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는 새벽 네 시에 눈을 뜬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주차장에서, 휴대폰 화면을 켠다. 앱에서는 아무것도 울리지 않는다. 전날 저녁부터 이 침묵이 계속되고 있다. 그는 어제 마지막 짐을 내렸던 지점에서 공차로 돌아온 지 여덟 시간이 지났다. 돌아올 때 연료비가 얼마나 빠져나갔는지, 그 시간에 벌 수 있었던 운임이 얼마나 되었을지를 계산하는 것은 이미 습관이다.
첫 콜이 언제 올지는 아무도 보장하지 않는다. 화물 플랫폼들은 수백 개, 수천 개의 기사들을 등록해두고 알고리즘으로 배분한다고 말하지만,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은 다르다. 운 좋으면 새벽 다섯 시 반에 첫 건이 떨어진다. 운이 없으면 여덟 시, 아홉 시까지도 기다린다. 그 사이 남은 것은 휴대폰을 바라보는 시간과 휘발유의 낭비다.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으려면 시동을 켜야 하고, 시동을 켜면 기름이 나간다. 흔히 말하는 '스탠바이 비용'은 물리적이고 매분 빠져나간다.
왜 이 사람은 빈 차로 돌아오는가.
어제의 일은 다음과 같았다. 화물을 픽업해 200킬로미터를 달렸다. 기사는 10시간을 운전했다. 적재, 운송, 하차의 전체 사이클을 마친 뒤 출발지로 돌아오는 길이다. 갈 때 200킬로미터, 올 때 200킬로미터. 뭔가를 실은 편도만 운임이 생기고, 빈 차로 돌아오는 편도는 비용일 뿐이다. 이것을 업계는 '공차'라고 부른다. 공차 회송률이 50%라는 것은 기사가 달린 거리의 절반은 번 돈이 없다는 뜻이다.
그 200킬로미터 중 절반은 실제로 아무것도 옮기지 않는 귀로다. 연료비, 통행료, 차량 감가상각, 그리고 시간. 그 모든 비용을 기사가 개인으로 짊어진다. 반대쪽 끝에서 다음 화물을 잡을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런 화물이 항상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내려오는 노선, 또는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올라가는 노선의 불균형은 심하다. 한쪽은 물량이 많고 한쪽은 텅 비어 있다. 그 공백을 메우는 것은 기사의 몫이고, 그 공백은 기사의 저녁을 빼앗는다.
첫 번째 건의 운임은 선입금이었다. 픽업 때 화주가 계좌로 옮겨준다고 했다. 확인해보니 계좌에는 약속된 금액의 70%만 들어와 있다. 뭔가 빠졌다. 전화를 걸면 화주는 "일단 이것부터 받고, 나중에 보정하겠다"고 말한다. '나중'이 언제인지는 아무도 정의하지 않는다. 이것을 현장에서는 '떼인 운임'이라고 부른다. 떼이는 것이 당연해서, 기사들은 원래 달라고 하던 금액에 버팀목 같은 여유를 얹어놓는다. 화주는 그걸 알고 처음부터 깎는다. 그 격차가 대기료다.
대기료는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차 대기했으니 대기료 줄게"라고 명시하는 화주는 드물다. 기사는 적재장에서 두세 시간을 기다렸지만, 운임장에는 적재 시간만 기록된다. 대기는 기사의 시간을 먹지만, 대기료는 플랫폼에 보이지 않는 비용이다. 그래서 기사들은 처음부터 '대기료를 이미 깎은' 금액을 제시받는다. 즉, 실제로 진행된 대기는 무료로 제공되는 것이다. 이 불투명한 차감이 누적되면, 그것이 바로 새벽 네 시에 눈을 뜬 기사가 고개를 드는 이유가 된다.
기사가 알게 된 것들은 대부분 다른 기사들한테서 나온다. 시스템이 설명해주지 않으니까다. "경기도에서 내려올 때는 이 루트가 낫다더라." "저 화주는 돈을 깎는 대신 다음 주에 큰 건을 준다더라." "대기료는 처음부터 요구하는 게 아니라, 나중에 무심하게 물어봐야 한다더라." 이런 요령들은 문서화되지 않는다. 그래서 신입 기사가 들어오면, 그동안 선배들이 피흘려 모은 경험이 반복된다.
또 하나의 요령은 '전화 협상'이다. 첫 제시 가격이 마음에 안 들면 전화를 건다. 그러면 화주도 전화를 한다. 이 전화 협상에는 패턴이 없다. 같은 기사, 같은 화주도 상황에 따라 다르다. 짐의 종류, 날씨, 타이밍, 그 화주의 기분. 모든 것이 변수다. 그 변수를 읽는 것이 경험이고, 그 경험이 또 다른 기사한테는 아무 도움도 안 된다. 반복되는 협상, 반복되는 정보 비대칭, 그리고 그 속에서 만들어지는 개인의 노하우들. 이것은 업의 본질이 마찰이라는 뜻이다.
기사는 이 모든 것을 안다. 그래도 새벽 네 시에 눈을 뜬다. 왜냐하면 눈을 뜨지 않으면 하루가 시작되지 않으니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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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빈 차로 돌아오는 동안, 그 짐을 맡긴 사람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같은 한 건을 반대편에서 보면, 또 다른 운임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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