수료를 내고 그만큼 쿠폰으로 돌려받는다. 풀필먼트 기사는 기존 대비 인건비가 올라간다(로봇과 함께 일하는 고급 기술). 로봇 유지비는 크라우니 오토가 전담한다(모든 풀필먼트 센터의 로봇을 중앙에서 관리).

공장은 더 근본적이다. 지금까지의 산업은 "물건을 사람이 만들고 배송한다"는 구조였다. 크라우니 오토는 "물건을 로봇이 만들되, 사람은 설계와 감시만 한다"는 구조로 이동한다. 자동차 공장, 가전 공장, 의류 공장 — 모두 같은 원리다. 로봇은 실수가 없고, 피로가 없고, 임금을 올려 달라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로봇을 만드는 데 비용이 든다. 크라우니 오토는 로봇 설계 → 로봇 제작 → 로봇 배치 → 로봇 유지 → 로봇 폐기의 전 과정을 하나의 사다리로 엮는다. 각 단계의 설계자, 제작자, 운영자, 정비사, 폐기 기사에게 7% 마진을 보장한다. 셀코어는 어느 공장에 어떤 로봇이 필요한지 계산하고, 크라우니집사는 로봇 도입 때 발생하는 고민 — 기존 노동자들은 어떻게 될까, 재교육 비용은 누가 내나 — 을 윤활한다.

로봇이 의식주를 짓는 날

마지막 단계는 로봇이 사람의 의식주를 직접 만드는 일이다. 밥을 짓고, 옷을 만들고, 집을 짓는다. 이것은 아직 비전이다. 하지만 원리는 같다.

밥 — 로봇 셰프가 조리 과정을 자동화한다. 쌀을 씻고, 물을 정량 붓고, 불의 세기를 조절하고, 밑반찬을 곁들인다. 수계(물, 불)와 재계(쌀, 밑반찬)가 정확히 측량되고 조합되면, 맛도 항상 같다. 로봇 셰프 제작자 7%, 설치자 7%, 유지자 7%… 각각 마진을 받는다. 사람(고객)은 밥을 싸게 먹되, 마진으로 얻은 포인트로 다른 서비스를 누린다.

옷 — 재단부터 봉제까지 로봇이 한다. 맞춤복을 입으면서도 대량 생산 비용으로 산다. 원단 제공자, 설계자, 제작 로봇 오너, 배송자가 모두 7% 마진을 나눠 가진다. 크라우니집사는 고객이 자신의 체형에 맞는 옷을 설계할 때 도와준다.

집 — 이것은 가장 먼 비전이다. 로봇이 기둥을 세우고, 벽을 짓고, 배선을 한다. 한국의 주택난을 푸는 열쇠다. 부지 확보자, 설계자, 로봇 건설자, 감시자, 입주자가 모두 만족하는 집의 가격을 정한다. 각각 마진을 받는다. 집을 지을 때 발생하는 갈등 — 공기(공사 기간) 지연, 품질 하자, 하자 보수 분쟁 — 을 셀코어의 규칙과 크라우니집사의 윤활로 먼저 해결한다.

이 사다리는 멀리 간다. 화물차 한 건의 윤활에서 시작해, 퀵과 택시와 택배를 거쳐, 풀필먼트와 공장을 지나, 로봇이 의식주를 제작하는 세상까지. 하지만 멀리 가는 이야기일수록 정직해야 한다. 오늘 크라우니 오토가 가진 것은 화물차 중계의 윤활 원리와, 그 원리를 다른 산업에 얹을 수 있다는 확신이다. 퀵과 택시, 택배와 티켓팅은 아직 설계 중이다. 풀필먼트와 공장, 로봇이 의식주를 짓는 날은 더욱 멀다. 하지만 같은 가르침으로 나아간다 — 마진을 0으로 미는 것이 가장 강한 설계라는 가르침, 규칙이 주체이고 집사가 윤활유라는 가르침, 그리고 한 사람의 만족과 다음 사람의 만족이 겹치는 지점을 찾는 가르침. 사다리의 첫 칸은 이미 여기 있다. 다음 칸도 올라올 것이다.

내 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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